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A? 99년부터 2002년 까지 Live Club, K&J, Blue Monkey, Soul Train, Master Plan, Coda, Maroo등의 수많은 클럽의 무대에 오르며 언더그라운드 씬을 지켜왔던 RAMA이지만 리쓰너들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초창기, 그는 노도 a.k.a DJ Freek(前 진정한) 과 함께 Rough Stuff라는 팀을 결성 후 Live Club과 Master Plan을 주 무대로 뛰었었다. 그때는 정말 대한민국이란 땅 자체가 '힙합불모지'였고 한국에서 한국말로 랩을 한다는것 자체만으로도 매니아들은 즐거워 하던 시기였다.
그 당시 힙합팬들은 Wu-tang Clan과 2Pac을 접하는것은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이었고 더 나아가 국내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이라는 곳에서 공연진들과 함께 숨쉴 수 있다는것은 불안한 세기말의 해방구를 찾은것만 같았다. 그때는 실력은 둘째치고 당신과 나의 '힙합'이란 공감대 하나만으로도 함께 손들고 소릴질러줄 수 있었다.
중반기,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Rough Stuff는 DJ Freek이라는 이름과 Rama라는 이름으로 흩어지게 된다. Rama는 Solo트랙들을 작업하고 강남과 강북의 클럽을 오가며 공연을 멈추지 않았다. Rama는 자신의 음악적 감각을 키우기에 바빴다.
힙합은 대중매체속에 스며들기 시작하였고 언더그라운드 씬에서는 Rhyme에 대한 고찰과 논쟁이 끊이지 않던 시기였다. 미국에서 넘어온 문화인 탓이었을까.. '누가 옳고 그른가'에 대한 말들은 멈추지않았고 흑백논리적 사고로 '넌 sucker, 난 real'이라는 막연한 대립구도가 형성되기도 했었다.
후반기, Rama는 꾸준히 솔로엠씨로서 마이크를 손에 놓지않았다. 공연을 통해 들려줬던 곡들을 트랙화 시키기위해 노력을 멈추지않았고 결코 짧지만은 않은 시간동안의 활동속에서 슬슬 자신의 트랙을 음반으로 완성시켜보려는 구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군대의 벽을 넘지못하고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남긴채 본인은 입대하게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그 후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수많은 새로운 세대의 아티스트들이 탄생하였고 씬은 예전의 그가 몸담고 있었던 상황과는 많이 달라졌다. 이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볼 차례이다.
Rama '전형적인'
개화산이란 크루에 속해있으며 한때는 NMNP라는 크루에서도 동료들과 음악을 해왔었다. 그 덕에 이번에 발매되는 '전형적인'이라는 앨범에 그동안 같이 음악을 해왔던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Rama는 군에서 제대 하자마자 가사작업에 착수하였는데 3년간의 공백 탓이었는지 그가 Rap으로서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 되질 못하였다. Elcue와 JooHyung등에게 곡으로 도움을받고 같은 개화산 크루인 Paloalto와 앨범작업의 처음부터 끝을 함께하였다.
'전형적인'이라는 앨범은 Rama의 Underground Project쯤으로 이해하면 좋을것같다. 매우 열악하고 자체적으로 모든걸 해결하는 상황속에서 들을만한 음악을 만들기위해 고민을 많이했다. 그는 가사를 꾸며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실 이 음반을 통해 rap의 flow나 beat를 통한 음악적 매력을 얻으려고 하기보다는 Rama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얼마나 정돈된 Rhyming이 전개되는지를 집중해야 할듯하다. '전형적인'은 타이틀 그대로 힙합의 전형적인 자세를 취한 음반인데 주제나 음악적인 면에 있어서도 사람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고 때론 개인적인 생각, 때로는 포괄적인 생각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