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섭 - 2집 / Neo A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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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조윤섭 2집
가장 한국적인 음악이란 장르나 악기가 아닌 우리만의 정서 이다!
이번 조윤섭 2집의 주된 테마는 한국의 정서 그리고 일본, 중국이다.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 모든 것이 닮아있는 이 지역의 색깔을 음악에 담아 내는 것이며, 약간의 미묘한 사회성을 가진 주제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것은 발전적인 문제제기이며 화합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기타리스트 조윤섭은 많은 시간 펫 메츠니, 포플레이등의 음악을 듣고 연구해왔지만, 실은 기타로나 소지로의 색깔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진보하여 세상 어느 곳에서든 통용 될 수 있는 언어를 만들고 싶어한다. 때론 달콤한 어쿠스틱 기타의 음반으로,,, 때론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반으로,,, 이번 조윤섭 2집을 그러한 생각으로 준비했다.
아리랑 이나 진도 아리랑 을 뉴에이지에 바탕을 두고 새롭게 했으며, 일반 대중들과 동떨어진 난해함이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화려한 테크닉은 많지 않다.
기타 연주음반임에도 여러 악기와의 앙상블을 중요시해 기타가 너무 튀지 않게 편곡하였고 한번 들어도 누구나 기억 할 수 있는 멜로디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 곡 해설
1) Neo Arirang
한국의 민요 중 가장 대표적인 '아리랑'을 아프로큐반의 리듬에 새롭게 편곡하여 연주한 곡으로 얼마 전 미국에서 여러 나라의 작곡가들이 모여 투표한 결과 아리랑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으로 선정하였다.
조윤섭 밴드의 드러머 이진우씨가 "아리랑 드럼"이란 제목으로 동영상을 제작하여 UCC 부분 3위를 (30~40만건의 조회) 기록한적 있으며 지금의 아리랑 열풍은 2005년부터 인터넷에 퍼져버린 이 동영상의 영향에 있다고 생각한다.
케이블 TV "History" Channel "아리랑의 기억"에 소개되어 인터뷰하였다. (2006 12월~방송)
한국의 전통악기인 "소금" (연주자 -국립국악원 한충은)의 소리 또한 일품이며 안정되고 절제된 피아노 솔로에 이어 뒤늦게 나타나는 담백한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이 곡의 전체를 감싸 돌고 있는 신디싸이저는 새로운 감각의 아리랑임을 느끼게 하며 훌륭한 사운드를 만들어준다. 음악인, 매니아, 일반대중들 누구나 좋아하는 요소를 다 갖춘 곡이다
2) The Corean
한국의 민요 중에 있는 Chorus부분 "에헤야디야" 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새롭게 만든 곡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흥얼거릴 수 있게 코러스와 함께 멜로디를 연주하였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한국사람들은 우울했던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부심을 가지고 조금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래서 힘있는 8 비트를 이용해 만들어 연주하였다.
프리지안 모드를 사용했음에도 한번에 기억 할 수 있는 멜로디라인 때문에 아주 신선하면서도 익숙하게 들린다. 코러스는 평소 절친한 가수 "뱅크" 정시로의 목소리다
3) Midnight Orient
Midnight이란 참으로 흥미로운 음악적 소재다. 여기에 Orient를 더한다면 그냥 어린 시절의 한밤중을 그대로 표현하기만 하면 되었다. 고요함과 동시에 간혹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새나 짐승의 울음소리 그리고 어둠 저 편의 어떤 존재에 대한 물음과 대답 등.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질문처럼 불쑥 튀어 오르는 기타 멜로디와 그에 대한 대답인양 따라 나오는 신디싸이저가 절묘한 조화를 만든다.
있는 듯 없는 듯 참고 인내하다 느리게 펼쳐 마침내 도달하는 절정은 이 음반의 색깔을 대표하는 한(恨)스러운 방식이다. 사람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멜로디를 가진 곡이다.
4) Tokyo Girl
1년전쯤 일본 도쿄 공연때 만난 어느 소녀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 곡이다.
청순하고 발랄한 그녀의 모습을 닮아있고 깨끗하게 정리된 동경 거리를 산책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곡 또한 멜로디를 뮤지컬 "헤드윅"의 여주인공 "전혜선"의 목소리와 함께하여 흥겨움을 더했고 짧지만 즐거운 걸음의 피아노 솔로도 들어 볼 만하다.
