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반갑습니다.

리스뮤직

카테고리 검색

상품검색

수량
총 상품금액 0

상품상세설명

Andrew Lloyd Webber - 60 (Sixty)

세계적인 뮤지컬 음악의 대부! 마이더스의 손!!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주옥같은 음악들의 향연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60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제작 된 [ 60 ]

엘비스 프레슬리, 마돈나, 바바라 스트라이젠드, 사라브라이트만, 호세 카레라스, 마이클 크라우포드, 앨리스 쿠퍼가 들려 주는 세계 최고의 뮤지컬.
에비타,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 스타, 캣츠, 선셋 대로, 스타 라이트 익스프레스 의 주제곡 및 삽입곡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사, 작곡한 최고의 뮤지컬 음악을 총망라한 컴필레이션 앨범
전곡 해설(북클릭 책자) 포함 /3CD- 60곡 구성!!


‘60’ –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주옥같은 음악들의 향연 

 

뮤지컬에서 음악은 극적인 메시지를 무대로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자 무기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60번째 생일을 기념해 만들어진 이 컴필레이션 음반은 왜 그가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리는지를 여실히 실감나게 한다. 앨범에 담긴 60곡의 음악들은 그야말로 주옥같은 그의 대표작들이다. 제일 좋은 감상법은 작품을 직접 보고 이미지와 줄거리를 떠올리며 듣는 것이지만, 앞으로 그의 작품을 만나게 될 사람들도 즐길 수 있도록 참고할 만한 자료글을 덧붙여본다. 뮤지컬 음악이 주는 최고의 감동을 만끽하길 바란다.

 


CD 1

1. Superstar - Murray Head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Jesus Christ Superstar>의 원래 주인공은 ‘예수’가 아닌 ‘유다’였다. 종교적 해석이 강조된 우리말 공연과 달리 원작에서는 파격과 실험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에게 자살한 유다가 나타나 헛된 죽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노래 ‘수퍼스타’는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최근의 리바이벌 무대에선 기자들에 둘러싸인 예수의 선혈낭자한 모습이 마치 CNN 특보처럼 객석으로 생중계되기도 한다. 머레이 헤드는 뮤지컬 <체스 Chess>에서 ‘원 나잇 인 방콕(One night in Bangkok)’을 불렀던 바로 그 배우로, 오리지널 콘셉 앨범에서 유다 역을 맡았었다.

 


2. Don't cry for me Argentina - Julie Covington

<에비타 Evita>의 대표곡으로 ‘나의 아르헨티나여, 이젠 더 이상 울지 말아요’쯤으로 의역할 수 있는 뮤지컬 넘버이다. 왜냐하면 소수의 집권세력 대신 노동자(데스카미사도스)를 지지 기반으로 삼은 에바 페론의 남편 후앙 페론이 마침내 대통령이 되는 감동의 연설 장면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줄리 코빙턴은 이 노래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지만, 정작 무대에 서는 것은 거절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노래의 빅 히트가 무대로 이어지지 못할까 두려워했던 탓이다. 어쨌든 덕분에 그녀의 음성은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게 됐다.

 


3. Phantom Entr’ante - Andrew Lloydd Wbeer

뮤지컬에서 2막의 시작을 알리는 엉뜨란테는 주요한 멜로디의 연주를 통해 작품의 분위기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의 엉트란테는 ‘밤의 음악(Music of the Night)’이나 ‘내가 당신께 바라는 모든 것(All I ask of you)'등 감미로운 선율의 뮤지컬 넘버들을 미리 감상해볼 수 있어 즐거운 연주곡이다.

 


4. The Phantom of the Opera - Sarah Brightman and Michael Crawford

규칙적인 신디사이저의 소리가 인상적인 이 노래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얼굴 반쪽에 오페라 가면을 쓴 묘령의 사나이가 아리따운 오페라 여가수를 자신만의 지하 세계로 데려가는 장면에 듣게 되는 음악이다. 특히 푸른빛 촛대 사이로 배를 저어 나오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이 뮤지컬의 명장면이다. 오리지널 캐스트이자 팝페라 가수로 유명한 사라 브라이트만은 로이드 웨버의 두 번째 부인으로 작품 제작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5. You Must Love Me - Madonna

<에비타>가 영화로 만들어질 때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반가워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국민적 성녀로 추앙받는 에비타를 팝 계의 섹스 심볼인 마돈나가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만삭의 몸이었던 마돈나는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 영화제작을 완수했다. 이 노래는 무대 버전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영화만을 위해 추가로 만들어진 뮤지컬 넘버로, 자궁암으로 죽음을 목전에 둔 에비타의 심경을 잘 그리고 있다. 노래의 성공은 아카데미 주제가상 수상 기록으로도 이어진 바 있다.

