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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uchika Eri - Nobuchika 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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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디제이겸 뮤직 프로듀서인 몬도 그로소(오사와 신이치)가 새롭게 발굴 제작한 제2의 버드 '노부치카 에리'의 데뷔 앨범!!
그루브한 음악과 몬도 그로소 특유의 데제잉이 어울려 탄생한 최신 클럽, 라운지 음악으로 당신의 감성과 기분을 상승시켜 줄 음악! 아름다운 외모와 호소력있으면서 중성적인 느낌의 보컬 노부치카 에리가 들려주는 최신 라운지 음악!!
J Pop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혹은 mtv를 애청하는 사람이라면 이 라이센스 음반이 나오기 전부터 2005년 J Pop 시장의 신데렐라가 된 노부치카 에리의 음악을 들어봤을 것이다. 1985년 훗쿠오카 현 출신의 이 신예는 2004년 첫 싱글 ‘light'를 발표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 한번 들어도 금세 기억할만큼 쉬운 멜로디에, 젊은이들에게 어필할만한 비트, 여기에 어딘가 많이 들어온 것 같은 익숙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 잡았을 것이다.
보통 신곡이 나오면 이를 알리기 위해 음악 전문 채널 TV나 라디오, 광고 음악 등에 쓰이지만 'light'는 여기에 영화음악으로, 게임음악으로 삽입되면서 더 큰 인기를 모으게 된다. 그야말로 One source, Multi use의 아이디어를 실현한 셈이다. 단순히 큼직한 채널에 음악이 실렸다는 홍보성 얘기에 그치기에 그녀의 음악은 갖고 있는 특색은 분명하다. 아마도 그녀의 음악을 프로듀스한 사람이 바로 몬도 그로소라고 소개한다면, 분명 예상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몬도 그로소(Mondo Grosso)는 오자와 신이치(Oswa Shinichi)가 혼자서 이끄는 원맨 프로젝트 그룹이다. 일렉트로니카, 애시드 재즈 혹은 시부야케이 음악으로 설명하는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힙합 비트와 결합시키며 세계 시장을 석권한 몇 안되는 일본의 대표적인 팝 밴드이다. 일본 일렉트로니카 계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갖고 있는 그는 90년대 초반부터 일본의 애시드 재즈와 하우스 씬에서 두각을 보였고, 93년 셀프 타이틀 앨범인 'Mondo Grosso'는 일본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마치 미래의 도시를 찾아간 듯한 이색적인 이미지의 음악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이후 그는 일본과 해외의 탑 아티스트의 음악을 제작하는 유명 프로듀서로서 더 큰 활약을 하게 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수 차라(Chara)와 먼데이 미치루, US 등의 싱글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십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소니 뮤직 산하 자신의 레이블 'Realeyes'를 런칭해 80만장의 판매 기록을 세운 여가수 Bird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몬도 그로소에 대해 조금만 더 소개하자면, 그의 4집 'MG4'의 대표적인 싱글 ‘Life’는 전 세계 25개국에 발매되었고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었고, 무엇보다 그는 영국의 거물급 가수인 자미로콰이(Jamiroquai)의 리믹스를 맡은 최초의 일본 아티스트로 기록되는 등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일본의 유명 여가수 미카 나카시마의 'Love Addict'를 프로듀스한 몬도 그로소는 보아와 드래곤 애쉬의 KJ, 토와 테이, 아만드 반 헬덴, 켈리스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을 피쳐링한 5집 [Next Wave]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일본 시장에서 위치한 그의 높은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이러한 그가 발굴한 아티스트가 노부치카 에리다. 철 들었을 때부터 “나는 가수가 되겠다”고 믿어왔던 그녀에게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노부치카는 17살 때, 소니뮤직 SD에서 주최한 'Gonna be a star Audition'에 데모 테입을 보냈다. 이때 오디션 관계자들이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하는데, 정작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으려고 하니 이 데모 테입에 보낸 이의 연락처가 적혀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소니 담당자는 우편물의 소인이 찍힌 지역을 무작정 찾아갔고, ‘노부치카’라는 성씨가 매우 드문 덕에 극적으로 노부치카 에리를 찾아냈다고 한다.
