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es - The Black And White Album [신년맞이 미드 프라이스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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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출신의 개러지 록 밴드 THE HIVES (하이브스)
깔끔하고 명쾌한 미니멀리즘 사운드를 추구한 화제의 신보 [THE BLACK AND WHITE ALBUM]
질주하는 듯한 리듬. 거침없이 쏟아지는 기타 사운드로 대변되는 강렬한 펑크 에너지를 내뿜으며 개러지 록 본연의 모습에 가장 충실한 모습을 과시해온 스웨덴 출신의 록 밴드 하이브스!
블랙 뮤직 씬의 거물 프로듀서 패럴 윌리엄스와 조우, 군더더기 없고 그루브한 미니멀리즘적 록 사운드를 표방한 화제의 신보 [The Black And White Album]!
시원하고 단순한 3코드로 앨범을 대표하는 첫 싱글 ‘Tick Tick Boom’을 비롯, 매력적인 후렴구가 중독성 있는 ‘Try It Again’, 반전의 묘미가 살아있는 ‘Well All Right!’ 등 복고풍 사운드와 귀를 잡아 끄는 멜로디 라인으로 무장한 총 14곡의 록 넘버 수록!
단순함 속의 고급스러움
THE HIVES의 네 번째 앨범[The Black And White]
90년대 초부터 시작되어 패션, 인테리어, 요리, 그리고 실생활에 쓰이는 소품 하나 하나까지 차갑다 싶을 정도의 간결함으로 각광 받고 있는 미니멀리즘. 이 미니멀리즘은 필요 없는 지방 덩어리를 완전히 없애버린 담백함의 미학이다. 스웨덴 개러지록의 표본인 하이브즈의 이번 4번째 앨범 커버에는 백색의 그룹명 밑에 명확히 대조되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멤버들의 모습이 나와있다. 그리고 음반 이름 또한 ‘흑과 백’(The Black And White)이다. 2007년, 하이브즈의 앨범은 자켓과 이름에서부터 심플함을 추구한다.
사실상 진짜 개러지록이 불타오르던 시기는 1965년부터 1968년경까지다. 그 후 영국에서는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와 킨크스(The Kinks)를 앞세운 락앤롤과 리듬 앤 블루스가 득세한다. 미국에선 이펙터를 사용한 찌부러트린 사운드에 열광하며 초기 펑크록에 심취하기 시작한다. 1970년대 들어가면서 프로토 펑크(Proto Punk)로 그 모습에 변화가 오는데, 스투지스(The Stooges)와 뉴욕 돌스(The New York Dolls)가 그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밴드로, 개러지록의 회생에 불을 지폈다. 1980년대 들어가면서 다시금 60년대 정통 개러지록이 불타오르는 시기를 맞아, 퍼즈톤즈(The Fuzztons)나 밀크쉐익스(The Milkshakes) 같은 밴드들이 등장한다. 그 후 80년대 후반에는 고리스(The Goris)나 머미즈(The Mummies)같은 개러지펑크가 다시금 강세를 띠고, 이는 90년대 말까지 이어지게 된다. 90년대 중반, 정통 개러지록의 소생 기미가 보이다가 다시 그 불이 꺼졌을 즈음, 2000년 대 초에 다시금 복고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그 시절 스트록스(The Strokes)와 화이트 스트라입스(The White Stripes)와 함께 하이브즈는 개러지록의 근대화에 최대 영향을 끼친 밴드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영국 비틀즈와 더 후의 음악을 가장 명석하게 현대적으로 해석한 앨범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번 블랙 앤 화이트 앨범은 제작 과정부터 눈 여겨 볼만하다. 하이브즈 전원은 제작 기간 동안 7명이 넘는 프로듀서들을 만나 앨범에 관련된 여러 요소들에 대해 소스를 얻었으며 8개 이상 되는 스튜디오를 방문하며 총 20개가 넘는 곡을 만들어냈다. 결국 그 중 14 트랙이 선정되었다.