 


6. No Matter What - Boyzone

아일랜드 보이밴드인 보이존의 히트곡으로 잘 알려진 이 노래는 원래 <휘슬 다운 더 윈드 Whistle Down the Wind>에 나오는 뮤지컬 넘버다. 공연의 막을 올리기 전 유명 가수를 섭외해 콘셉 앨범을 만들어 마케팅 전략을 펴는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극에서는 탈옥수를 예수님으로 오인한 아이들이 자신만의 소중한 물건을 건네는 장면에서 등장하는데,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감동을 자아낸다.

 


7. Love Changes Everything - Michael Ball

<사랑의 단면들 Aspects of Love>에 등장하는 이 뮤지컬 넘버는 작품보다 유명한 노래로  잘 알려져 있다. 뮤지컬은 흥행에 신통치 못했지만, 노래는 아직까지도 널리 애창되는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변하게 한다’는 노랫말도 좋지만, 특히 영국의 국민 뮤지컬 배우로 통하는 마이클 볼의 따듯한 음성이 대중적인 흥행의 밑거름이 됐다.

 


8. Any Dream Will Do - Lee Mead

‘요셉’이란 이름으로 더 익숙한 성서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죠셉과 어메이징 테크니칼라 드림코트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ur Dreamcoat>에 등장하는 이 노래는 국내 드라마의 배경 음악으로도 쓰일 만큼 감미로운 선율이 유명한 뮤지컬 넘버이다. 꿈 해몽에 일가견이 있는 요셉이 요즘 아이들에게 꿈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노래를 부른 리 메드는 최근 영국의 TV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의 주연으로 발탁된 무명의 앙상블 배우인데, 그의 성공 자체가 이미 노래 내용과도 너무 잘 어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9. Take That Look Off your Face - Marti Webb

<텔 미 온 어 선데이 Tell Me On A Sunday>는 뮤지컬로서는 보기 드문 1인극이다. 뉴욕에서 생활하는 영국 노처녀의 사랑담이 주요 내용인데, 요즘 세계 문화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싱글 여성의 삶과 사랑’을 형상화한 것이다. 제작 초기부터 마티 웹을 염두에 두고  작곡했다는 말도 있다. 그 때문인지 그녀가 부른 이 노래는 기념 앨범의 두 번째 CD에 등장하는 동명 타이틀곡과 함께 이 뮤지컬의 대표곡으로 인정받게 됐으며, 작품이 처음 막을 올렸던 1980년에는 영국 싱글 차트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10. I Believe My Heart - Duncan James and Keedie

2004년 런던에서 막을 올렸던 뮤지컬 <우먼 인 화이트 Woman in White>는 입체 영상을 활용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윌키 콜린스의 1859년작 서스펜스 추리소설이 원작으로, 가난한 화가 월터 하트라이트가 귀족 가문의 개인 교사가 되면서 겪게 되는 사랑담과 재산을 둘러싼 음모 등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노래를 부른 던칸 제임스는 영국의 인기 보이밴드인 ‘블루’의 멤버로, 공연이 막을 올리기 전 팝페라 싱어인 키디 밥과 함께 노래해 영국 차트 2위까지 오르는 인기를 누렸다.

 


11. Oh What a Circus - David Essex

<에비타>에 등장하는 이 뮤지컬 넘버는 에바 페론의 죽음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풍경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체의 음성으로 불려진다. 원래 체 게바라는 에바 페론과 동시대 인물도, 같은 공간적 배경을 가졌던 인물도 아니었지만, 연출을 맡은 해롤드 프린스는 극적 상상력을 동원해 현실과 감성의 대립이라는 묘한 대비를 이뤄냈다. 노래를 부른 데이비드 에섹스는 원래 팝 가수 출신으로 1978년 초연 무대에서 체 역으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12. Memory - Elaine Page

<캣츠>의 등장하는 이 뮤지컬 넘버는 젊은 시절 아름다웠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과거를 추억하며 부르는 노래다. 원래 이 역은 영화배우로 유명한 주디 덴치가 맡을 예정이었으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일레인 페이지가 대신 발탁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차선의 선택이었지만 일레인 페이지는 이 노래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고, 훗날 그녀를 상징하는 대표곡으로 인정받게 됐다.

 


13. I Don't Know How To Love Him - Yvonne Elliman

아름다운 사랑노래로만 알고 있다면 절반의 이해에 불과하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나오는 이 뮤지컬 넘버는 보통 여자가 아닌, 창녀 막달라 마리아의 사랑 노래이기 때문이다. 콘셉 앨범과 초연 무대, 그리고 영화에서도 모두 하와이 태생의 혼혈 여배우인 이본느 엘리만이 이 역을 맡아 노래했으며 대중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14. All I Ask Of You - Sarah Brightman and Cliff Richard

<오페라의 유령>에 등장하는 감미로운 사랑노래로, 유령의 존재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 오페라 여가수 크리스틴을 귀족 출신의 후원자이자 나중에 그녀의 약혼자가 되는 라울이 달래며 위로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클리프 리차드는 실제 무대에는 나오지 않았고, 따로 제작된 싱글 앨범에서만 사라 브라이트만과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

 


15. Whistle Down the Wind - Andrea Ross

1961년 발표된 영화를 무대화한 1996년작 뮤지컬에 등장하는 곡으로, 역시 뮤지컬 제목과 같은 타이틀의 뮤지컬 넘버다. 안드레아 로스는 2007년 미국 투어팀에 주연인 스왈로우역으로 참여했던 어린 여배우인데, 이것이 인연이 돼 같은 해 제작된 그녀의 데뷔 앨범을 로이드 웨버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문 리버’라는 타이틀이 붙여졌던 이 음반은 영국에서 컴필레이션 챠트 1위까지 오르는 인기를 누렸다.

