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vis Presley - Christmas Duets [크리스마스 캐롤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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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최고의 여성 보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럴로 복귀하다.
with 캐리 언더우드, 에이미 그랜트, 앤 머레이, 올리비아 뉴튼 존, 사라 에반스, 마티나 맥브라이드, 그레첸 윌슨 그리고 리앤 라임스...and 보너스 트랙 "The First Noel", "If I Get Home For Christmas Today", "Winter Wonderland" (리마스터링)엘비스 프레슬리「Christmas Duets」는 이미 세상을 뜬 엘비스 프레슬리의 목소리를 빌려와 현존하는 여성 보컬들의 보컬을 더해 마치 듀엣으로 노래한 것처럼 만들어낸 작품이다.
「Christmas Duets」에는 듀엣으로 노래하지 않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세 곡이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 "The First Noel"과 "If I Get Home On Christmas Day", 그리고 "Winter Wonderland" 등 세 곡이다.
오리지널 버전에 약간의 리믹스와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친 음원에 이 앨범의 전체 음악을 추가로 레코딩한 세션 멤버의 연주까지 더해 클래시컬한 오리지널을 훨씬 현대적인 느낌으로 되살려냈다.
「Christmas Duets」를 듣는 동안 그의 오래 전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이 그랬던 것처럼, 이 앨범은 올해부터 한동안 멋진 홀리데이 시즌 앨범으로 자리잡기에 충분하다. 황제는 또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크리스마스 듀엣 앨범에 담은 레퍼토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고 묻혀 있었던 미공개작들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1957년의 「Elvis' Christmas Album」과 1971년의 「Elvis Sings The Wonderful World Of Christmas」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목소리만 가져왔다. 여기에 2008년의 새로운 연주를 더해 50년 전의 음악을 최신의 느낌으로 재현해냈다.
그런데 몇 년 지나면 다이아몬드 레코드를 기록할 것이라는 나의 예측은 틀릴지도 모르겠다. 이 앨범에서 50년전의 엘비스 프레슬리가 노래하는 생생한 느낌은 물론이고 함께 듀엣으로 노래한 보컬들의 면면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여성 컨트리 보컬리스트의 이름을 거론할 때 항상 이야기하는 마티나 맥브라이드(Martina McBride), 모녀 컨트리 보컬 듀오였던 주드(The Judds)의 와이노나 주드(Wynonna Judd), 역시 뛰어난 컨트리 보컬리스트의 이름에 늘 오르는 사라 에반스(Sara Evans)를 비롯해 먼저 이야기한 에이미 그랜트와 앤 머레이, 올리비아 뉴튼 존 등의 컨트리 팝 아티스트들이 함께 했다. 앨범 프로젝트가 진행된 내슈빌의 느낌을 가득 담은 크리스마스 앨범인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역시 이 앨범의 주인공은 듀엣 앨범이라고는 해도 확실히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점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성 보컬들은 누구보다 뛰어난 보컬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엘비스 프레슬리의 보컬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준다. 물론 표현이야 압도당했다고 썼지만, 실제로 앨범을 들어보면 듀엣의 조화를 이뤄내기 위해 많은 애를 쓴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 역시 홀리데이 시즌을 위해 레코딩했던 만큼 ‘로큰롤의 황제’ 이미지는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 이 무렵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이 "Love Me Tender"처럼 부드러운 발라드였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1971년 겨울은, 아마도 그에게 가장 혹독한 겨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1971년 12월 아내 프리실라(Priscilla)는 리사 마리(Lisa Marie)와 함께 떠나갔고, 엘비스는 이 사실을 공표했다. 이혼 절차는 이듬해 여름에야 진행되었다.
그런 겨울이었으니 크리스마스 앨범의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었을까? 하지만 앨범의 레코딩은 늦봄인 5월에 시작하고 끝냈으니 이런 개인적인 아픔을 예상하고 있었다 해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게다. 이렇게 차분한 시절의 녹음이다 보니 듀엣으로 노래한 여성 보컬들이 의도적으로 과장된 보컬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느긋하고 묵직한 분위기를 해칠 이유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앨범의 듀엣이 오히려 더 차분하게 빛난다. 특히 앤 머레이나 에이미 그랜트, 올리비아 뉴튼 존의 보컬은 원숙함이 더해져 엘비스 프레슬리와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것은 깊은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