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피쉬 (Oldfish) - 3집 / 3년 그리고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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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렉트로닉계의 새로운 도약!
올드피쉬의 세번째 앨범 [3년 그리고 세번째]
새침한 어쿠스틱 기타와 순수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로의 초대. 일본과 영국에서의 음반발매와 활동으로 더욱더 빛나는 보석 같은 앨범
감각적인 일러스트 커버, 어른아이의 기타리스트 류승현(RAINBOW 99)의 독특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 메이킹, 그리고 신생 레이블 Magic StrawBerry Sound의 첫 번째 음반!!!
올드피쉬는 SODA의 솔로 프로젝트로, 2005년부터 꾸준히 국내 일렉트로닉 음악 씬을 풍성하게 하는 일련의 결과물들을 선보였고, 드디어 세 번째 정규음반을 발매하게 되었다.
올드피쉬 SODA
세번의 정규음반이 만들어지는 사이 SODA는 일본과 영국에서의 음반발매 및 라이브 활동과 더불어 이은주 추모음반과 이다해의 싱글앨범을 프로듀스하며 인디 씬에만 한정되지 않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일본에서는 YMO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믹싱 엔지니어인 Yoshifumi lio와의 공동작업이 화제가 되어 일본 최고의 음악잡지인 [Sound & Recording]에 특집으로 실리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주목받는 인디 뮤지션인 어른아이의 첫번째 앨범과 시와 EP앨범을 프로듀스하며, 참여한 앨범마다 평론과 대중 모두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
세번째 앨범, [3년 그리고 세번째]
정규음반으로는 세번째 앨범이라는 뜻과 3년간의 활동을 모두 뜻하고 있는 앨범명 "3년 그리고 세번째"에서 볼 수 있듯이 올드피쉬의 이번 음반은 그 동안의 음악적 여정을 정리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다양한 스타일과 사운드를 담고 있는데, 일렉트로닉이라는 바탕 안에 팝과 록, 포크와 슈게이징, 영롱함과 노이즈와 같이 대비되는 음악적 양념을 잘 버무려 넣은 SODA의 프로듀싱 솜씨는 놀라울 따름이다.
1년 반 이상의 작업시간이 말해 주듯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사운드와 멜로디를 들려주는 이번 음반은 녹음작업부터 믹싱, 마스터링에 이르기까지 모두 SODA 혼자의 힘으로 해내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는데, 이는 일렉트로닉만으로 이루어낸 것이 아니라 어쿠스틱 악기와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이루어 냈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Magic StrawBerry Sound
이 앨범을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레이블인 Magic StrawBerry Sound라는 이름에 궁금증을 가지기 마련이다. Magic StrawBerry Sound는 올드피쉬의 SODA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게 된 신생 레이블로 SODA의 프로듀싱 팩토리라고 할 수있다. 이번에 발매된 올드피쉬의 세번째 음반을 시작으로 달려나갈 Magic StrawBerry Sound의 발걸음이 벌써부터 우리를 설레게 한다.
세번째 앨범, [3년 그리고 세번째]로 돌아온 올드피쉬, 한정된 스타일의 국내 일렉트로닉 씬에 다양한 음악적 바람을 불어주길 기대하며 모두들 올드피쉬의 음악에 가만히 기대어 보자!!
글: 애완루루(시간여행자) blog.naver.com/nogild88
올드피쉬의 음악은 감성적이다. 맑게 울리는 건반과 어쿠스틱 기타, 보사노바 리듬과 낮은 곳에서 루핑되는 드러밍이 그런 감수성의 근간을 이룬다. 바이브레이션이 없는 미성의 보컬과 아기자기한 일상을 노래하는 가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2000년 이후 홍대 앞에 등장한 시부야케이와 일렉트로닉 라운지의 영향권 아래에 있음에도 그 영역을 벗어난다. 그리고 그것은 올드피쉬의 특징이라기보다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의 공통된 경향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시부야케이’라는 사운드, 혹은 장르가 환기하는 것은 무국적의 감수성, 일종의 아이러니를 토대로 구성된 감수성이다. 올드피쉬도 물론 그 자장 아래에 있다.
새 앨범 [3년 그리고 세 번째]는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사운드트랙을 지배했던 별의 초기 작업이나 해파리소년, 티어라이너 등을 연상시킨다. 미니멀한 연주가 위트있게 들리는 <하나도 웃기지 않는, 찰리 채플린>과 어쿠스틱 기타의 공명이 프로그래밍된 드럼 루핑의 위아래로 흐르는 <그렇게 잘못했던 날>, 그리고 감상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청개구리>, 리버브되는 기타 사운드와 노이즈가 다층적인 공감각을 형성하며 나른한 햇살처럼 번지는 <피곤해보여요> 등은 예의 냉랭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올드피쉬 사운드의 아이러니에 대한 예시다.
글: 차우진(대중음악 평론가) blog.naver.com/nar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