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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is - Standing On The Shoulder Of Giants

이 앨범은 그들이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두 명의 멤버가 교체되었다. 리듬 기타를 맡고 있던 폴 “본헤드” 아더스(Paul 'Bonehead' Arthurs)와 베이시스트 폴 귁시 맥기건(Paul “Guigsy” McGuigan)이 밴드를 떠나고 예전에 헤비 스테레오(Heavy Stereo)라는 그룹에서 활동하던 기타리스트 젬(Gem)과 라이드 앤 허리케인 넘버 원(Ride And Hurricane #1)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 앤디 벨(Andy Bell)이 새롭게 합류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의 원동력은 이번에 새롭게 프로듀서로 합류한 마크 “스파이크” 스텐트(Mark 'Spike' Stent)의 영향력이다. U2와 마돈나 뵤크(Bjork),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 등의 앨범에 참여했던 경험 많은 프로듀서의 합류로 오아시스의 사운드는 예전과 판이하게 다른 면모를 보인다. 우선 그는 예전의 오아시스 사운드를 대표하던 기타음의 두터운 벽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곡의 길이도 BE HERE NOW의 무모함에서 적당한 길이로 조절됐다(물론 오아시스의 처음 두 앨범의 간결한 찬란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대신 소리의 나머지 부분을 메우고 있는 것은 멜로트론과 같은 1960-1970년대의 고풍스런 악기다. 따라서 이번 앨범의 사운드는 우리가 미리 정의해둔 오아시스의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다. 아무런 준비없이 첫 트랙을 대면하다가는 아마도 허를 찔리기 십상일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오아시스와 친숙함을 되찾는 데는 약간의 얼음 깨기(Ice-Breaking)가 필요하다. 곡을 들어보면서 깨나가 보자......

Album Review
1. Fuckin' in the bushes
처음 들어서는 도저히 오아시스의 곡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곡이다. 지미 헨드릭스나 지미 페이지의 기타 테크닉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리프와 테크노 비트와 같은 느낌을 주는 드럼 루프가 이어지면서 소음과도 같은 군중의 샘플이 깔린다.

2. Go let it out
이 곡이 흐르면서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오아시스가 맞는군....”
과거의 오아시스 사운드의 연장성상에 있지만 어쩐지 훨씬 거칠고 어색한 느낌이 든다. 역시 드럼 루프가 쓰였고, 폴 매카트니 스타일의 베이스 연주가 깔린다. 1960년대에 유행했던 시타르와 멜로트론의 소리도 역시...얼굴은 낯익은데 어쩐지 다른 사람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2월 둘째주 영국 싱글 차트에 첫 등장하면서 1위에 올랐다는 건 하나도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이건 오아시스가 내놓을 새 앨범의 첫 싱글 곡이니까.......

3. Who feels love?
노엘 갤러거의 목에 조금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하지만 아직까지는 비틀즈 적인 분위기를 더 많이 느낄 수 있고, 테이프를 뒤로 돌려서 만든 Backward 효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려 의도한 것도 알 수 있다. 얘기인 즉, 노엘은 이 곡을 태국 여행중에 방문했던 사찰들의 느낌을 간직한 채 썼다고 한다.

4. Put yer money where yer mouth is
이 앨범을 관통하고 있는 또하나의 흐름은 바로 미니멀리즘이다. 반복되는 키보드의 비트 위에 얹힌 반복되는 프레이즈들은 얼핏 단조로운 듯 하지만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주고 있다.

5. Little James
리엄 갤러거가 쓴 노래가 처음 실렸다. 이 곡은 리엄의 부인 팻시 켄지트(Patsy Kensit)와 그녀의 전 남편인 심플 마인즈(Simple Minds) 출신의 짐 커(Jim Kerr)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제임스(James)에게 바치는 곡이다. 아마도 이 앨범에서는 가장 차분하고 멜로딕한 노래인 듯 하다. 노엘 겔러거는 동생이 쓴 곡에 대해 좋은 평을 내리고 있지만 그것이 형제사이의 우애를 되찾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흘리고 있다.

6. Gas panic!
이번 앨범에 또 하나 두드러지는 특징은 비틀즈의 영향보다는 레드 제플린의 영향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거다. 또 다른 특징은 놀랍게도 트립 합적인 성향이다. 여러 사람이 지적했던 대로 이제 브릿 팝은 그 의미를 잃어버린 단어가 된 것 같다. 오아시스 마저 ‘브릿 팝’에서 ‘팝’을 떼어버리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이상......

7. Where did it all go wrong?
20년 이상 오래된 영국 록 음악의 전형을 그대로 재현하려 시도한 가장 헤비하고 둔중한 곡이다. 이 곡 역시 처음 들을 때는 오아시스의 곡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마도 오아시스는 자신들이 훌륭한 록 밴드임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8. Sunday morning call
우리나라의 오아시스 팬들에게 가장 와 닿을 것 같은 작품이다. 아직 노엘은 탁월한 멜로디와 코드를 배치하는 특유의 재능을 던져 버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새로운 방향과 타협을 시도하는 노엘의 고민의 흔적이 곳곳에 나타나 있다. 초기의 영화(榮華;Morning Glory)를 그리워하는 건 영원한 팬들인 우리 뿐일까? 조금만 더 두고 보자......

9. I can see a liar
섹스 피스톨스의 특징을 답습한 곡이다. 어차피 리엄 갤러거의 목소리는 반쯤은 자니 로튼의 목소리를 닮지 않았던가? 하지만 리엄이 존 레논의 톤에 가깝게 노래할 때가 훨씬 좋게 들리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0. Roll it over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가스펠의 내음이 짙게 풍기는 사이키델릭한 곡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요소들이 뒤섞여서 일으켜 놓은 화학 반응은 기대이상으로 훌륭하다. 노엘 겔러거는 훌륭한 협상꾼에다 화학자이기도 한 것 같다. 새로운 오아시스의 탄생을 기념하는 작품의 피날레로 이 보다 더 적절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