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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ce - Dangerously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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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듯’ 사랑스럽고 ‘위험할 만큼’ 도발적인 데스티니 차일드의 리드 싱어 ‘비욘세’
최고 흥행의 슈퍼 스타 걸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의 멤버 미셀(Michelle Williams)의 가스펠 앨범 『Heart To Yours』(2002년)과 켈리(Kelly Rowland)가 선보인 도회풍 팝/R&B 앨범 『Simply Deep』(2002년)는 그야말로 예고편에 불과했다. 켈리의 경우, 랩 스타 넬리(Nelly)와의 협연 곡 ‘Dilemma’로 7+3주간 [빌보드] 팝 싱글 차트 정상을 지킨 바 있지만, 팀의 프론트우먼 비욘세(Beyoncé Knowles)가 대망의 솔로 앨범 『Dangerously In Love』 그리고 제이-지(Jay-Z)가 랩 피쳐링 한 복고풍 파티 힙 합 댄스 넘버 ‘Crazy In Love’를 통해 몰고 올 후 폭풍에 비하면 ‘세발의 피’다. 비욘세 본인이 직접 펜을 들어, 감각적이면서 참신한 편곡 및 프로듀스로 공들여 빚어낸 복고풍 R&B 사운드와 힙 합을 주무기로,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듣기 편한 R&B 앨범을 하나 완성해 낸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지난 연말 이후 근 반년간이나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느라 연기되어 마침내 7월 8일로 결정되었던 미국 발매 일자를 돌연 2주일 앞 당겨 6월 24일에 긴급 출시케 만들기도 했다.
8년 간의 조탁 끝에 지난 1998년 발표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이 와이클레프 장(Wyclef Jean)이 프로듀스 한 ‘No. No. No’의 차트 2위 선전에 힘 입어 손 쉽게 플래티넘 디스크로 인증 받고, ‘Bills, Bills, Bills’, ‘Bug-A-Boo’, ‘Say My Name’ 그리고 ‘Jumpin’, Junpin’’과 같은 줄줄이 히트 싱글로 2개의 [그래미(Grammy)] 트로피를 낚아채고 [RIAA] 인증 7백만 장 판매고를 거둔 2집 『The Writings On The Wall』(1999년)이 거둔 업적들 역시 앞으로 그녀가 거둘 성과들에 대면 그 ‘서막’에 다름 아니다. 지난 2000년 가을부터 2001년 1월까지 무려 11주간이나 [빌보드] 팝 싱글 차트 1위를 지킨 [미녀 삼총사(Charlie’s Angel)] 주제가 ‘Independent Woman Pt. 1’, 한여름 태양과 같이 강렬한 열기를 내뿜어 연속 2주 1위 기록을 기록한 ‘Bootylicious’ 그리고 재닛(Janet)의 ‘All For You’에 밀려 아쉽게도 2위 자리에만 머물러야 했던 리드 싱글 ‘Survivor’, 비지스(Bee Gees)의 1978년 고전에 손댄 아름다운 발라드 ‘Emotion’ 등을 수록했던 정규 3집 [Survivor](2001년) 역시 마찬가지로 비교상대가 안 된다.
이미 [MTV] 뮤지컬 [Carmen](2001년)을 통해 배우 자질을 인정 받아, 본격적인 배우 겸업에 나선 그녀는 폭시 클레오파트라(Foxxy Cleopatra) 역을 맡아 호연 펼친 영화 [오스틴 파워 3: 골드멤버(Austin Powers In Goldmember)]에 담긴 복고풍 디스코-소울 넘버 ‘Work It Out’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동부 랩의 황제 제이-지의 『The Blueprint 2: The Gift And The Curse』(2002년)에 피쳐링 해 진한 우정(!)을 과시한 ’Bonnie & Clyde ‘03’는 투팍(2Pac)의 ‘Me And My Girlfriend’를 샘플링 한 곡으로 작년 늦가을에 [빌보드] 랩 차트 2위, 팝 차트 4위 그리고 R&B/힙 합 차트 5위에 올랐다. 혹시 『Survivor』 앨범에 담겼던 대중적인 발라드 ‘Dangerously In Love’가 그녀의 솔로 작을 위해 버전-업 되어 다시 쓰이고 앨범 타이틀로 들어 앉아, 이 ‘미녀 3총사’의 암울한 미래를 암시하는 전조인가 싶어 불안감 느꼈다면, 염려는 붙들어 매시길! 쿠바 구딩 주니어(Cuba Gooding Jr.)와 촬영한 8월 8일 개봉 예정 영화 [The Fighting Temptations]를 위해 그룹의 이름으로 녹음을 마친 신곡 ‘I Know’가 7월 하순에 공개되기 때문이다. 솔로 투어를 마치고 난, 내년쯤 정식으로 신보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란다.
