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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i Puna - Faking The Books
최신식 Nostalgia –Lali Puna 의 Faking The Books 발매!!

i from Puna-
랄리 푸나는 1998년 밴드의 보컬인 Valerie Trebeljahr 의 일인밴드로 출발했다. 그녀는 드럼머신과 키보드를 사용해서 만든 곡들을 4트랙 녹음기를 통해서 녹음하기 시작했고 곧 Notwist 의 멤버이기도 한 Markus Acher 가 두 번째 멤버로 합류하며 랄리 푸나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둘의 작업물은 7인치 EP인 "Snooze" 가 발매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으며 곧 드러머인 Christoph Brandner 와 키보디스트인 Florian Zimmer 가 합류하며 4인조 밴드의 진용을 완성하게 되었다. 그들은 종종 밴드명인 랄리 푸나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곤 했다. 랄리 푸나는 "Lali from Puna" 를 의미하며 여기서 랄리는 보컬리스트인 Valerie Trebeljahr 가 어렸을 때부터 종종 불려졌던 이름을, 푸나는 (약간 놀랍게도) 부산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갑자기 눈을 반짝거리며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한국의 정서를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을듯하다. 부산은 Valerie Trebeljahr 가 태어난 곳 일뿐이며 그녀는 한살이 갓 지나서 한 독일인 부모에게 입양되었으니 말이다. 1999년 발매된 데뷔작 "Tridecoder" 는 80년대의 신쓰팝과 포스트펑크가 90년대의 일렉트로니카와 완벽히 결합된 앨범이라는 평을 받으며 라디오헤드(Radiohead) 의 콜린 그린우드(Colin Greenwood) 와 Two Lone Swordsmen 의 Andrew Weatherall 를 팬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IDM 비트가 적절히 결합된 스테레오랩(Stereolab) 풍의 사운드는 때로는 읊조리는 듯 침잠되고 때로는 꿈꾸는 듯 부유하는 Valerie Trebeljahr 의 목소리와 결합되며 앨범내내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2001년 말 발매된 그들의 두 번째 앨범인 "Scary World Theory" 는 데뷔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은 채 좀 더 세련되어진 멜로디와 비트를 지닌 수작 앨범이었다.

또한 소위 일렉트로닉팝이라는 장르가 폭넓게 받아들여지며 현재와 같은 위치를 확립하게 만드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 이정표적인 앨범이기도 했다. 영미 비평가들의 우호적인 평가아래 그들은 2002년 미국에서의 첫 번째 투어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고 소위 2000년대의 가장 주목받는 밴드중 하나로 떠오를 수 있었다. 2003년 초 Florian Zimmer 가 자신의 밴드에 더 집중하기위해 밴드를 떠난 후 밴드는 곧 새로운 키보디스트인 Christian Heiss 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곡 작업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두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많은 라이브를 하게 되며 그들은 앨범에 공연시의 에너지를 담아내기를 원했으며 그 결과는 전작들에선 볼 수 없던 디스토션 걸린 기타가 전면에 나서는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Faking The Books - 최신식 Nostalgia
2004 년 발매된 그들의 세 번째 앨범인 Faking The Books 는 2003년 발매된 "Left Handed" EP 를 통해서 변화의 윤곽을 어느 정도 짚어볼 수 있었다. 동명 타이틀 트랙의 코러스 부분이 시작되면서 터져 나오는 디스토션 걸린 기타는 시종일관 곡 전체를 감싸고 있는 일렉트로닉한 음향과 합쳐지며 그들의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극명하게 제시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몇몇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듯 지금까지 축적된 공연에서의 사운드를 앨범에서 표출해내고 싶었던 열망인 동시에 그들의 음악적 백그라운드였던 소닉 유스나 페이브먼트에 대한 그들식의 오마쥬이기도 했다. 이렇게 직선적인 기타와 드럼사운드는 Valerie Trebeljahr 의 수줍은 듯 귓가에 속삭여대는 듯한 내성적인 보컬과 몽롱한 일렉트로닉 비트에 성공적으로 더해지며 랄리 푸나의 사운드를 더욱 생기넘치고 다양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라디오헤드의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의 초반부처럼, 변조되어진 보컬 샘플링으로 시작되는 "Faking the Books" 의 사색적인 트랙을 지나 앨범의 두 번째 곡인 "Call 1-800-FEAR" 에 이르면 타이트하며 동시에 질주하는 듯한 비트를 만나게 된다. 규칙적인 드럼사운드가 잦아들며 동시에 터져 나오는 일렉트로닉 비트와 기타사운드는 비슷한 곡 구조를 지닌 "Micronomic" 과 더불어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잘 보여준다. 전자의 곡들이 이제까지의 랄리 푸나식 일렉트로닉팝의 범위 안에서 이루어진 변화라면 아마도 그들이 만든 가장 락킹한 곡일 "B-Movie" 에선 마치 신디사이저를 차용하고 있는 인디락밴드의 노래처럼 들린다. 생동감 넘치는 드럼사운드와 날카로운 베이스라인위에 얹혀진 Valerie Trebeljahr 의 무감각한 보컬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Alienation" 에서는 여기저기 빈 공간을 드러내는 전자음들 사이로 부유하는 듯한 Valerie Trebeljahr 의 보컬이 곡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으며 기타와 바이올린이 흩뿌려진 전자음의 공간을 서서히 채워나가며 감정을 고조시키는 곡의 후반부는 이 앨범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Crawling by Numbers" 에서 병렬로 배치된 Valerie Trebeljahr 의 속삭이는 듯한 보컬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우며 최대한 비트가 자제된 전자음과 애절한 첼로 선율은 그녀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분명 이 앨범이 사운드적으로 좀 더 밴드지향적인 변화의 모습을 담고 있고 또한 그것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이 앨범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그것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Valerie Trebeljahr 의 목소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들의 음악은 가슴속 깊이 묻혀져 있는 여러 기억들을 하나씩 들추어서 열어놓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듯하며 이러한 랄리 푸나의 음악이야말로 "최신식 노스탤지어"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