5) Lost Temple
잃어버린 왕국이다. 일본에 의해 해산된 한국의 조선과 중국의 청 왕조의 쓸쓸한 뒷모습을 장엄하게 그렸다. 하지만 오늘날의 변화된 모습을 반영하여 경쾌하면서도 진취적인 모습까지 표현한 것이다.
조금은 무거운 듯 시작한 코러스에 이은 드라마틱한 전개 그리고 깔끔한 기타소리에 의한 상승과 힘있게 펼쳐지는 절정은 한편의 역사 드라마 그 자체다.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두 번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6) Great Land
찬란하고 자랑스런 역사와 문화를 가진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의 자긍심을 표현한 곡으로 원래는 가사가 있는 오케스트라 편성의 웅장한 곡이었으나 이 음반에서는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짧은 통기타 연주 곡으로 편곡했다.
7) Erase a Mind
이 음반에서 유일하게 가사가 있는 곡이다. 하지만 노래에 대한 적절한 기타의 대응으로 기타리스트의 연주음반임을 분명히 하였다. "지워버려"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고 답이다.
내가 누구인지 또 다른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디에서 오는지, 계속된 물음만 있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현실 속의 현대인들, 쌓여만 가는 자신에 대한 의문과 아픔들...그냥 "지워버려" 를 주문처럼 내뱉는다. 인생은 과정의 연속일 뿐이지 결코 결론이 아니다.
8) Jindo Arirang
'
아리랑'에 이어 또 하나의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진도아리랑'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고 연주하였다. 흑인 블루스의 화성 진행 위에 원곡의 단조 멜로디를 변화 없이 그대로 연주했기에 진도 아리랑을 모르는 외국인에게도 한국의 민요라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을 것이며 조금은 특이한 스타일로 연주된 블루스라고 생각 할 것이다. 그도 그러할 것이 한국의 전통악기인 "가야금"과 비슷한 소리와 기교로 연주한 기타에 한국의 전통악기인 "소금"도 함께 어우러져 아주 색다르기 때문이다. 느리게 진행되다가 3비트의 빠른 스윙으로 자연스럽게 바뀌고 서양과 동양의 뚜렷한 두 요소가 하나의 음악에 녹아있다. 고향이 "진도"와 가까운 곳에 있어 어린 시절 많이 듣고 자란 탓에 누구보다 더 자연스런 편곡과 연주를 할 수 있었을지도...
9) Dragon Dream
용은 특히 중국의 이미지를 대표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전통 문화에도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각기 다른 꿈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세 용의나라의 현재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각국의 이익을 위한 갈등보다는 서로의 이해를 통한 화합의 시대가 오길 바라며 그것만이 이 지역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공동가치의 실현은 각국을 존중한 공동의 문화적 트랜드가 우선이라 생각한다.
함께 연주한 한국의 전통악기인 "해금" (연주자-국립국악원 조혜령)은 묘한 소리를 가진 상상 밖의 악기다.
10) Long Long Dream(恨)
제목에 한 (恨)을 굳이 넣은 건 이 곡이 내가 생각하는 동양화에 입각하여 가장 잘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베이스기타의 투박한 멜로디에 이어 나오는 코러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다 한국의 고전 타악기인 대북이 울린 후에야 슬그머니 등장하여 점점 고조된 후 한참을 한스럽게 울어대는 기타...그리고 남은 여운들...
느린 템포에 6분이 넘는 꽤 긴 곡으로(그래서 Long Long) 인내가 없는 사람이 듣기엔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적 색채는 "한국적 정서" 즉 한(恨)에 있다는 결론에 비추어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한 만족스런 결과물이다.
11) Oil Robber
석유도둑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곡은 종교, 자유, 평화, 해방, 인권, 테러 등의 이해 할 수 없는 이유로 둔갑하여 자행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그 동맹국들의 총칭이다. 석유의 확보를 위해 저지른 침략 이란 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평화라고 한다. 결국 그들이 말한 평화란 무엇일까? 결국 그들이 말한 평화는 올까?
그들의 대표적인 영화 "007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의 배경음악 분위기를 가진 건 그들이 전쟁을 마치 게임처럼 즐기고 있음을 암시하고 자꾸 불어나는 의문처럼 상승만 하는 피아노와 화성진행은 현재 중동지역의 긴장감을 표현한 것이고 이어지는 색소폰은 갈등의 폭발이며 기타의 아라비안 스케일 사용과 싸이키델릭한 연주는 아랍인들의 이야기다. 역사적으로 끊이지 않는 아랍이나 타 지역에 대한 침략전쟁을 그만두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