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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geddon - Three
사라진 정통 헤비메틀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아마겟돈의 세 번째 앨범 ARMAGEDDON 3

일본의 경우 문화적으로 다양화된 시스템을 갖춘 나라라 관심권에선 한물 간 락의 특정 유파라 할지라도 여전히 그곳에선 환영 받고 있는 걸 보게 된다. LA메틀, 멜로딕메틀 등등을 비롯한 여러 유형이 여기에 속할 수 있다. 헤비메틀의 경우 한국에선 그 인기가 많이 사그러든지 오래지만 일본에선 여전히 고정층이 있다. 헤비메틀 잡지 ‘번(Burrn)’의 영향력이 이것을 증명한다.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을 위시해서 요나스 한슨(Jonas Hansson) 등 여러 아티스트가 일본에선 여전히 부동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마겟돈(Armageddon)의 이번 신보 역시 80년대에나 들었을 법한 그런 류의 헤비메틀이다. 물론 음악적 완성도는 좋다. 갖가지 장르들이 서로 충돌하거나 혼합되고 있는 이 혼돈의 시점에서 이런 류의 자기 색깔이 뚜렷한 정통 헤비메틀을 듣는다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이다.
아모트 형제의 동생 크리스토퍼 아모트(Christopher Amott)의 프로젝트인 아마겟돈의 신작 Armageddon 3는 통산 세 번째 앨범이다. 데뷔작 Crossing The Rubicon에선 데쓰 스래쉬적 색채의 사운드를 들려 주었고, 두 번째 앨범 Embrace The Mystery에선 멜로디라인을 잘 살린 헤비메틀을 구사했다. 이번 세 번째 앨범에선 크리스토퍼 아모트 자신이 직접 보컬까지 담당해 정통 헤비메틀로의 회귀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특징적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앨범에서 기타 플레이와 노래는 물론 작사와 작곡까지 담당함으로써 그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앨범 타이틀이 Armageddon 3인 것은 세 번째 앨범이라는 뜻도 있지만 3인조 편성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락의 가장 기본적인 라인업이자 각 파트를 효율성을 극대화 시킨 시스템, 즉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음악경제학 원칙에 부합되는 트리오 편성으로 새 앨범을 제작한 것이다.
베이스의 토비아스 거스타프슨(Tobias Gustafsson), 그리고 아치 에너미의 드러머 다니엘 엘란슨(Daniel Erlandsson)이 참여하고 있는 본작은 다른 걸 다 논외로 하고 기타 하나만을 놓고 보더라도 절대 후회가 없는 작품이다. 이제 겨우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이만큼 펜타토닉에 기반한 정통적인 락 기타를 연주한다는 건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거기에 멜로디라인 만들기나 작곡 등에 대한 아이템도 무시 못할 만큼 가능성을 보인다. 한마디로 요 근래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세대들 중 이만큼 정통파 락 기타 플레이어를 보지 못했다.

첫곡 Gathering Of The Storm은 크리스토퍼 아모트의 기타 솔로인데, 언뜻 들으면 밴 헤일런의 Euruption이 연상된다. 얼터네이트피킹과 레가토 주법을 고루 사용하는 시원스런 속주로, 펜타토닉한 정통적 스케일 패턴과 현대적인 것이 혼합된 솔로잉을 구사하고 있다.
두 번째 곡인 Burn The Sun은 거칠고 공격적이지만 멜로딕 리프의 한 예를 보여주는 것으로, 2:17부터 흘러 나오는 방식은 70년대의 고전적인 하드락 사운드다. 그러다가 기타 솔로부로 가면 태핑 등을 통한 멜로디컬한 프레이즈가 흐른다. 매우 정통적인 사고에 기반한 기타리스트라는 걸 알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Stranglehold는 블루노트 펜타토닉 어프로치에 의한 70년대 풍의 하드락 리프가 인상적이다. 사운드는 스트레이트하고 시원스런 하드락 타입의 진행을 들려준다. 중후반부터 분위기 반전되며 마이클 솅커풍의 런주법 등의 솔로가 나온다.
Heart Of Ice에서도 크리스토퍼 아모트의 매력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트레몰로 피킹과 옥타브 주법 등 여러 테크닉들을 동원해 멜로디컬한 진행을 펼치는 데, 이 곡의 솔로부에서만 보더라도 그가 현란하고 앞서가는 현대적인 주법이 아닌 정통 락 기타 주법의 신봉자라는 걸 알 수 있게 한다.
Well Of Sadness는 발라드 타입의 서정적인 곡이지만 중반 이후부터 나오는 기타 솔로는 참으로 감동적이다. 서서히 템포가 빨라지며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진행은 일품이다. 펜타토닉을 참으로 멜로디컬하게 사용할 줄 아는 멋진 연주자인 것이다. 내 개인적으론 본작의 수록곡 중 가장 감동적이며 인상적인 기타 플레잉을 들려주는 작품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Rainbow Serpent도 정통적인 헤비메틀이다. 각 파트별로 호방한 기세로 몰아붙이는 사운드와 절도있는 전개는 일품이다.
80년대의 LA메틀 풍의 경쾌한 사운드인 Winter Skies에 이어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Final Destination이 흐르고, 이어서 어쿠스틱 기타의 차분한 연주 소품인 Spirit Kiss가 그간의 헤비메틀로 몰아붙이던 분위기를 잠시 정적으로 만들어준다.
끝곡인 The Contract는 느린 진행이지만 크리스토퍼 아모트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뮤지션으로서 크게 발전해갈 가능성이 충분히 엿보이는 쾌작인 것이다.

이 앨범을 듣다보면 과거 찬란했던 80년대 당시의 헤비메틀의 영광이 생각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마이클 솅커나 랜디 로즈(Randy Rhoads) 등과 같은 빼어난 정통파 락 플레이어의 장점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만큼 크리스토퍼 아모트와 아마겟돈의 음악을 듣는 것은 메틀 매니아로선 매우 즐겁고 뿌듯한 일이다.
헤비메틀의 사라진 영광을 재건하려는 아마겟돈의 노력, 전적으로 그 키(Key)는 크리스토퍼 아모트가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시도로 볼 때 이번 앨범은 나무랄데 없는 작품이다.

[자료제공: 드림 온, 조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