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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y Blinkers - The Night And I Are Still So Young
꿈을 꾸었습니다. 그것은 정말 일년에 한두번도 꾸기 힘든 참 사랑스럽고 행복한 멋진 꿈이었습니다. 낯선 이름 그렇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멜로디와 하모니에 행복감에 젖어 잠시 하늘을 부유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따뜻한 선샤인 팝의 절정을 보여주는 He Heard His Song과 Try Telling That to My Baby를 들으며 저는 하늘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그리고는 Don't Get Me Wrong을 수줍게 부르고 있던 예쁜 소녀를 만나 그녀와 함께 밤하늘 총총히 빛나는 별빛을 머금은 느낌의 노래 Gentle Strength와 Mother Dear를 들으며 우린 이야기를 나누었고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차갑지만 상쾌한 새벽공기의 드림팝 The Night and I Are Still So Young의 구성은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하였죠. 그녀를 만난 것도 한편의 드라마인 것이겠죠? 그 차가운 새벽공기에 그녀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합니다. 그렇지만 우린 여유로운 인터미션 Veranda Celeste를 들으며 서로를 마냥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Filtered light from morning sky가 내 눈을 부시게 하고 싱그러운 아침햇살을 닮은 In The Morning과 Unseasonably Sad가 단잠을 깨웁니다. 그리고 그녀는 제 곁에 없었죠. 그 어떤 흔적도 없이. 그렇지만 지금도 내 귀를 스치고 있고 수 십 번 동안 반복해서 플레이되었을 Heavy Blinkers의 유려한 팝송들. 그것만은 남아있습니다.

Heavy Blinkers... Why?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팝의 전성기는 그 때 그 시절이었다고. 바로 비틀즈와 비치 보이스를 필두로 한 팝을 예술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렸던 그 많은 밴드들-이를테면 밀레니엄, 프리디자인, 좀비스와 같은-이 존재했고 사랑받았던 60-70년대라고. 글쎄, 이 지면이 팝의 역사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만한 성질의 것도 아니고 그 시대의 공기를 직접 향유해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가타부타 뭐라 이야기하는 것이 큰 실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최첨단을 달리는 21세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절의 음악에 대해 열광하는 것은 다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 한번만 들어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 인간의 목소리의 아름다움에 경외심까지 들게끔 하는 환상적인 하모니, 완벽한 곡의 구성들은 바로 그 중요한 이유들 중 하나가 되겠지요. 최근에도 복고라는 미명 하에 영미나 일본 등지의 인디 신에서는 비치 보이스, 밀레니엄, 프리디자인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프트 락/선샤인 팝의 리바이벌 붐이나 비틀즈, 버즈 등의 싸이키델릭 팝에 지대한 영향을 받은 듯한 밴드들(이를테면 최근 문을 닫은 엘리판트 6 패밀리를 위시한 네오 싸이키델리아 밴드들)이 등장해서 하나의 트렌드를 일구어 내기도 했고, 이제는 이러한 것이 짧은 유행이 아닌 대중음악신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의 밴드, 바로 여러분이 지금 손에 쥐고 있는 혹은 듣고 있는 Heavy Blinkers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1997년 또 다른 인디 팝의 천국인 캐나다의 항구도시 Halifax에서 송라이터이자 리더인 제이슨 맥이삭(Jason MacIsaac)의 솔로 프로젝트로 출발했던 Heavy Blinkers는 여타의 밴드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수 차례의 클럽 라이브를 통해 로컬신의 지지를 얻게 되었고, 데뷰앨범 을 발표하게 됩니다. 첫 앨범을 발표할 때만해도 여전히 Jason MacIsaac의 솔로 프로젝트에 불과했던 Heavy Blinkers 그리고 Jason MacIsaac은 평단의 호평과 라이브 공연의 성공을 발판삼아 첫 앨범의 조력자들임과 동시에 그의 친구들이었던 Andrew Watt(Keyboardist/Vocalist), Trevor Forbes(Bassist), Ruth Minnikin(Vocalist), Greg Fry(Drummer)를 규합하여 정식밴드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들은 우리 인디팝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 Flashing Lights가 소속되어있는 Brobdingnagian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실질적인 데뷔앨범이자 통산 두 번째 앨범인 셀프타이틀 를 2000년 발매하게되는데, 이 앨범 역시 좋은 반응을 얻습니다.