 


16. Another Suitcase In Another Hall - Barbara Dickson

<에비타>에 등장하는 가장 서정적인 뮤지컬 넘버라면 단연 이 노래를 손꼽을 만하다. 성공에 대한 욕망으로 군 출신 정치인인 후앙 페론에게 접근한 에바 두아르떼는 후앙의 주변 여인들을 모두 정리해버린다. 노래는 후앙의 젊은 정부가 에바에게 밀려 그를 떠나야하는 상황에서 등장한다. 스코틀랜드 태생의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바바라 딕슨의 싱글 버전은 정식 공연이 올려지기 1년 전인 1977년에 제작돼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17. As if We Never Said Goodbye - Barbara Streisand

흑백 무성영화의 스타가 대중에게 잊혀진 채 그녀의 저택에서 칩거해 지내지만 화려한 컴백만을 꿈꾼다는 뮤지컬 <선셋 대로 Sunset Boulevard>는 영화가 원작인 무비컬이다. 오랜만에 영화 세트장을 찾은 여주인공 노라 데스몬드는 ‘마치 이별의 말을 건네지 않았던 것처럼’ 그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남아있는 촬영장 풍경에 감격을 금치 못한다. 바바라 스트라이샌드는 무대엔 참여하지 않았지만, 앨범 <브로드웨이로의 귀환 Back to Broadway>에서 <선셋 대로>의 노래를 두 곡이나 부르며 개인적인 애정을 선보여 화제가 됐었다.

 


18. Masquerade - Ensemble

가면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중요한 매개체이자 상징적인 존재다. 극의 전체 앙상블이 부르는 이 노래는 2막 맨 처음에 화려한 가면 무도회의 계단 씬에서 등장해 여러 볼거리를 선사하지만, 이 노래의 멜로디는 마지막 장면에서 유령의 혼잣말같은 선율로도 다시 등장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19. I'd Be Surprisingly Good For You - Linda Lewis

<에비타>의 에바 두아르떼는 신분상승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감내하는 애증의 캐릭터다. 훗날 남편이 되는 군 출신 정치인 후앙 페론에게 그녀는 자신이야말로 최고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기도 하는데, 노래는 바로 그 장면에 등장한다. 이 기념 앨범에는 영국 태생의 싱어 송 라이터이자 기타 플레이어로 유명한 린다 루이스가 자신의 스타일로 편곡해 1979년 발표했던 버전이 수록됐다.

 


20. Amigos Para Siempre - Sarah Brightman and Hose Carreras

로이드 웨버가 뮤지컬만 작곡한 것은 아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공식 선전가였던 이 노래 역시 그의 작품이다. 스페인어 곡명은 ‘평생의 친구'라는 의미로 세기의 미성이라 불리는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사라 브라이트만과 함께 노래했다. 우리 대중들에겐 몬주익 언덕을 뛰어 오르는 마라토너 황영조의 모습과 함께 자주 들었던 바로 그 노래다.

 


CD 2.

1. It's Easy For You - Elvis Presley

앨비스 프레슬리의 마지막 앨범이었던 1977년작 ‘무디 블루(Moody Blue)’의 수록곡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콤비를 이뤄 <죠셉과 어메이징 테크니칼라 드림코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었던 작사가 팀 라이스가 만들었다.

 


2. Close Every Door - Donny Osmond

형제들의 배신으로 이집트에 팔려온 요셉은 부호 포티파의 시종이 된다. 하지만 음탕한 포티파 부인의 유혹을 거절하다 그만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된다. 이 노래는 옥에 갇힌 요셉의 발라드 넘버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오래 입가에 남는 뮤지컬 넘버다. 도니 오스몬드는 1993년부터 4년여 세월동안 2000회 넘게 웨스트엔드에서 이 역을 맡았던 스타급 배우다. 

 


3. Memory - Barbara Streisand

이 기념 앨범에는 모두 60여곡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담겨 있다. 특이한 점은 딱 세 곡만이 두 번 이상 불려진 다른 버전으로 등장한다는 점인데, 그중 하나가 ‘메모리’다. 이 노래는 지금까지 전세계 150여명의 일류 가수들에 의해 저마다의 스타일로 노래된 진기록을 갖고 있다 (심지어 나탈리 그랜트는 댄스 버전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의 메모리 역시 풍부한 성량이 돋보이는데, 오리지널 캐스트였던 일레인 페이지의 그것과 비교해 감상해보면 더욱 흥미롭다.

