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sa - Breathe
|
재즈, R&B를 아우르는 쿠바 음악의 새로운 아이콘 Yusa의 새앨범 [Breathe]!
Yusa(이하 유사)는 지금의 플라야(Playa)라 불리는, 쿠바 아바나의 부에나 비스타(Buena Vista) 지역에서 자라났다. 어렸을 적 음악적 감수성이 풍부하던 어머니(그녀는 자신의 자작곡으로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와 선원이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기타와 베이스,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로스 반 반(Los Van Van), 오마라 포르투온도(Omara Portuondo), 빠블로 밀라네스(Pablo Milanés) 등 쿠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직접 접하며 작곡을 시작했고 작은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미국의 팝 음악 또한 그녀를 들뜨게 만들었다. 유사는 그 때를 ‘바다와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했던 때’라고 부르는데 어릴 적 애수어린 정서가 ‘푸른 생명력과 자연스런 (음악적) 욕구’를 영감으로 노래를 쓰는 그녀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마데오 로르단 음악학교(Amadeo Roldán Conservatory) 수학 중 쿼시-재즈(Quasi-Jazz)라는 여성 퀸텟을 결성한 유사는 쿠바의 유명한 재즈 클럽인 ‘엘 조로 이 엘 꾸에르보(El Zorro y el Cuervo)’에서 연주할 기회를 갖게 되고 도밍고와의 듀오도 이때의 인연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그녀가 ‘현대 쿠바음악계의 삼위일체(Holy Trinity)’라 말하는 빠벨 우르끼자(Pável Urquiza)와 데스쎄메르 부에노(Descemer Bueno), 로베르토 카르카세스(Roberto Carcassés)를 만난다. (빠벨은 그녀의 데뷔 앨범에서, 나머지 두 사람은 본 작에서 프로듀싱과 세션참여로 빛내주었다.) 유사는 29세에 자신의 음악적 도전을 시험해 보기로 한다. 그녀의 데뷔작, 셀프 타이틀 앨범 [YUSA]는 아마데오 로르단 씨어터(Amadeo Roldán theater)에서 녹음되어 2002년 Tumi Records에서 발매되었다. 두 번째 앨범 [BREATHE]보다 쿠반 뮤직의 색채가 강렬하게 느껴졌던 [YUSA]는 모던 브라질리언 사운드와 그녀의 유년 시절 영향 받았던 미국 재즈, 록의 강렬한 결합으로, 당시 ‘쿠바의 Next Big Thing'이라는 찬사를 얻어냈다. 그러나 그녀는 이에 멈추지 않고 수사나 베카(Susana Baca)와의 협연, MPB 아티스트인 레니니(Lenine)의 투어에 베이시스트로 참여하는 등 음악 스킬의 폭을 점점 넓혀갔다. 그리고 쿠바와 해외에서의 풍부한 음악적 경험을 바탕으로 두 번째 앨범 [BREATHE]가 완성된다. 그녀의 두 번째 앨범은 포크와 록의 비중이 더 늘어나 전 세계 대중들에게 훨씬 친숙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였고 스페인어로 부른 독특한 가사와 강렬한 멜로디는 현재 누구보다도 주목받는 월드 아티스트로 발돋움한 유사의 입지를 더욱 굳게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뮤지션으로서 가져야 하는 ‘진정성’과 ‘열정’을 소홀히 않는 그녀의 올곧음 이야 말로 칭찬받을 만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녀에게 음악은 지금까지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은 온전한 그녀만의 소중한 유년이자, 뮤지션으로서의 오늘, 또한 뮤지션으로 마감할 그녀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두렵지 않아요. 가장 두려운 것은 지금 내가 둘러싸인 이 멋진 삶을 멈추는 것입니다. 나의 음악, 나의 영감, 사랑으로 가득 찬 이 공간을 떠나게 되는 것 말이죠. 그러지 않기 위해 저는 언제나 겸손해야 하고 모든 것에 열심히 여야 하는 걸 느낍니다. 저는 그다지 창의적인 사람도 아니고 완벽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음악은 나의 이런 말을 모두 대변하고 또 뛰어넘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일겁니다.” -Yusa, 1340 Magazine, USA (2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