그 유명한 영국의 The Guardian에서는 "think High Llamas with heart."라는 칭찬을 내세우며 헤비블링커스의 대선배격인 하이 라마스에 비견하기도 했고, 인디팝 전문 계간지로 유명한 Dagger Zine에서는 "This is amazing Beach boys-esque pop!" 이란 영광의 찬사를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Amplifier에서는 유명한 인디팝 스타들인 디바인 코미디, 플레이밍 립스, 에릭 매튜스, 원더민츠보다도 이들이 더 낫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죠. 이어 2002년 세 번째 앨범이자 비치 보이스의 'Wild Honey'앨범과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Dusty in Memphis'앨범의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사운드라는 대찬사를 이끌어낸 'Better Weather'를 내놓으며 북미 인디팝 신에 자신들의 이름을 확고히 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캐나다 인디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인 Destroyer, Julie Doiron, Salteens 등이 소속되어있는 Endearing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2년간의 작업을 거쳐 2004년 인디팝/락신 최고의 성과물 중 하나로 거론되며 수많은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는 본 앨범 'The Night and I Are Still So Young'을 발표하게 됩니다. 많은 프레스의 찬사 속에서도 영국의 Q 지의 평가가 이들의 스타일을 비교적 일반적이고도 적확하게 표현해주는 듯 합니다. 󰡒The Heavy Blinkers play a polished retro-pop that combines sheer Beach Boys harmonies with the tangential quirks of Grandaddy…󰡓

Not Old But So Young

사실 헤비 블링커스(영국 속어로 거짓말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사람, compulsive liar)의 음악이 비치 보이스를 비롯한 70년대 초의 소프트락으로부터 가장 큰 수혜를 입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서 소프트락의 그 어떤 것만을 느끼기에는 이들이 보여주는 음악적 스펙트럼은 참 넓고도 다양합니다. "The Night and I are Still So Young"이나 "Filtered Light"에서 들려주는 그 드림팝적 감수성은 머큐리 렙(Mercury Rev)이나 플레이밍 립스(Flaming Lips), 그랜대디(Grandaddy)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비치 보이스가 부르는 머큐리 렙의 팝송이랄까요. “The Gentle Strength”에서 느껴지는 그 사춘기 소년 소녀의 깨질 듯한 감수성은 어떻습니까. 밴드의 브레인인 Jason MacIssac이 참 좋아한다고 하는 이 시대의 인디팝 아이콘 벨 앤 세바스찬(Belle and Sebastian)의 그것과 맞닿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 노래는 더스티 스프링필드 혹은 디온 워윅과 버트 바카락의 발라드 협연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Try Telling That to My Baby”나 “He Heard His Song”에서 곡의 경쾌함을 배가시켜주고 듣는데 감칠맛을 더해주는 브라스/혼 섹션은 자연스레 이 방면의 대가이신 버트 바카락 선생의 영향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가디언 지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이들의 선배 비치보이스-인플루언스드 팝밴드였던 하이 라마스(High Llamas)나 올리비아 트레머 컨트롤(Olivia Tremor Control), 오브 먼트리얼(Of Montreal), 뷸라(Beulah) 등과 같은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한때 인디팝신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엘리판트 6 패밀리의 영향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헤비 블링커스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Jason MacIssac의 인터뷰나 그 외의 자료에서 열거되고 있는 이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카탈로그를 보더라도 그러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브라이언 윌슨이나 버트 바카락은 차치하더라도, 위대한 프로듀서였던 필 스펙터(Phil Spector), 헤비 블링커스와 연관짓기는 조금 애매한 구석도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Jason MacIssac이 좋아한다고 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밥 말리에서부터 사이먼 앤 가펑클, 몽키스, 크라우디드 하우스, 론 섹스미스 심지어 최근들어 주목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인 Sondre Lerche까지 그 이름을 발견할 수 있으니, 역시 훌륭한 리스너가 훌륭한 아티스트가 된다는 이야기가 헛말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헤비 블링커스의 팝송들이 탄생하기까지에는 이 밴드의 송라이팅을 함께 하고 있는 Jason MacIsaac과 Andrew Watt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비치 보이스와 브라이언 윌슨에 영향을 받은 수많은 밴드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새로운 노래들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그 어떤 밴드들도 앨범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유려한 어레인지의 오케스트레이션과 그 시대의 그 느낌을 자연스레 떠오르게 하는 아날로그적 질감을 들려주고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아마 유일한 경쟁자라면 그 엄청난 인원으로 승부하는 대가족 밴드, 달라스 출신의 폴리포닉 스프리(the Polyphonic Spree)정도일 겁니다. 무려 30여명에 달하는 많은 인원들이 동원되어 2년 여 간에 걸쳐 녹음한 이 각고의 노력의 성과물 은 리스너들을 감동의 멜랑콜리아와 선샤인팝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이 들려주는 팝송들이 그다지 새롭다거나 파격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물론 21세기에 듣기에는 참 유니크한 스타일이지만 팝송을 만드는 형식에 있어서는-이렇게 전형적이고 구태의연한 스타일의 팝송에 늘상 우리는 몸 주고 마음 주고 사랑까지 주지 않았었나요? 그것이 바로 팝의 위대함인가 봅니다.