 


4. With One Look - Glen Close

<선셋 대로>에 등장하는 이 노래는 숨 막히는 무대 전환으로도 유명하다. 잊혀진 스타 노마 데스몬드가 자신은 눈빛 하나만으로 세상 사람들은 울리고 감동시켰다며 노래하는 장면인데, 광기어린 여주인공의 노래가 절정에 다다르면 무대가 객석으로 움직이며 영화의 줌 인같은 효과를 창출해낸다. 글렌 클로스의 신들린 듯한 연기 역시 한참이나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 Superstar - Anastacia

원래 극중에서는 남자인 유다가 부르는 노래지만 이 앨범에서는 미국 태생의 여성 보컬리스트인 아나스타샤의 싱글도 수록돼 이채롭다. 그녀는 자신의 조국에서보다 유럽이나 아시아 등지에서 더 큰 인기를 누렸는데, 걸걸하면서도 인상적인 보이스 컬러 덕에 ‘목소리가 장난 아닌 작은 여인(The Little Lady with a Big Voice)’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6. The Last Man In My Life - Shirly Bassey

웨일즈 카디프 태생의 셜리 베시는 007 시리즈인 <골드 핑거>의 주제가를 불렀던 바로 그 여가수이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왕실로부터 귀족의 작위를 받았는데, 그래서 영국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는 Dame이라는 호칭을 이름 앞에 붙여야 한다. 앨범에 수록된 노래는 <텔 미 온 어 선데이>에서 노처녀인 여주인공 데니스가 부르는 뮤지컬 넘버이다.

 


7. Gus: the Theatre Cat - Susan Jane Tanner and Sir John Mills

<캣츠>에는 의인화된 고양이들이 여럿 등장한다. 말썽꾼, 부자, 청개구리 등 각양각색인데 2막 맨 처음 등장하는 고양이가 바로 극장 고양이 거스이다. 이제는 너무 나이가 많아 가만 있으려 해도 손발이 떨리지만, 한창때는 연기자로 명성을 알리던 고양이다. 12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전설적인 명배우인 존 밀스 경이 참여한 것은 <캣츠>의 영상물이 제작됐던 1998년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노배우의 혼을 음반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어 다행이다.

 


8. The Vaults Of Heaven - Tom Johns and the Sounds of Blackness

<휘슬 다운 더 윈드>에서 맨 처음 등장하는 뮤지컬 넘버다.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가한 미국 시골마을의 세 오누이가 주인공인데, 그때 장례식에 흐르는 영가풍의 합창곡이 바로 이 노래 ‘천국의 창고’이다. 막을 올리기 전 제작된 콘셉 앨범에서는 전설적인 팝 가수 톰 존스와 유명한 가스펠 합창단인 ‘흑인의 소리(the Sounds of Blackness)’가 멋들어지게 부르기도 했는데, 이번 기념 앨범에는 이 버전이 실렸다. 콘셉 앨범에는 톰 존스 말고도 보이존, 미트 로프, 보이 조지, 보니 타일러 등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들이 함께 했고, 좋은 흥행도 기록해 플래티넘 앨범으로 등극하는 등 성공을 거두면서 1998년 영국 최고의 음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9. Tell Me On A Sunday - Denise Van Outen

<텔 미 온 어 선데이>는 ‘이별의 말은 일요일에 건네줘요’라는 의미다. 여유있게 주말에 나무 많은 공원에서 이별을 하자는 노랫말에는 사랑의 아픔을 아는 감수성 여린 여주인공의 심성을 느낄 수 있어 감동적이다. 주인공과 똑같은 이름의 데니스 반 오튼은 영국에서 손꼽히는 금발미녀 배우인데, 1인극인 이 뮤지컬의 주인공을 맡아 큰 인기몰이를 했었다. 차분하고 매력적인 보이스 칼라가 노래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감상의 재미를 더해준다.

 


10. Chanson D'Enfance - Sarah Brightman

팝페라 가수인 사라 브라이트만의 매력적인 보컬을 감상할 수 있는 이 노래는 <사랑의 단면들>에 등장하는 뮤지컬 넘버다. 제목 그대로 여러 사랑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연인들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그리고 동성애에 대한 내용도 맛보기처럼 살짝 나온다. ‘Chanson D'Enfance’는 ‘어린 시절의 노래’라는 의미다.

 


11. One Rock And Roll Too Many - Maynard Williams and John Partridge

기차가 주인공인 뮤지컬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 Starlight Express>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초연이 됐던 영국에서는 자그마치 17년 동안 7406회나 공연된 흥행 뮤지컬로 유명하다. 기차이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은 모두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다니는데, 이들이 경주를 벌여 최고의 기차를 뽑는다는 내용이다. 여기 실린 뮤지컬 넘버는 자신의 능력만 과신하다 경주에 실패하고 만신창이가 된 디젤 기관차 그리스볼과 전기기관차 일렉트라가 부르는 이중창으로 93년에 스토리를 보완해 다시 발매한 뉴 캐스트 앨범에서 발췌된 것이다. 

