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라틴 보사노바의 편암함과 발랄함을 들려주는 소히 (Sorri)의 데뷔앨범.
‘소히’(sorri) 는 보사노바의 고장 브라질말로 ‘미소짓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보사노바’와 ‘삼바’라는 음악의 이미지가 밝게웃고 미소짓는 사람들의 얼굴이라면 ‘소히’의 음악 또한 그렇다. 본명 ‘최소희’의 ‘소희’ 또한 밝게 웃고(昭) 기쁘다(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렇듯 ‘소히’의 노래와 음악은 즐거움을 기초로 한다. 남미의 작열하는 태양아래에서 생활은 고달프고 힘들지만 언제나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는 그곳의 주민들처럼 아무리 아련한 멜로디로 이별의 슬픔을 노래할지라도 작은 손으로 기타를 장난스럽게 튕기며 발을 구르면서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은 모든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로 여겨진다.
‘소히’ 1집 앨범 ‘앵두‘는 라틴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보사노바’와 ‘삼바’에 재즈풍의 스윙곡까지.. 그리고 ‘포카레카레 아나‘라는 뉴질랜드 원주민들의 곡을 넣어 더욱더 월드와이드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이 곡은 한국어로 ‘연가’란 이름으로 개사되어 불려진 곡이라 우리에게 더욱더 친숙하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로 시작하는 곡)
그리고 CF에 자주 쓰였던 ‘리사 오노’의 곡 ‘프리티월드’를 리매이크해 듣는 이의 귀에 새롭지만 편안한 앨범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또 앨범에는 ‘소히’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이 들어있어 가수의 경험과 생각들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타이틀곡 ‘앵두’는 ‘소히’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발랄한 분위기의 다운비트곡. 반복되는 가사와 프레이즈는 처음 듣는데도 불구하고 청중들을 매료시키는 중독성이 있는 곡이다. ‘앵두’는 무엇을 하든 망설이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속으로 할까 말까 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각각의 악기이름을 브라질어로 호명하며 그 악기의 느낌을 표현한 ‘누구에게’는 ‘소히’ 자신의 서정적인 느낌을 솔직히 표현한 곡이다. 한국적인 멜로디로 전개되지만 뒷부분에 전환되는 라틴풍의 분위기는 다시금 흥겨워지는 음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보사노바’ 리듬의 ‘사람의 맘을 사로잡는 방법‘은 흥겨운 리듬에 친숙한 멜로디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인간관계를 통찰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