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이) - 2004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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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되고 찐하고 강한 색채의 사운드로 가득 채워진 두 번째 정규 앨범!!
99년 BMG시절에 발표했던 처녀작 [My name is AI]나 Def Jam Japan으로 이적 후 화려한 게스트와 엔지니어, 막강 프로듀서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쏘아올린 그녀의 두번째 앨범 [Original A.I.]는 Gospel로 다져진 그녀의 진하면서도 시원스런 허스키 보이스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으며, 유명 게스트 들과 함께 잘 짜여진 악곡과 사운드의 퀄리티에는 탄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위용을 넘어서는 제작진과 함께 사운드의 업그레이드는 물론이고 AI 자신도 더욱 찐하고 힘찬 보이스 컬러를 가꾸어 왔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작년에 그녀의 앨범이 발매 된지 일년 이제 그녀의 출정(出廷)도 어느새 세 번째에 이르렀다. ‘성숙해졌다’라는 간단한 표현을 쓰기에 이번 앨범은 항상 전력 투구하고 있는 AI의 음악적 욕심(‘과도(過度)하다’ 할 정도로)도 포함되어있기도 하지만, 전작을 넘어서는 사운드의 퀄리티는 제작진(게스트 뮤지션 & 프로듀서)을 무시하고 지나갈수 없을 정도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인물들은 Hip-Hop계의 인물들이 아니라 ‘관동 제일의 기타’. ‘기타의 신’, ‘오리엔탈 락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Char(차르)다. 70년대부터 시작된 니뽄 Rock 기타역사에서 절대로 뺄 수 없는 인물이며, 살아있는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라고 감히 주절거려 본다. 우타다 히카루의 Deep River 앨범에서도 협연을 보인 그가 이번에 선택한 여성 뮤지션은 Soul적 감성이 풍부한 AI라는 점에서 히카루 보다는 더욱 긍정적인 느낌이고 그러한 러브콜로 이어진 그의 작곡과 기타 세션, 프로듀싱으로 이루어진 Breath 라는 곡 하나 만으로도 이 앨범은 충분한 값진 앨범이다. 이 곡에서 하나 더 눈에 확연하게 들어온 인물은 퓨전 재즈 밴드 T-Square 출신 건반주자이자 가이낙스의 유명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음악을 담당했던 사기스 시로(Sagisu Shiro)이며 그의 깔쌈 한 어레인지도 뺄 수 없다.
Intro에서부터 더욱 찐해진 아이의 보컬이 빛을 발하는 E.O(Everything’s OK의 줄임 말인데 노래에서는 ‘이.오’ 라고 발음하지 않고 감정을 올리기 위해 ‘에.오’라고 발음 했다고 한다.)
부터 수려한 슬로우 템포로 이루어진 R&B 넘버 ‘Say Yes, Say No’와 그루브한 연출이 귀를 즐겁게 하는 ‘Alive’까지 한창 뜨고있는 프로듀서 2Soul의 작곡과 어레인지는 트랙을 쉽게 넘기지 못하고 되 내이게 할 정도고, 근래에 데뷔를 완수한 걸쭉한 랩퍼(스타일 면에서는 90년대 초반에 잘 나갔던 모 그룹의 김모씨와 비교될 수 도 있겠다.) Boy-Ken 협연이 즐거운 ‘Angel’도 접할 수 있으며, 전작이었던 [Original A.I.]에서 뛰어난 작곡 능력과 프로듀싱을 선보인 바
있는 813(DJ Yutaka 나 Shingo의 프로듀서로도 유명하다.)이 이번 앨범에서도 Afro 적인 소울 음악인 ‘Listen 2 Da Music’을 제공하며 AI의 음악적 성숙도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ODD JOB RECORD에서 자랑하는 랩퍼 AFRA(세 가지 소리를 동시에 낼 수 있다고 한다.)의 비트박스와 그의 파트너인 TUCKER의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AI의 음악 중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Funky한 감각을 ‘Watch Out!’을 통해서 튀어 오른다.
마지막으로 미래 지향성 팝 사운드의 선두주자 Chemistry와 현재 여성 싱어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Nakashima Mika의 앨범에서도 프로듀스와 어레인지를 담당 하기도 했던 이마이 다이스케 (Imai Daisuke)의 깔끔하고 스케일 있는 손 맛이 발휘된 ‘無限(무한)’과 Acoustic Sound가 절묘하게 배치된 ‘I’m Sorry’를 감상하면 대형 종합 선물 세트를 가슴에 안고 헤벌~죽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정말이다. 눈까지 댕 그렇게 뜨고 있단 말이다!)
이제 세 번째 앨범을 발표한 ‘신인’ 딱지를 걷어 올렸을 뿐이지만 앞으로 얼마만큼 AI의 음악과 스타일 자체에 있어서 변혁이라든가 개발(開發)면에서 논하기에 이번 앨범은 그 과정을 매 우 착실하고 견고하게 쌓아 올린 우수한 작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