 


12. The First Man You Remember - Kevin Colsin and Diana Morrison

역시 <사랑의 단면들>에 등장하는 노래로 ‘당신이 떠올리는 첫 남자이고 싶고, 당신이 잊어버리는 마지막 남자이고 싶다’는 달콤한 노랫말이 입가에 오래 남는 뮤지컬 넘버이다. 케빈 콜신과 다이아나 모리슨은 모두 오리지널 캐스트로 참여했던 배우들이다.

 


13.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 - Emmy Rossum

<오페라의 유령>의 2막에 등장하는 크리스틴의 뮤지컬 넘버이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살인도 불사하는 유령의 존재가 두려워진 크리스틴은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가 마음 속 깊은 평화의 염원을 고백한다. 에미 로섬은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바로 그 미녀 배우로, 싱어 송 라이터로도 활동하는 등 왕성한 음악관련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14. A kiss Is A Terrible Thing To Waste - The Metal Philharmonic Orchestra

<휘슬 다운 더 윈드>의 콘셉 앨범에 담겨있는 뮤지컬 넘버로, 가수 겸 배우인 미트 로프(Meat Loaf)가 특유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듯한 음악적 전개를 담아 화제가 됐던 노래다. 미트 로프의 팬이라면 흔쾌히 엄지손가락을 올릴 정도로 그의 매력이 잘 표현된 뮤지컬 노래라 할 수 있다.

 


15. New Ways To Dream - Patti Lupone

국내에서는 글렌 클로스의 브로드웨이 공연을 본 사람이 더 많지만, 원래 <선셋 대로>가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될 때 노마 데스몬드 역은 패티 루폰의 몫이었다. 그녀의 음색은 정갈하면서도 매력적인 중년 여배우의 이미지를 완성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노래는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왕년의 인기 여배우가 신세를 한탄하듯 자신의 전성기 시절 사람들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했다는 회환과 아쉬움을 표현하는 내용이다.

 


16. Starlight Express - El DeBarge

미국의 리듬 앤 블루스 가수인 엘 디바지가 편곡해 부른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의 동명 타이틀 뮤지컬 넘버다. 기차들의 경주가 주요 내용인데, 객석 사이의 통로로 롤러스케이트를 탄 화려한 의상의 배우들이 빠른 스피드로 레이스를 펼치는 무대효과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주인공은 구식 증기기관차인 러스티인데, 전설의 별인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를 향해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아 특히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노래다.

 


17. Variation 1 to 4 - Andrew Lloyd Webber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클래식 가문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모두 클래식 음악가이며, 친 동생인 줄리앙 로이드 웨버는 지금도 활동이 활발한 첼로 연주자이다. 비록 활동 분야는 달라졌지만 형제간의 우의는 높은 편인데, 어느 날 축구 경기에서 줄리앙이 앤드루에게 내기에서의 승리 대가로 작곡을 부탁해 만든 작품이 바로 이 음악 ‘변주(Variation)’이다. 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 24번을 첼로와 록 밴드에 맞춰 변주한 것으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반짝거리는 재치를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음악적 산물이다.

 


18. Crazy - Greg Ellis/ Reva Rice/ Caron Cardelle/ Samatha Lane/ Void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의 영어음반은 특이하게 두 개가 있다. 첫 음반은 두 장짜리 오리지널 캐스트 앨범으로 1984년에 처음 발매됐다. 하지만 훗날 스토리를 보완하고 노래도 새로 덧붙인 <뉴 런던 캐스트 음반>이 1993년 다시 만들어졌다. ‘미쳤어(Crazy)’는 바로 이 93년 제작된 새 음반에 수록된 노래인데, 첨단 기차들의 경주에 구식 증기기관차인 러스티가 참가하겠다고 하자 다른 기차들이 비웃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뮤지컬 넘버다. 노래에서도 느껴지듯 꿋꿋한 러스티는 물론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다.

 


19. Mr. Mistoffelees - Paul Nicholas

마법사 고양이에 대한 <캣츠>의 노래는 바로 ‘미스터 미스토플리스’다. 하지만 이 노래를 부르는 고양이는 정작 마법사 고양이가 아닌 말썽꾼 매력덩어리 럼 텀 터거이다. 마법사 고양이는 노래를 부르지 않고 춤으로만 무대를 꾸미는 전문 무용수가 맡는 배역이기 때문이다. 범죄자 고양이 맥카비티가 납치해간 선지자 고양이 듀터라노미를 마법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내용에서 등장하는데, 무대에선 진짜 깜짝 마술도 전개되는 재미가 더해진다. 폴 니콜라스는 1981년 초연 캐스트로 무대에 참여했던 오리지널 럼 텀 터거이다.

