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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ZIA DI MICHELE – Cliche (그라지아 디 미쉘 – 클리쉐)
이태리 ‘IT Reocrds’에서 78년에 발매된 여성 깐따또우레 앨범으로 이태리 싱어-송라이터붐의 열기가 식어갈 때 탄생한 음반이다. 이 앨범의 타이틀‘cliche’ 는 여성이 사회적 위치에서 받는 고통과 그것에의 저항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쓰인다. 결국 페미니즘에의 일방적인 경도와 과격한 주장이 아닌, 지적이며 동시에 비타협적인 논쟁들에서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일단 이 음반에서 확연하게 눈에 띄는 부분은 주제 선택의 과감함에 있다.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정복욕을 ‘Cliche’(제목도 기막히다.진부한 표현!)라고 했고 은밀한 낙태가 행해짐에 대한 비극을 ‘Rice and coriandoli ‘의 중간에서 표현했으며 유아에 대한 성착취에 대한 이야기를 ‘song for daria’에서 표현하였다.
내용상의 과감함은 음악적인 뛰어남으로 이어진다. 이탈리아의 많은 음악인들이 범하는 감정의 분출을 이기지 못하는 현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사용을 자제하고 기름을 싹 뺀듯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나타난다. 소박하고 간소하지만 철저하게 계산된 사운드의 배치는 어떤 수준높은 청자의 귀에도 맞추는 것이 가능하고 그 철저한 배치에 의한 사운드에 의해서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내용이 부드럽고 따스한 멜로디라인에 실려나올 때면 마치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는 프랑소와즈 아르디나 재니스 이안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앨범은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있지만 그 누구라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비범한 평범하고 친근하면서도 달콤하지만 비범하기 이를 데 없는 페르소나의 표현에 보편타당하면서도 자주 느낄 수 없는 아니 이 음반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흥으로 다가온다.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삶에 지쳐서 쓰러져 갈 때 내 손 안에서 청순하게 지저귀는 파랑새의 노래같다고나 할까?
수많은 미감 중에서도 ‘서정미’라는 미감은 그 누가 되더라도 느낄 수 있는 불립문자의 세계다. 밝고 따스하며 이면에 숨겨져 있는 삼림욕 같은 청량감이 이 앨범의 서정미다. 이 앨범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고 누구에게나 따스함이 되어주고 누구에게나 시원함이 될 수 있는 음반이다.
(자료제공: 드림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