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수니 - 2집 / 비오는 날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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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달이 있다] 이후 2년만의 기다림 끝에 선보이는 2집.
인디언 수니의 자기다운 면모가 가득.
말랑말랑한 서정미와 향긋하고 매혹적인 목소리, 간혹 집시들의 울창한 합주와 기타, 현악기의 조용한 가로수 사이로 싱그런 노래가 가을바람과 더불어 흘러간다.
<여행자의 노래> 선곡자 임의진 시인이 추천하는 포크 싱어. EBS 스페이스 공감에 깜짝 출연하여 부른 신곡 <비오는 날 해바라기>를 앞세우고, 기억, 바람의 아들, 붉은 감, 여행자의 로망 등 눈부신 서정의 빗방울처럼 그대 머리칼 위로 투둑투두둑 쏟아질 것이다.
인디언 수니의 새 음반 '비오는 날 해바라기'가, 칠흑 어둠과 장대비가 내리는 이 세상에서 해바라기처럼 묵묵히... 맑게 갠 하루를 기다리며 실망하지 않고 하늘을 우러를 수 있는 희망의 단초처럼 여겨지길 기대한다. 이 해바라기 노래를 듣는 모든 이들이, 희망과 사랑의 기대를 꺾지 않고, 새날의 꽃처럼 다시 피어날 것으로 나는 굳게 믿는다. 외딴 변두리에 거처를 두고, 완행버스를 타고 다니며 노래하는, 외로운 들꽃 같은 인디언 수니가 들려주는 노래는, 일단 그 소소함과 편안함이 믿을만하다. 믿을 수 없는 중언부언의 기도들이 난무하고, 그리하여 허공중에 덧없이 흩어져버린 노래들이 너무도 많지 아니한가.
-임의진 (시인, 월드뮤직 <여행자의 노래> 선곡자)
보기 드문 여성 싱어송 라이터 인디언 수니는 1집 <내 가슴에 달이 있다>로 뜨거운 갈채 속에 데뷔식을 치룬바 있다. BYU 하와이 대학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통키타 하나 메고 생명과 평화, 자유의 이야기들이 만개한 곳에 찾아가 노래하던 그녀는, 1집을 통해 에코 페미니즘의 푸르고 따뜻한 모성적 밀어들을 읊조린데 이어, 이번 2집 <비 오는 날 해바라기>에 이르러선 한층 더 내밀한 자기만의 색조로 노래하며 그녀의 음악적 진정성을 배나 더 전달하고 있다. 특히 '비 오는 날 해바라기'와 '꽃이 되어'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월드적 채색은 이 앨범의 진가를 십분 전달하고도 남는다. 일본 PSF레코드에서도 그녀의 진가를 인정하여 <아시아 플래시백> 컴필레이션에 초대함과 동시에 도쿄의 소담한 공연을 진행함은 물론 이번 음반도 일본에 소개되며, 세계로 뻗어나가 활동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상업적인 음악 루트와는 외따로 떨어져 면밀한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자기만의 길을 오롯하게 걸어가고 있는 이 젊은 여성 포크 가수를 우리는 주목할 수밖에 없다. 1집의 나지막한 노래에 이어 이번 2집은 보다 더 침잠해 있던지 아니면 보다 더 발랄한 영혼의 소리를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