 


20. Cold - The Everly Brothers

<휘슬 다운 더 윈드>의 콘셉 앨범에 담겨졌던 에벌리 브라더스의 노래이다. 컨트리 뮤직 스타일의 정겨운 리듬이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추워(cold)’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미국 시골의 크리스마스 즈음한 겨울 풍경을 잘 느끼게 한다. 물론 이 추위가 탈옥수로 하여금 아이들의 시골집 헛간에 숨어들게 되는 원인이 되며, 그를 부활한 예수로 착각한 동네 꼬마들의 해프닝이 이야기의 주된 줄기를 형성한다.

 


CD 3.

1. A Game Of Two Halves - Andrew Lloyd Webber

뮤지컬 <뷰티풀 게임 The Beautiful Game>에 등장하는 노래다. 요즘은 테러하면 중동을 먼저 떠올리지만, 한때는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펼치는 IRA가 논란의 중심에 있던 시절이 있다. 뮤지컬은 바로 그 아일랜드의 혼란스런 근대사를 소재로 유소년 축구단에 함께 지내던 아이리쉬 소년들이 어떻게 역사와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각 변해가는가를 담고 있다. 특히 축구를 발레 동작에 녹여낸 경기 장면으로 꽤 유명했는데, 바로 그 장면에 등장하는 뮤지컬 넘버가 이 노래다. 축구 경기를 펼쳐지고 양측으로 갈려 응원하는 무대 풍경을 떠올리며 감상해보면 더 재미있다.

 


2. God's Own country - Josie Walker and Dianne Pilkington

‘하느님의 나라’라는 이 노래도 뮤지컬 <뷰티풀 게임>에 등장한다. 종교 갈등과 정치적 분쟁으로 신구 세력이 갈려 서로 시기하고 반목하는 아일랜드의 뼈아픈 현실을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빗대 서정적이고 구슬픈 멜로디로 묘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다운 신의 나라를 노래하는 두 여인은 각기 정치적 배경이 다른, 서로 상반된 입장의 속한 인물들이다. 주인공인 매리 역은 조시 워커가, 신교도 소녀역은 다이안 필킹톤이 노래하고 있다.

 


3. Hosanna - Placido Domingo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클래식 음반도 작곡해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있다. 1985년 제작한 클래식 앨범 ‘레퀴엠’이 그 주인공이다(‘레퀴엠 매스(Requiem Mass)’라고도 불리는데, 바로 성당에서 진혼 미사 때 연주되는 음악을 의미한다). 1982년 작고한 아버지 윌리엄 로이드 웨버를 기리기 위해 만든 이 음반은 그의 피 속에 흐르는 클래식 음악의 DNA를 느끼게 한다. 이 음반으로 그는 이듬해인 1986년 그래미상 최우수 클래식 작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래의 보컬은 바로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이다.

 


4. Pie Jesu - Sarah Brightman and Paul Miles-Kingston

역시 <레퀴엠>에 수록된 노래로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했던 이 클래식 앨범의 대표곡중 하나다. 팝페라 가수인 사라 브라이트만 특유의 미성과 윈체스터 성당 합창단의 소년단원인 폴 마일스-킹스톤의 음색이 잘 어우러져 음악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피에 예수’란 ‘자애로운 예수님’라는 의미의 라틴어이다.

 


5. The Music Of The Night - Michael Crawford

<오페라의 유령>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자신의 둘째 부인이었던 사라 브라이트만을 위해 만든 작품이라는 설이 있다. 흉측한 얼굴을 가리기 위해 오페라 가면을 쓰고 다니는 유령 같은 인물이 아리따운 오페라 여가수에게 음악적 영감을 전수한다는 내용은 바로 두 사람의 관계를 반영한 듯한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작품의 중요한 테마곡인 ‘밤의 음악’은 로이드 웨버가 브라이트만의 생일선물로 만든 노래였다. 괴물같은 외모이기 때문에 오히려 어둠이 깔리는 밤이 더 익숙하다는 노랫말은 기괴하면서도 풍부한 감수성을 담고있어 듣는 이들의 상상을 자극한다. 오리지널 캐스트였던 마이클 크로포드의 음성도 캐릭터와 잘 어울려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이 앨범에 수록된 음원은 오리지널 캐스트 음반이 아닌 별도로 제작된 기념 음반에서 발췌됐다.

