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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shti Bunyan - Just Another Diamond Day

21세기 젊은 팬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여성 집시 포크싱어 바시티 부년(Vashti Bunyan)의 1970년도 화제의 데뷔작. 수많은 팬들의 리퀘스트로 재발매된 두고두고 회자될 걸작 [Just Another Diamond Day]

1964년, 아트 스쿨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고 있던 바시티 부년(Vashti Bunyan)은 기타를 배우면서 곡을 쓰기 시작했고 여러 무대를 전전하며 공연을 하다가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를 발굴해낸 전설의 프로듀서 앤드류 룩 올드햄(Andrew Loog Oldham)과의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녀의 가치를 알아본 올드햄은 믹 재거(Mick Jagger)와 키스 리차드(Keith Richard)의 곡을 받아 바시티 부년에게 주게 되고 1965년, 데카(Decca)와 계약을 맺고 발매된 첫 싱글 [Some Things Just Stick in Your Mind]는 소소한 주목을 받는다. 그 후 1968년에는 피터 화이트헤드(Peter Whitehead)가 감독한 영국 뮤직 다큐멘터리인 [Tonite Let's All Make Love in London]에 그녀의 싱글 [Winter Is Blue]가 수록되기도 했으며 그 후에는 콜럼비아(Columbia)에서 두번째 싱글인 [Train Song]을 발매하게 된다. 하지만 뮤직 비지니스와 스타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그녀는 아무런 언급도 없이 홀연히 이 바닥을 떠나게 된다.

바시티 부년은 자신이 키우던 말과 개와 함께 마차를 몰고 런던밖으로 나와 두번의 여름과 한번의 겨울을 집시처럼 떠돌아 다니며 생활하는데, 여행 도중 포크 뮤직의 아이콘과도 같은 존재인 도노반(Donovan)과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 시절의 포크 싱어이자 벤조 플레이어였던대럴 아담스(Derroll Adams)를 만나게 되고 여행 중에 받았던 감흥들과 여러가지 이유로 다시 곡을 쓰기 시작한다. 그렇게 여행중에 만들어진 곡들을 녹음한 데모 테잎을 닉 드레이크(Nick Drake)의 프로듀서이며 당시 가장 중요한 포크 프로듀서로 물망에 올랐던 조 보이드(Joe Boyd : Fairport Convention, Incredible String Band, 그리고 90년대의 R.E.M과 스탠리 큐브릭의 Clockwork Orange 사운드트랙까지)에게 보내게 되는데, 그는 데모를 받자마자 너무 감동받은 나머지 즉각 수하의 애들을 집결하여 바시티 부년의 정규앨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그리하여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Incredible String Band)의 로빈 윌리암스(Robin Williamson),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 Convention)의 사이먼 니콜(Simon Nicol)과 데이브 스워브릭(Dave Swarbrick), 그리고 닉 ! 드레이크의 앨범에서 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했던 로버트 커비(Robert Kirby)등의 적극적인 서포팅으로 1970년, 전설의 정규앨범인 [Just Another Diamond Day]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조 보이드의 끊임없는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발매된 그녀의 너무나 아름다운 데뷔앨범 [Just Another Diamond Day]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발매 당시 극소량의 레코드만을 프레싱 하게 됐다. 게다가 거의 홍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자 하는 열의 또한 없었던 바시티 부년의 데뷔앨범은 전혀 주목받지 못하게 되고, 결국 그녀는 다시 도시와 음악을 떠나 마차에 짐을 싣고 집시처럼 떠돌아 다니게 된다. 여행도중 자신이 기르는 동물들의 수가 늘어났으며 또한 배우자와 아이들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정착할만한 곳을 물색하다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로 이주하여 그녀가 꿈꾸던 전원 생활을 누리며 속세에 구속받지 않는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된다.


Re-Issue
이후 2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서서히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컬렉팅에 목숨을 걸었던 당시 헤비 리스너들에게 너무나 아름답지만 희귀한 바시티 부년의 [Just Another Diamond Day]는 진귀한 보물로 각인되었고 극소수만이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던 [Just Another Diamond Day]의 진가가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서히 명성을 쌓아가면서 어느덧 잃어버린 포크의 클래식처럼 자리잡게 되는 과정 속에, 당시 극소량만이 프레싱 됐던 음반의 가치는 그 사이에 천청부지로 뛰어버렸다. 정작 자신의 레코드 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던 바시티 부년은 자신의 레코드가 천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사태를 파악하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저작권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 후 여러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30여년만에 신생 레이블인 스피니(Spinney)에서 다시 CD로 재발매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CD의 재발매는 6,70년대를 살았었던 오래된 포크 뮤직의 팬들부터 밀레니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리스너들과 아티스트들에게까지 큰 감동을 주게 되며 당연히 일전에 언급한 대로! 무수한 러브콜을 받게 된다. 이후, 35년만에 기적적으로 발매된 두 번째 정규앨범 [Lookaftering]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