“당초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의 음반 작업은 그의 아이디어였다. 2004년 그를 처음 만났는데, 그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음악 작업 과정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사실 그는 많은 록밴드의 앨범 작업을 도맡아 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 부분이 그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고 그와 함께 일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그는 다른 프로듀서들과 달리 우리의 의사를 하나도 빠짐없이 음악 작업에 반영하였다. 그리고 보다 더 자발적으로 우리가 음악 작업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었다. 그런 자유로움이 작업을 더욱 흥미롭게 했고 그래서 좋은 음반이 탄생된 것 같다.”
- 리드 보컬 하울링 펠 암크비스트(Howlin' Pelle Almqvist)
프로듀서 잭나이프 리(Jacknife Lee)와 퍼렐 윌리엄의 도움으로 이들의 음악은 날개를 달고 세상으로 나왔다. 특히 그루브에 강한 프로듀서 윌리엄스의 손길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한 밴드가 특정 음반을 제작할 때 전체적으로 각 곡들은 그 음반의 컨셉과 루트를 따라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하이브즈의 앨범은 조금 다르다. 이번에는 두 개의 컨셉이 한 앨범에 들어있다. 음반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트랙들은 들으면 바로 하이브즈의 음악임을 알 수 있는 트랙들이고, 음반의 또 다른 반을 차지하고 있는 트랙들은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세계 곳곳에서 곡 작업이 이루어진 ‘다른 느낌의 곡’들이다. 하울링은 세계 여러 곳에서 작업한 트랙들을 “더 그레이스트 히트(The Greatest Hit)”라고 말하고 싶다며, “음악 작업을 위해 세계 곳곳에 있는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곡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다르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왜냐하면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 그 이상의 것을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앨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80년대 풍의 오르간과 피아노, 원시적인 박수 소리 같이 사운드를 촌스럽게 만드는 요소들을 이용해 참으로 재미난 음악들을 만들어냈다. 시원한 쓰리 코드로 하이브즈의 앨범을 대표하는 첫 번째 트랙 ‘Tick Tick Boom’. C, D, G # 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3가지 코드를 가지고 이렇듯 폭발적이며 재치 있는 음악을 만드는 밴드는 드물다. ‘Try It Again’은 에이브릴 라빈의 ‘Girlfriend’같은 중독성을 선사하며, 모르고 들었을 경우 도대체 이 곡이 언제 만들어 졌는지 고민될 법한 ‘You Got It All...Wrong’도 뺄 수 없는 작품이다. 반전의 묘미가 있는 ‘Well Allright!’과 ‘Puppet On A String’은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키며, ‘Return The Favour’은 클래시(Clash)와 그린 데이의 느낌이 적절히 혼합되어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빠르게 달리는 복고풍 사운드에 귀를 잡아끄는 멜로디 그리고 매력적인 샤우트 창법이 14개 트랙 모두를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게 만든다.
지방을 없애 절대적으로 명쾌한 음악을 만들어 냈지만 이것이 그들의 모든 면일 수는 없다. 어쩌면 이들은 복잡한 테크닉과 화려함으로 점철된 음악을 만들어, 듣는 대중들에게 탄성을 지르게 만들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장난스럽다’라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소수의 매니아들만 이해할 것 같은 어렵고 난해한 음악은 하고 싶지 않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들의 바람대로 소수가 아닌 다수의 음악 팬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음악을 그들은 만들고야 말았다.
“새로운 대중에게 다가서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음악적 안위를 위해 그 상태에 머물고 만족하기 보다 새로운 시도와 함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들은 비틀즈의 화이트앨범과 메탈리카의 블랙앨범을 언급하며 “그 이상을 팔아치우겠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주 자체로 보면 어느 밴드보다 단순하지만 이들의 음악에는 그 어느 밴드보다 유쾌한 고급스러움이 녹아있다. 심플함과 럭셔리함의 한 끝을 보여준달까.
올해 9월 말부터 마룬 파이브와 함께 시작된 미국 투어는 11월 9일 샌디에고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내년쯤 세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는 개러지록의 악동들이 한국에서도 이 행복하고 재치 있는 음악들을 라이브로 들려주길 기대해 본다.
권태근(핫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