 


6. The Perfect Year - Petula Clark

<선셋 대로>에 등장하는 뮤지컬 넘버로 혼자 착각에 빠져 영화계로의 화려한 컴백을 꿈꾸는 노마 데스몬드가 부르는 노래이다. 페툴라 클라크는 초연 배우는 아니었지만 런던에서 패티 루폰과 일레인 페이지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무대에 등장했던 3대 노마 데스몬드였다. 그녀의 연기와 노래는 때론 연약하지만 풍부한 감성으로 캐릭터와 잘 조화를 이뤄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7. The Jellicle Ball - Andrew Lloyd Webber

<캣츠>는 스토리 자체보다 의인화된 고양이들의 춤을 즐기기 좋은 작품으로 더 유명하다. 연주곡 ‘젤리클의 축제’는 바로 그 고양이들의 몸짓을 무대에 가득 담아내는 군무장면에서 등장하는 연주곡이다. 귀엽고 날렵한 고양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상상하며 감상해보면 더 즐길 수 있다.

 


8. Evermore Without You - Martin Crewes

<우먼 인 화이트>의 삽입곡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번민하는 가난한 화가 월터 하트라이트의 솔로 넘버다. 뮤지컬은 서스펜스 스릴러지만, 근간을 이루는 것은 역시 사랑 이야기다. 이루기 힘든 사랑에 빠진 하트라이트와 양가집 규수 로라 페얼리의 관계도 흥미롭지만, 특히 로라의 이복언니인 마리안 할콤의 하트라이트에 대한 짝사랑은 관객의 애간장을 녹인다. 마틴 크루즈는 월터 역으로 오리지널 캐스팅됐던 영국 태생의 미남 뮤지컬 배우다.

 


9. Too Much In Love To Care - Sarah Brightman and John Barrowman

<선셋 대로>는 잊혀진 여배우 노마 데스몬드와 그녀를 지켜주는 시종 맥스, 그리고 그녀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는 가난한 극작가 조 길리스와 영민하고 아름다운 여인 베티 쉐퍼 간의 복잡하게 뒤얽히는 러브 라인이 주요한 극적 얼개를 형성한다. 이 노래는 극중 조와 베티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장면에서 연주된다. 원래 베티역으로 나온 여배우는 메레디스 브라운이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대신 사라 브라이트만이 나와 조 역으로 무대에 등장한 바 있는 TV 스타 존 배로우만과 함께 노래한다.

 


10. All The Love I Have - Renee Fleming and Bryn Terfel

뮤지컬 <뷰티풀 게임>의 또 다른 제목은 <사진 속의 소년들 Boys in the Photograph>이다. 유소년 축구단의 우승 기념시진 속 아이들이 성인이 되며 각기 다른 운명을 겪게 되는 내용이어서 붙여진 제목이다. 한 팀에서 함께 축구를 하며 자랐지만 정치적인 이유 탓에 서로 시기하고 반목하게 되는 등장인물들의 기구한 운명은 객석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친구의 배신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주인공 존과 어린 시절부터 연인이었고 훗날 미혼모가 되는 매리가 함께 부르는 이 노래도 그래서 더 서글프고 애처롭다. 이 기념 앨범에서는 성악가 르네 플레밍과 브라이언 터펠의 편곡된 노래로 감상할 수 있다.

 


11. Jesus Christ Superstar Overture - Andrew Lloyd Webber

뮤지컬에서 서곡은 주요한 멜로디를 미리 감상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극의 시작을 알려 관객들로 하여금 주의를 환기하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이야기의 기본 정서를 전달해주는 기능도 있는데, 2000년전 예수 사건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서곡은 의미심장한 전기기타의 소리로 멜로디를 시작하는 파격을 선보여 크게 화제가 됐다.

 


12. Sunset Boulevard - John Barrowman

<선셋 대로>의 2막 첫 장면에 등장하는 노래로 가난한 극작가 조 길리스가 부르는 동명 타이틀의 뮤지컬 넘버다. 빚쟁이들에 쫓겨 우연히 선셋 대로의 저택에 들어선 조는 이제는 기억속에서 사라진 왕년의 명배우 노마 데스몬드를 만난다. 작가로서의 호기심과 연민의 정으로 그는 그곳에 머물고 결국 노마의 연인으로 길들여지지만, 이들의 정상적이지 못한 관계는 종국에 파국을 맞고 만다. 존 배로우맨은 극의 관찰자이자 비극적 결말의 주인공인 조 길리스로 런던 무대에 섰던 TV스타 출신의 인기배우다.

 


13. Unexpected Song - Sarah Brightman

<텔 미 온 어 선데이>는 여자 주인공만 나오는 1인 뮤지컬이지만, 이야기의 빈 곳을 쉽게 찾지 못할 정도로 탄탄한 전개를 이어가는 뮤지컬이다. 특히 수려한 멜로디의 노래들은 입가에 오래 남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노래’도 대표적인 사례다. 사라 브라이트만은 <텔 미 온 어 선데이>의 전신격인 1984년작 뮤지컬 <송 앤드 댄스 Song and Dance>에서 이 역으로 무대에 나와 인기를 누렸었다.

