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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 넛 (Crying Nut) - 4집 / 고물라디오 [재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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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상상과 상쾌한 패러디의 대명사 크라잉넛TM이 마침내 새 앨범을 공개한다. 1998년 데뷔 이래 3장의 앨범을 통해서 인디밴드로는 최초로 이들을 일약 대중적인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말달리자(1998), 서커스 매직 유랑단(1999) 그리고 스매쉬 힛트 싱글 밤이 깊었네(2001)의 계보를 이를 2002년작 후속타는 바로 앨범 동명 타이틀 곡 고물 라디오다.
이번 크라잉넛TM 의 새앨범 [고물라디오]는 타이틀곡 고물라디오에서도 알 수 있듯이, TV와 인터넷으로 서민들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는 어린시절 아날로그식 라디오를 락앤롤이라는 장르를 통해 추억하며 이를 다시 부활시키고자 하는 땅콩들의 바람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1995년 활동이후 군입대라는 큰 일을 눈 앞에 둔 지금까지 거의 7여년 동안의 파란만장했던 일대기를 4집 앨범을 통해서 회고하고 마지막 정리를 하는 듯 하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그 어느 앨범보다 무르익은 포도주처럼 성숙되고 안정된 듯 한 느낌마
저 든다.
특히 고물라디오와 함께 전국의 라디오를 뜨겁게 달굴 후속타 퀵서비스맨은 이번 앨범수록곡들 중 도무지 크라잉넛이 아니고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어덜트-컨템퍼러리 포크 넘버로서 원자 폭탄도 배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너무 빨리 가다가 여자친구한테 버림 받는 너무도 빨리 변화하고 진행되는 세상에 대한 푸념섞인 곡으로 여겨진다. 그렇듯 크라잉넛을 얘기할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독특한 노래제목과 가사라 생각된다.
수록곡인 [개가 말하네], [사망가],[빽구두],[고물라디오],[퀵서비스맨],[타이거 당췌],[소크라테스클럽] 등에서 볼수 있듯이 그 제목만으로도 우리는 과연 이 노래의 정체가 무얼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한다.
형아가 부셔버린 고물 라디오 ~ 형아가 부셔버린 고물라디오 ~ 형아가 부셔버린 고물라디오
발표된 앨범마다 저마다의 뚜렷한 색깔을 보여왔던 크라잉넛이 락앤롤을 이번 앨범
의 컨셉으로 지향했던 것은 시대에 편승하기 위함도 아니고, 유행을 만들어내기 위함은 더
욱 아니다. 근간에 소프트 락성향의 힛트 싱글 밤이 깊었네를 인상깊게 기억하는 이들도 많
겠지만, 락앤롤을 빼놓고서 크라잉넛을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원천적인 뿌리는 바로 락앤롤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로부터 더욱 다양한 장르가 너트화되어 파생된 것이다.
2001년 3집 하수연가(下水戀歌)를 통해 인디를 넘어 대중가요의 락의 부활을 예견했던 크라잉넛TM!!
펑크라는 장르를 통해 때로는 기존의 체제에 대한 극도의 반항을 담기도 했고, 사회적,문화적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학과 풍자를 통해 필승코리아의 새로운 문화코드로 진보시켰던 장본인.. 크라잉넛TM!!
지난 10여년의 서커스 매직 유랑의 세월동안 밤이 깊도록 말달려왔던 크라잉넛TM..
어느덧 어른이 되버린 꼬마 땅콩들을 통해 락앤롤의 꿈 은 이루어지고 있다.
Rock n Roll
Dream Comes True by Crying Nut !!
앨범 수록곡
1 고물 라디오 (4:32)
지금은 티비와 인터넷으로 인해 예전만큼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못한 라디오를 위한 노래. 라디오는 추억과 향수를 대표한다. 전형적인 8비트 록엔롤로 앨범 발표 이전에도 자주 연주되었다. 앨범에서는 스페이스 에코 Rolland Re-201을 사용하여 빈티지 느낌을 많이 살렸다.추억과 낭만을 노래하는 한편의 서사시.
2 필살 Offside (4:05)
월드컵 기간 내내 전국에 울려 퍼졌던 오 필승코리아의 뼈대를 이루었던 노래로 오~ 필승 코리아~ 부분을 완전히 드러내었다. 그 대신 기타 인트로와 올갠 연주를 첨가하여 사운드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현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응원가.
3 너구리 (4:15)
모던락과 이모코어의 느낌들이 종합된 형태라고 할까.너구리는 모 밴드에서 활동하는 특정 인물을 지칭한 것이라고.클럽과 사람들 언제나 불야성을 이루는 홍대 앞의 주말 풍경과 그 새벽의 쓸쓸함을 표현한 노래로 코발트색 하늘의 느낌이다. 크라잉 넛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홍대 주변의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4 퀵 서비스맨 (3:42)
서울은 바쁘고 빠른 도시이다. 서울 하늘 아래 어디에도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과 바쁜 일상에 관한 포크송이다. 원자 폭탄도 배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너무 빨리 가다가 여자친구한테 버림받는 너무도 빨리 변화하고 진행되는 세상에 대한 푸념과도 같은 노래.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간주 부분의 클로켄스필(실로폰의 일종) 솔로가 그 느낌을 더하고 연말의 분위기까지 보여준다.
