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뮤직

팝/재즈 보컬의 거성 알 재로의 국내 내한공연 맞이 기념 미발표 음반 “Early Gold & New Spins”

밀워키 출신의 팝/재즈 보컬리스트 알 재로(Al Jarreau)처럼 재즈와 소울의 속성을 그토록 완벽하게 결합시킬 수 있는 아티스트는 드물다. 의심의 여지없는 완벽한 테크니션인 알 재로는 오랜 시간동안 풍부한 감성, 단어 하나하나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영혼의 울림을 담은 철학적 스타일을 선사해왔다
그는 전문적인 음악 씬에서는 늦게 진입한 셈인데, 그가 전설적인 키보디스트인 조지 듀크(George Duke)와 트리오를 결성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기 전에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카운슬러 회사에서 근무하는 등 여느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회생활을 한 적도 있었다. 회사에 근무하면서도 밤에는 간간히 클럽 등에서 노래하던 알 재로는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 모든 것을 접고 샌프란시스코의 여러 유명 클럽에서 연주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LA로 다시 이주한 알 재로는 여기서 워너 브라더스사와 1975년 계약을 맺고 “We Got By”, “Glow”등의 앨범을 발표한다. 1977년 최초의 월드투어를 시작한 그는 특별한 재능을 간파한 유럽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얻게 되었다. 귀국후 그는 이 공연의 라이브 앨범인 “Look To The Rainbow”로 1978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Best Jazz Vocalist' 부문을 수상하면서 이때부터 미국 내에서도 크게 주목받게 되었다. 1980년과 1981년에는 R&B와 팝 분야에서 그래미 'Best Male Pop Vocalist'와 'Best Male Jazz Vocalist' 두 부문을 수상하게 되는 개가를 올리고, 1981년에는 “We’re In This Love Tonight”으로 팝 차트에도 데뷔하게 된다. 85년에는 런던에서의 공연실황앨범인 “Love In London” 를 발표하였고, 86년에는 그의 또다른 대표적 히트 싱글이라 할 수 있는, 시빌 셰퍼드와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TV시리즈물 “Moonlighting(우리나라에서는 “블루문 특급”으로 방영)의 동명주제곡으로 큰 인기를 모으게 된다.

“Early Gold and New Spins”는 알 재로의 음악 중 뛰어난 가치를 지닌 곡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음반이다. 대부분 동료 아티스트 빌 위더스의 원곡들로서 알 재로의 부드러운 보컬로 이 명곡들을 재포장하고 있는데, 그의 폭넓은 인생경험이 동료의 음악을 원곡들보다도 더욱 진실되게 만들어 주는것이다. 사실 빌 위더스의 노래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더 많은 넓은 층의 연주자들에 의해 재해석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그레이스 존스, 믹 재거, 마이클 잭슨 등이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널리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만큼 빌 위더스의 곡을 뉘앙스를 살려 섬세하게 재구성해낸 작품은 찾기 힘들다. 빌 위더스는 “Just The Two Of Us”로 1981년 그래미 상을 수상했는데, 이곡은 색소폰 연주자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와 함께 한 곡으로 국내에서도 아직까지 끊임없이 라디오 신청을 받고 있는 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알 재로는 단지 빌 위더스의 음악을 원곡과의 비교정도의 수준에서 해석한 것이 아니라, 그의 섬세한 터취가 느껴졌던 대표곡 “My Favourite Things”나 “One Note Samba” 등과 같은 스탠다드 넘버와 같은 수준으로 승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아마 이런 그의 능력이 단지 히트곡 가수의 범위를 넘어서 그를 아티스트로서의 반열에 올려놓는 힘이 아닌가 보여진다. “나는 호른 연주자처럼 혼자서 즉흥적으로 노래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항상 이런 말을 되뇌이는 알 재로의 여전히 독특한 스캣과 그만의 보컬매력에 우린 다시 한번 이번 앨범을 통해 가슴깊이 경외감과 감사의 자세를 갖게된다.
2003년 3월 4일과 5일 양일간에 걸쳐 서울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알 재로의 방한에 즈음해 즉시에 소개되는 본 앨범은 그동안 매니아 사이에서 주목을 받던 리메이크곡 “Ain’t No Sunshine”, “Lean On Me”등과 함께 새롭게 현대적으로 리믹스해석된 버전들도 함께 수록하고 있어 그 의미를 달리 하는 발매작이라 하겠다.

[자료제공: 드림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