 


14. Half A Moment - Jose Carreras

1975년 발표된 <지브스 Jeeves>는 로이드 웨버의 여타 히트작들에 비해 그리 큰 흥행을 기록하진 못했던 비운의 작품이다. 초연은 한 달 남짓한 38일 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로이드 웨버의 애정은 남달라 결국 1996년 다시 리바이벌 무대가 꾸며졌다. 제목도 <바이 지브스 By Jeeves>로 바뀐 이 작품은 9개월가량 공연을 이어가는 흥행을 기록했다. 단 세 곡을 제외하고 모든 음악과 플롯이 다시 재구성됐지만, 기념 앨범에 담겨진 노래 ‘잠깐만 기다려요’는 초연 때부터 리바이벌까지 모두 함께 했던 히트곡이다. 호세 카레라스의 음성으로 편곡된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15. Let Us Love In Peace - Hannah Waddingham and Ben Goddard

<뷰티풀 게임>의 사랑 이야기 중에는 각기 다른 종교적, 정치적 배경에서 자라 어려운 사랑을 나누는 커플들도 있다. 카톨릭 집안인 크리스틴과 신교도인 델의 사랑이 그런데, 결국 고향을 등지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되는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이 된다. 한나 와딩턴과 벤 고다드는 이 역의 오리지널 캐스트들이다.

 


16. King Herod's Song - Alice Cooper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파격과 실험의 뮤지컬이다. 캐스팅부터가 화제였는데, 1971년 제작된 콘셉 앨범에선 예수역으로 나왔던 ‘딥 퍼플’의 리드 싱어 이언 길런이 파격의 주인공이었다면, 1994년 리바이벌된 콘셉 앨범은 단연 헤롯왕 역으로 나오는 앨리스 쿠퍼가 화제가 됐다. 자신의 콘서트에서 뱀을 휘감고 나오거나 돼지피를 숨겼다 터뜨리는 등 파격적인 무대매너로 유명한 그는 스스로가 죽은 마녀의 환생이라며 이름도 개명한 전력의 소유자이다. 그런 배경의 헤비 록 가수가 예수를 조롱하는 노래를 부르니 그야말로 절묘한 조화인 셈이다. 아쉽게도 실제 무대에 서진 않았지만, 노래만으로도 이미 일대 사건이었던 셈이다.

 


17. Buenos Aires - Elena Roger

자그마한 시골의 사생아 출신인 에바 두아르떼는 늘 신분상승을 꿈꾼다. 마침내 대중가수 마갈디를 이용해 빅 애플 -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입성하게 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대도시에 도착한 에바가 흥에 겨워 부르는 노래다. 엘레나 로져는 2006년 런던 아델피 극장에서 리바이벌된 <에비타>에서 주연을 맡았던 아르헨티나 태생의 뮤지컬 여배우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의 여우 주연상 후보까지 오르는 성공을 거뒀었다.

 


18. Learn To Be Lonely - Andrea Ross

2004년 영화화된 <오페라의 유령>을 위해 새롭게 작곡된 현대적인 선율의 노래이다. 하지만 극 안에 등장했던 것은 아니고, 영화의 마지막 스태프 스크롤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노래는 영화에서 카를로타 역으로 등장했던 영화배우 미니 드라이버가 불렀다. 여담이지만 영화에 나오는 미니 드라이버의 노래는 이 곡이 유일한데, 극중 칼롯타의 클래식 발성은 무대 버전의 오리지널 캐스트였던 마가렛 프리스의 노래에 미니 드라이버가 립싱크만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념 앨범에는 미성의 소녀가수 안드레아 로스의 보컬 버전이 수록됐다.

 


19. Make Up My Heart - Connie Fisher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의 예쁜 여자 기차 펄이 부르는 노래다. 사랑하는 증기기관차인 러스티와 신식 디젤기관차 그리스볼 사이에서 누구와 팀을 이뤄 경주에 참여할지를 고민하는 장면에 등장한다(기차는 기관차와 객석 차량이 한 조를 이뤄야 경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의 반영이다). 이 앨범에서는 최근 TV 오디션을 통해 로이드 웨버의 리바이벌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Sound of Music>에서 여주인공인 마리아로 발탁돼 주목받았던 깜짝 스타 코니 피셔의 목소리로 불려진다.

 


20. Any Dream Will Do - Jason Donovan

요즘 우리 공연가에도 스타 캐스팅이 화제다. 웨스트엔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전통이 있었는데, 호주 태생의 TV 탈렌트 겸 가수인 제이슨 도노반도 대표적인 경우다. 1991년 리바이벌된 <죠셉과 어메이징 테크니칼라 드림코트>에서 요셉 역으로 등장했던 그는 소녀들의 절대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당시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등극했다. 이번 기념 앨범에 수록된 ‘어떤 꿈이라도 좋아’는 따뜻한 느낌의 제이슨 도노반의 음성이 잘 담겨진 뮤지컬 넘버다. 공연을 준비하러 극장을 들어설 때마다 소녀 팬들의 꽃다발 세례에 둘러싸이는 미소년을 떠올리며 감상하면 더 재미있는 이 뮤지컬의 대중적인 히트 넘버다.


2009.2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