Especially for You & Me

비트볼에서 발매되는 이번 헤비블링커스의 한국 라이센스 반에는 우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Jason MacIsaac이 자신의 친구들이 만든 단편영화를 위해 쓴 소품들인데요. 이 작품들은 특별히 그의 이름을 내걸고 발매된 적도 없는 아주 휘귀하면서도, Jason MacIsaac의 능력에 대한 경외심을 품게끔 하는 것들입니다. 헤비 블링커스에서 보여주었던 능력에 프랑스의 젊은 거장인 얀 띠에르상(Yann Tiersen)을 떠오르게 하는 유럽풍의 느낌까지 덧칠되어 듣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Dreamin' Heavy Blinkers Again

글쎄, “이런 음악 누가 듣니?“, ”전 이런 노진 분위기의 음악은 질색입니다.“라고 이야기할 분들도 계시겠죠. 네, 빌보드 차트를 수놓고 있는 세련된 그렇지만 자극적인 넵툰즈식 플로어용 댄스 음악도 물론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왠지 인스턴트 음식을 연상시키는 그러한 비트들보다 헤비 블링커스가 들려주는 유기농법에 의해 만들어진 천연 무공해 팝송들은 21세기 웰빙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이 내려준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늘 지나치고 있었던 순수함과 낭만이 헤비 블링커스의 팝송을 통해 온몸으로 느껴지는 순간 그것은 잊혀지지 않는 감동과 추억으로 영원히 가슴속에 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 그것은 음악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미덕이겠죠. 그 어떤 과장이 섞인 단어들로 칭찬을 하고 추천을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직접 몸과 마음으로 느껴보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플레이버튼을 누르세요! 그리고 헤비 블링커스 꿈에 잠겨보세요. 또 이건 어떨까요?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혼자 길을 걸을 때의 BGM으로. 헤비 블링커스의 음악은 언제나 우리들의 훌륭한 친구가 되어줄 겁니다. 골방 구석에서든, 자동차 안에서든, 한가로운 오후의 티타임에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