Miles Davis - The Essential Miles Davis 3.0 [3CD Limited Edition]
|
단 하나의 패키지로 위대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연대기를 소장한다!
위대한 7 아티스트의 히트곡을 각각 3장의 CD에 담은 베스트 앨범 시리즈 에센셜 3.0
전세계적으로 2천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Essential”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 [에센셜 3.0 시리즈]
* 3단 디지팩 + 부클릿 + 해설지 등 수록
* 한정 수량! LIMITED EDITION
* 오직 미국에서만 발매된 3단 디지팩 에디션을 파격적인 할인가로!
세월이 흐를수록 그 존재가 더욱 빛나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베스트 완결판
<The Essential Miles Davis 3.0>
밀레니엄 버그를 걱정하며 새로운 천년을 소란스럽게 맞이한 지도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당시에는 회사나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에서부터 방송·군사 장비까지, 디지털로 이루어진 것들은 하루아침에 멈출 것 같았지만 아무 일 없이 새천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2001년 벌어진 9.11 테러와 이어지는 전쟁, 최근의 경제침체까지 21세기는 밝음보다는 어두운 느낌이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거기에 급변하던 20세기의 활기는 없어서인지 음악, 미술, 문학 등 여러 문화사가 이전의 사조들을 답습하는 느낌이 강하다. 재즈도 스윙-모던-프리-퓨전으로 변화하고 발전되어오던 강력한 드라이브는 없고, 이전의 음악을 재창조하는 데에만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혁신가의 등장이 간절한데 찰리 파커, 델로니어스 몽크, 마일스 데이비스, 오넷 콜맨, 팻 메스니 같은 재즈 사조를 이끈 거장들의 등장이 간절한 때가 바로 지금 21세기이지 않나 본다. 그래서 재즈 진영에서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스타의 발굴보다는 탄생과 죽음을 겪은 20세기 스타를 다시 등장시키게 된다.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작년에 큰 열풍을 일으킨 클래식계의 절대 지존 카라얀 특수도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재즈계에서는 오랜 활동 기간 동안 정체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한 마일스 데이비스(1926~1991)가 선봉에 서 있다. 2001년은 탄생 75주년 기념이자 사망 10주기가 되는 해이고, 2005년 살아 있다면 80세가 되는 해이자 사보이, 블루 노트와 함께 50년대 재즈 명문 프레스티지에서 메이저 음반사 콜롬비아 레코드로 이적한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이처럼 21세기에도 마일스 데이비스는 살아 있는 연주자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재즈 연주자와 팬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가 있는 2001년과 2005년에 소니(콜롬비아)에서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베스트 앨범을 기획하게 된다. 그동안 그의 베스트 음반은 블루노트, 프레스티지, 소니 등 여러 음반사에서 참으로 많이 쏟아져 나왔는데 2001년에 결정판 <The Essential Miles Davis>가 나온 것이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고향 일리노이 주에서 뉴욕 줄리어드로 유학 온 후 찰리 파커와 만나 프로 연주자로 시작한 1945년 사보이 연주 ‘Now's The Time’를 시작으로 스윙 빅밴드의 겉치레를 벗어던진 약간은 미니멀한 브라스의 앙상블을 보여준 캐피탈의 역작 <Birth Of The Cool>의 ‘Jeru’가 이어지는 2장의 베스트 앨범이다. 