올해로 22살에 접어든 비욘세는 쏙 빠진 군살로 전에 없던 섹시 미까지 발산하는 달라진 외모만큼이나, 정성껏 꾸민 R&B/힙 합 사운드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룹 시절의 그녀를 흠모했던 팬들 뿐 아니라 골수 흑인 음악 팬들도 반가워 할 듯싶다. 6월 28일 자 [빌보드] 지는 싱글 커트 곡 ‘Crazy In Love’를 진입 6주 만에 팝 차트 6위, 5주 만에 R&B/힙 합 차트 5위에 올려놓고 있다. 사랑에 빠진 여인의 심경을 읊은 곡으로, 메리 제이 블라이지(Mary J. Blige), 에이머리(Amerie) 등과의 작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리치 해리슨(Rich Harrison)이 비욘세와 함께 작업했고, 간간이 등장하는 제이-지의 랩 보컬 또한 맛깔스럽다. 익숙하게 들리는 연주 파트는 70년대 소울 그룹 치-라이츠(The Chi-Lites)의 ‘Are You My Woman?’에서 따왔다.
버스타 라임스, 닥터 드레, 제이-지,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과 작업한 스캇 스토치(Scott Storch)가 프로듀스 한 ‘Naughty Girl’ 역시 흥행예감 업 템포 트랙이다. 오랜 동안 국내 금지 곡으로 묶여 있었던 도나 섬머(Donna Summer)의 섹시 디스코 고전 ‘Love To Love You Baby’를 샘플링 했다. 릴’킴(Lil’Kim)과의 리믹스 싱글까지 이미 완성되어 있다니, 후속 싱글로 커트될 공산도 크다. 마크 뱃슨(Mark Batson), 디-로이 & 미스터. B(D-Roy & Mr. B) 그리고 패너틱(Fanatic)과 같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뮤지션들을 기용해, 기존 히트 곡들에서 접하기 힘든 참신한 사운드를 고집한 대신, 지명도 높은 업계 거물들을 게스트로 포진 시켜 적절한 만큼의 상업성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아버지 (겸 매니저 그리고 전담 프로듀서) 매튜(Mathew Knowles)에 대한 보은의 정을 듬뿍 담은 히든 트랙 ‘Daddy’를 수록해, “결혼을 하거나 아들을 낳더라도 아버지 같은 인물이기를 바란다.”고 노래한 것이나 기존 히트 곡 ‘Work It Out’과 ‘Bonnie & Clyde ‘03’을 세계 시장 발매 반에 한해 다시 실은 것 또한 반갑다.
섀기(Shaggy)의 뒤를 이어 전 세계를 레개/힙 합 열기 속으로 몰아넣은 자마이카 출신 래퍼 션 폴(Sean Paul)이 게스트 랩 보컬을 들려준 아랍 풍 댄스홀(dancehall) 넘버 ‘Baby Boy’, 인기 랩 듀오 아웃캐스트(OutKast) 멤버 빅 보이(Big Boi)와 멀티 뮤지션 겸 보컬리스트 실리피 브라운(Sleepy Brown)이 공조한 힙 합+록+뮤지컬 트랙 ‘Hip Hop Star’, 패밀리 R&B 보컬 그룹 드바지(DeBarge)의 ‘I Like It’ 가사를 차용해 왔고 한 번 더 제이-지가 등장해 멋진 랩 솜씨를 뽐내준 ‘That’s How I Like It’ 정도는 ‘맛 뵈기’라 보아도 무방하다. 오랜 우상이기도 했던 R&B 발라드의 황제 루서 밴드로스(Luther Vandross)와의 듀엣으로 재해석한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과 도니 헤더웨이(Donny Hathaway) 오리지널 'The Closer I Can Get To You'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애청 될 고혹적인 러브 발라드다. 지극히 몽환적이면서 관능적인 복고풍 소울 발라드 ‘Speechless’ 역시 이루 형언하기 힘든 감동으로 다가온다. 과연 이 여인이 우리가 알고 있던 비욘세가 맞는단 말인가?
최고의 여성 힙 합 아티스트 미씨 엘리엇(Missy Elliot)을 게스트 래퍼 겸 프로듀서로 들인 촉촉한 R&B 발라드 ‘Signs’, 펑크(Punk) 대부 조지 클린턴(George Clinton)의 ‘I’d Rather Be With You’와 70년대 사이키델릭 소울 뮤지션 셔기 오티스(Shuggie Otis)의 고전 ‘Strawberry Letter 23’을 차용해 완성시킨 리치 해리슨 작품 ‘Be With You’, 역시 셔기 오티스의 [Inspiration Information](1974년) 수록 곡인 ‘Rainy Day’를 인용한 ‘Gift From Virgo’, 스캇 스토치가 프로듀스 한 미드 템포 트랙 ‘Me, Myself & I’ 그리고 지글거리는 LP 스크래치 사운드가 정겨운 그루비(groovy) 발라드 ‘Yes’ 또한 전과 같지 않게 한층 깊고 두터워진 소울 보컬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비욘세의 발전된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대만 출신 4인조 팝 보컬 그룹 F4 멤버 오건호(Vanessa Wu)의 랩을 얹은 ‘Crazy In Love’를 포석으로 심어놓기도 했다. ‘미칠 듯’ 사랑스럽고 ‘위험하리만큼’ 중독성 짙은 음악들이다.
[자료제공: Sony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