이후, 같은 소니뮤직 소속인 몬도 그로소는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상이 될 수 있는 가수를 찾고 있던 중 노부치카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고, 그녀의 가성에 반하여 2004년 봄, 고등학교를 졸업한 노부치카와 계약을 맺게 된다. 그리고 몬도 그로소의 전면 프로듀싱 아래 2004년 12월 첫 싱글 ‘light’를 선보였는데, 이 곡은 전파를 타자마자 전국 25개 방송국 이상의 FM에서 파워 플레이를 획득하는 등 압도적인 지지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여기에 더욱 더 큰 파장을 일으킨 요인이 있었는데, 이 싱글은 게임 음악으로 삽입되었다는 점이다. 2005년 초부터 일본에서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휴대용 게임 '루미네스'에 ‘light’가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것. 이 곡은 노부치카의 시원스러운 발성과 클라이막스에서 폭발하는 듯한 사운드가 매력적인데, '루미네스' 게임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인 레벨 100이 되면 이 곡이 등장하게 된다. 레벨 100이 될 때까지 긴장하고 있었던 게이머는 긴장을 풀고 승자가 느낄 수 있는 쾌감과 상승 고양시키는 에너지를 음악을 통해 듣게 되는데, 그야말로 흥을 돋우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고 한다.(*필자는 이 게임을 해보지 못했다...)
얼핏 보니 매뉴얼은 그다지 세련된 것 같지 않지만, 음악과 영상, 시추에이션이 묘한 조화를 이뤄 큰 히트를 치게 된 것인데, 특히 게임의 스피드와 완급 조절이 스킨과 음악에 알맞게 배치되어 있다. 화면을 보면 흔히 클럽에서 많이 사용되는 멀티 영상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데, 음악을 눈으로 즐기게 해주는 이러한 방법은 분명, 몬도 그로소의 아이디어였을 것이고 결과물은 가히 환상적인 평을 얻고 있다.
2005년 4월, 노부치카는 후속작으로 싱글 'voice'와 ‘sketch for summer’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확실한 이미지를 알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음악에는 몬도 그로소의 세련된 터치를 느낄 수 있는데, 특히 ‘Produced by Mondo Grosso’라는 것은 세 번째 트랙인 ‘Sing a song’과 일곱 번째 트랙인 ‘I hear the music in my soul’에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 곡은 클럽의 분위기를 한껏 전해주는 것으로 국내에서도 빠르게 퍼져나갈 것 같다.
아울러 단순히 클럽 음악용 가수라는 것이 아닌, 그녀의 가창력을 귀 기울이게 하는 트랙들도 간과하지 말자. ‘sketch for summer’와 9번째 트랙인 ‘고동’은 발라드 가수로서의 자질 점쳐볼 수 있는 곡들로, 이 데뷔 음반 이후 그녀의 음악세계가 보여줄 가능성을 가늠하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노부치카의 음반에 함께 한 스탭진이다. 노래 잘하는 사람이야 많지만, 이것은 어떤 패캐지로 포장이 되고 계발되는지에 따라 상당히 큰 차이를 낳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mtv나 인터넷 상에 떠도는 노부치카의 이미지 사진과 뮤직 비디오를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그 세련된 영상에 이미 반했겠지만, 앨범의 아트디렉터는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욕 ADC상을 수상한 나카지마 히데키다. 나카지마는 멀티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사카모토 류이치나 나카타니 유키 등의 작품에도 함께 작업해왔던 인물. 여기에 나카시마 미카, 아무로 나미에, 그리고 보아(BoA) 등은 물론 해외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여럿 다뤄온 무토우 마코토가 뮤직 크리프 디렉터를 맡는 등 최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J Pop 시장을 주름잡는 여성 싱어들은 우타다 히카루나 아무로 나미에, 쿠라키마이, 하마사키 아유미, 이와타 사유리 등 쟁쟁한 인물들이 있다. 이제 노부치카 에리의 음악도 빠른 시일 내에 이들의 대열에 자리하게 될 것 같다. 어쩌면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이미 그 대열의 가수로 활약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수에게 중요한 것이 가창력, 목소리의 음색, 그리고 음악적인 스타일이라고 할 때 노부치카는 이미 여러 면에서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그녀만의 타고난 재능은 물론이지만 여기에 함께 작업하는 스텝진들의 아이디어가 과연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게 될지, 그 다가올 신선한 충격이 함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