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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피쉬 (Ladyfish) - 1집 / Grotesque Revolution
커버를 보니까 멋있긴 하지만 어쩐지 음악이 머리 아플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아예 눈길도 안 주는 편이 좋은가 아니면 어떻게 해서든 멋있고 좋은 점을 찾아서 자꾸 듣고 친해보려고 하는 편이 좋은가. 안 들리고 어려운 걸 억지로 들어야 할 필요가 뭐가 있냐고 해야하나 우리나라 가요의 폭넓은 발전을 위해 이런 것도 들어주어야 한다고 해야하나. 어떤 사람이 있는데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는 데다 어딘지 분위기가 엄청 어둡다. 감각적이고 똑똑하게 보이기는 하는데 별로 말도 없고 게다가 말을 해도 영어로만 한다면? 이런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걸 수 있는 사람도 소수, 그 중에서 그와 친해지는 건 또 극소수가 될 거다. 답은 뭘까? 친해졌는데 뭔가 있긴 있었다면 다행이고 아니었다면 시간만 버린 걸까?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길게 늘어놓은 것은 처음 레이디피시의 음반을 플레이 시켜놓고 끝까지 듣는 일이 얼마나 내키지 않았는지, 3번 트랙 이후를 듣게 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설명하려고 그랬다. 앨범 타이틀은 '그로테스크한 혁명'. 그녀의 곡들에서는 니코(Nico)와 카프카와 잭 케루악(Jack Kerouac)이 언급되고,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노래하고 윌리엄 버로우즈의 책이 출간되었을 때 태어났다는 레이디피시는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해피한 킬러와 자학자들'이라고 설명한다. 'Grotesque Revolution' 같은 곡은 노래라기보다는 연주가 있는 시낭송처럼 들린다. 다른 곡에 얹혀진 보컬들 역시 딱히 멜로디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 그녀의 곡들은 천편일률적인 '노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데이빗 린치 영화의 사운드트랙처럼, 이 세상 같지 않은 부조리한 분위기. 참고로 레이디피시는 원지연이라는 한 명의 여인으로 과거 볼빨간 [지루박리믹스쇼] 앨범의 프로듀스와 연주를 했던 경력도 있다. 12월 9일 홍대 앞 테크노 클럽 108에서 열리는 파티에 레이디피시의 공연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녀가 궁금하다면 놀러가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