초기 연주를 제외하고는 거의가 콜롬비아 시절 연주에서 2장의 CD에는 ‘Round Midnight’ ‘My Funny Valentine’ ‘Someday My Prince Will Come’ 등 50~60년대 명연과 70년대 퓨전 재즈곡이 시기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후 <The Essential Miles Davis>는 2005년 ‘Miles Davis Story’ DVD가 추가된 2CD+1DVD로 이루어진 업그레이드 <The Essential Plus Miles Davis>를 한정판으로 출시해 다시 한 번 마일스 데이비스의 베스트 중 베스트로 등극하게 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The Essential Miles Davis 3.0>은 마일스 데이비스 베스트 앨범의 세 번째 버전으로 두 번째 베스트에 있었던 DVD를 제외하고 1958년 <Kind Of Blue> 세션진과 연주한 <58 Sessions Featuring Stella By Starlight>의 수록곡 ‘Stella by Starlight’와 <Milestones> <Seven Steps To Heaven> <Miles Smiles> <In A Silent Way>의 주요곡을 추가해 3CD로 패키지를 만들었다. 70년대 이후 퓨전 재즈의 곡들은 CD 1~2에 대거 포함되어 있어 1958년부터 1969년까지의 앨범 중 빼 놓을 수 없는 곡을 추가하였는데 세션 리스트를 보면 최강의 5중주로 평가받는 1, 2기 퀸텟과 <Kind Of Blue> 세션, 그리고 웨인 쇼터와 칙 코리아가 가세한 초기 퓨전 연주까지 추가된 CD 3만으로도 마일스 데이비스의 역사를 알 수 있을 정도로 핵심을 잘 담아 놓았다. 컴퓨터 프로그램도 아니면서 ‘3.0’이라는 버전 표시를 앨범에 넣은 것은 그만큼 마일스 데이비스의 연주는 가공하기에 따라 여러 스타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4.0 버전에서는 어떤 연주와 영상을 담아낼지 벌써 기대가 된다. 물론 일부 재즈 팬들은 상술에 기댄 이런 베스트 앨범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마일스 데이비스로 재즈를 처음 만나는 재즈 초보자들에게는 언제나 최신 상위 버전을 보여주어야 할 의무도 음반사에 있지 않나 본다.
앞서 음반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했는데 보통 마일스 데이비스를 얘기할 때 그의 트럼펫 연주력에 대해 얘기하고는 한다. 선배이자 동료인 디지 길레스피와 클리포드 브라운에 뒤지는 테크닉과 찰리 파커와 버드 파웰에 미치지 못하는 천재성을 거론하면서 연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일스 데이비스는 연주 스타일이 완성되기 이전인 40년대 초기 연주를 제외하고는 선배, 동료 등 어떤 트럼펫 명인들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하며 음악을 펼쳐 보인다.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 그리고 강철 같은 입술로 여백의 미를 살려 연주한 ‘마일스 표’ 재즈는 후배 연주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지금도 전 세계 트럼페터의 머리 위에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디지 길레스피, 존 콜트레인, 리 모건, 리 코니츠 등이 끝없이 펼쳐진 음을 폭포수처럼 내뱉었다면 마일스 데이비스는 분절음을 이용하여 감상자의 허를 찌르는 연주를 보여준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그가 콜롬비아로 오기 전 도식화된 재즈 스탠더드를 새롭게 해석한 마일스 1기 퀸텟(마일스 데이비스-존 콜트레인-레드 갈렌드-폴 채임버스-필리 조 존스)에서부터 보여준다. 1기 퀸텟에 63년~68년까지 활동하는 마일스 2기 퀸텟(마일스 데이비스-웨인 쇼터-허비 행콕-론 카터-토니 윌리엄스)을 더한다면 아트 블레이키 재즈 메신저스에 버금가는 명실상부 최고의 ‘재즈 사관학교’라 부를 수밖에 없다. 모던 재즈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재즈 메신저스와는 달리 마일스 데이비스 출신들은 정통 재즈에서 일렉트릭 퓨전까지 그 폭이 대단히 넓은 것 또한 재즈사적으로 중요한 대목이다. 1956년 콜롬비아로 이적한 마일스 데이비스는 최고 전성기를 보내며 <E.S.P.> <Filles De Kilimanjaro> <Live Evil> <On The Corner> 등 명반들을 발표한다. 말년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휴식을 갖지만 1991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콜롬비아의 대표 재즈 뮤지션으로 재즈의 중심에서 세상을 호령한다. 그 울림은 지금도 우리들 가슴에 남아 있다.
월간 재즈피플 편집장 김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