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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Roller Coaster) - 5집 / Tria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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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계에 늘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그래서 매 앨범 발매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롤러코스터의 2006년 2월 다섯번째 앨범 [Tiangle]
애시드 팝(Acid-pop)을 가미한 감각적인 음악으로 대중가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그들은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계열을 도입하고 거기에 밴드라는 특성을 살려 어쿠스틱 악기 소리를 보사노바, 쌈바 등의 원색적인 리듬과 잘 조합한 음악들을 선보여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바 있다. 그래서 롤러코스터는 1999년 1집 앨범을 시작으로 2004년 발표한 4집 앨범까지 이색적인 장르를 잘 조화한 패션너블한 음악들로 한국 대중 음악계에서 "트렌드 세터"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한 그들이 과연 이번에 어떤 새로운 음악들로 2006년의 음악 패션을 리드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롤러코스터의 트라이앵글(triangle): 세 사람이 만들어낸 하나의 공간 그리고 음악의 완성
독특한 자신들만의 음악을 창조해내는 3인조 혼성그룹 롤러코스터는 여러 장르를 혼합한 음악을 지속적으로 창조해내고 있다. 이런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은 작사 작곡에서부터 편주 노래 연주 그리고 녹음과 믹싱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음악작업이 본인들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데뷔 당시 "홈레코딩 방식"의 제작과정으로 주목을 받은바 있는 롤러코스터는 이번 작업 또한 한 두 곡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곡에서 세션 없이 그들만의 연주 위에 노래를 얹혀졌다. 이런 이유로 결과물들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각 곡의 특성에 맞게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트라이앵글'이라는 앨범의 제목과 같이 조원선(보컬,키보드),지누(베이스,프로그래밍), 이상순(기타)의 세 사람이 만들어낸 하나의 공간에 담겨져 있다. '이제까지 본인들의 음악들을 바탕으로 세 사람에 의한 균형이 잘 잡힌 완성도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는 롤러코스터의 의도처럼, 이번 작업은 내용적인 면에서도 이제까지의 선보였던 여러 장르의 복합적인 결과물과도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아이콘: 빈티지스런 어쿠스틱 사운드가 살아있는 "브릿 팝"과의 조우
흔히 한국형 애시드 팝과 일렉트로니카의 선두주자로 명명되어지는 롤러코스터의 음악들에서 가장 큰 음악적 구분은 다양한 장르가 믹스된 도회적이고 세련된 팝 음악이다. 이런 롤러코스터가 이번 앨범에서는 빈티지스런, 어쿠스틱 사운드 위로 흐르는 한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강화된 멜로디와 더불어 깔끔하게 잘 정리된 듯한 모던한 선율이 빈티지 풍으로 풍성해진 사운드와 적절하게 결합되어 세련된 감각의 브릿 팝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내추럴하며 공허한 기타소리를 묵직한 베이스의 리듬으로 받쳐주며 그들을 감싸는 듯한 비음 섞인 몽롱한 듯 맑은 보컬이 이루어내는 단정한 사운드와 롤러코스터 특유의 일렉트로니카적인 믹싱은 그들만이 가진 음악 색깔의 특징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들의 화두: 복고적이며 흔해 빠진 사랑이야기
롤러코스터의 음악을 이야기 함에 있어 소소한 일상과 사랑에서 표출해낸 담담하지만 우울함의 정서를 시적으로 표현해낸 가사들을 빼 놓을 수 없다. 경쾌한 멜로디에 실려지는 비감(悲感)을 자극하는 가사를 무심하게 읊조리는 듯한 보컬이 주는 상반적인 분위기는 대중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1집 '습관', 2집 '러브 바이러스', 3집 '라스트신' 4집 '무지개'까지 그들이 들려주고 있는 사랑이야기는 5집 앨범에서도 중요한 테마이다. 특히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숨길 수 없어요'에서 두드러지는 가슴을 두드리듯 점증법적으로 전개되는 멜로디 위로 흥얼거리듯 내려지는 직설적이며 사실적인 가사는 흔해빠진 사랑을 담아 복고적인 분위기를 한껏 더하고 있다. 사랑과 이별이라는 구태의연한 소재를 그루브한 보컬 특유의 유연한 음색에 담아 오히려 복고적으로 스타일리쉬 하게 느껴지며 이러한 특징들이 이번 앨범들을 전작들보다 훨씬 대중적으로 어필하게 이끌고 있다.
롤러코스터의 5집 앨범 '트라이앵글'은 빈티지스럽고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구성이 인상적이며 스카펑크풍의 리듬으로 음악 전개의 묘미를 잘 살린 경쾌한 느낌의 '숨길 수 없어요'를 타이틀로해서 차분하고 애시드팝적인 요소가 강한 '눈을 한번 깜박', 아코디언과의 적절한 믹스가 개성있게 느껴지는 '님의노래' 그리고 일렉트로니카적인 미디움템포의 '두사람'까지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로 1집 앨범에서부터 지금까지의 롤러코스터의 음악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듯 하고, 이렇듯 다채로운 음악구성으로 이번 앨범에 대해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된다. 3집에서의 '라스트신'의 연장선상에 놓여 진듯한 미디움템포의 가사 전달의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다시 월요일'과 테크노적이면서 모던한 믹스가 반복적으로 되뇌어지는 '괜찮아요'를 비롯해 두 가지 버전의 '내가 울고 웃는 사이' 등 총 12곡을 담아내어 새로운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음악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