5 소크라테스 클럽 (3:17)
청소년기의 꿈의 실현 그리고 자아 성찰.네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로 크라잉 넛 스타일의 빠르고 신나는 곡이다. 곡 간의 코러스와 돌발적인 리프들에 주의하면서 감상하면 곡의 분위기를 느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6 오드리 (5:22)
라틴과 트로트 스타일을 접목한 노래.로마의 휴일 의 오드리 헵번을 추억하는 내용으로 팀 내에서 키보드와 아코디온을 맡고있는 김인수가 노래를 부른다. 신파적인 분위기의 70년대 신성일님 스타일의 나레이션 기존의 크라잉 넛 스타일과 비교해 보았을 때.이질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크라잉 넛에게서만 가능한 유모러스 한 모습들이 한곳에 집약되어있다.
7 황금마차 (5:12)
지방 공연 중에 느꼈던 감정들을 그대로 노래에 적어놓았다. 그들의 모토와도 같은 술과 낭만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들을 편안하게 노래하고 있다.
8 사망가 (2:16)
오이 펑크 스타일의 2분 남짓 되는 트랙으로 저돌적인 펑크 찬송가. 기타 연주는 어쿠스틱 기타에 이펙팅을 처리하여 마치 일렉트릭 기타를 듣는 듯하다.기타 사운드에 있어서 가장 원형적인 거칠음을 강조했으며 에드립 또한 감정에 충실한 듯 틀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수 년전 그들의 데뷔시절을 회고하는 곡이랄까.
9 타이거 당췌! (5:10)
주입식 교육과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사교육 열기를 비판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청소년기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인간의 자아 실현은 단지 성적표의 숫자들로 가치 지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크라잉 넛은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록엔 롤이 청년의 꿈을 대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경쾌한 분위기로 구성도 짜임새 있는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한 상당히 노력이 집약된 듯한 트랙이다.
10 Oh My 007 (3:08)
주성치의 007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제목이라고 한다.007을 중국식으로 링링 치 라고 발음하는 것이 이 노래를 즐기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술집과 여자, 춤과 노래 한 편의 뮤지컬과도 같은 버라이어티.스윙 스타일의 연주와 브라스 세션이 노래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간주 부분의 베이시스트 한경록의 랩, 요주의!
11 양치기 소년의 항해일지 (6:21)
스메슁 펌프킨스와 푸가지 그리고 소닉 유스의 싸이키델릭하고 실험적인 연주를 포진하고 있는 노래로 음반 중에서 가장 강력한 트랙이다.그야말로 한방에! 원 테이크 형식으로 녹음한 곡으로 잼을 하듯 순간적으로 발산되는 그들의 재능을 느낄 수 있다.
12 개가 말하네 (5:30)
크라잉 넛과 홍대 씬 지난 7년간의 행적을 정리해 보는 노래로 컨트리 와 서던 락 스타일의 트랙이다. 기타 연주에 있어서 다채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세션으로 참여해 주었다. 조금은 쓸쓸하지만 희망적인 내일을 보여주고 있으며 후반부의 아우트로는 마치 차가운 가을 바람 처럼 휘몰아 친다.
13 불꽃놀이 (3:42)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영향 받은 듯한 라틴풍의 어쿠스틱한 노래.이전에그들의 인터넷 방송의 시그날로 3집에서 녹음할 계획이었으나 사정상 4집 음반에 녹음 수록 되었다.
14 빽구두 (2:07)
NOFX풍의 멜로코어 트랙이지만 연주에 있어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이번 앨범의 최종 컨셉이기도 한 추억 이라는단어에 가장 걸맞는 트랙이 아닐까.크라잉 넛 그들의 음악 인생의 시작이기도 했었던 80년대 헤비메틀 사운드의 향수가 그대로 이 곡에 살아있다. 트윈 기타 솔로와 양손 태핑 등 펑크 록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던 테크??들이 곡의 부분 부분들을 채워낸다.좀체 의미를 알 수 없는 가사도 그 한 몫을 한달까...
15 귀뚜라미 별곡 (6:53)
가을의 정취라기보단 실험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의 곡. 노이즈 팝이나 드림 팝 계열의 싸이키델릭 넘버로 이상면 군의 수작업으로 이루어 져있다.딜레이와 리버브를 이용한 몽환적인 분위기와 키보드 노이즈와 해금 연주가 곡에 양념을 더한다.음주시 청취 금지 아마도 우주를 보게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