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n & Wine - The Shepherd's 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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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교수의 은밀한 매력
소박함으로 건네는 새벽녘의 풍요로운 메아리
뉴-포크의 새로운 시인, 아이언 & 와인, 그리고 샘 빔의 모든 것
A Shinny Lane: 발매 앨범 소개
설인 같은 덥수룩한 수염에 가끔씩 미간을 가볍게 움찔하며 학점 미스인 문제아를 지적하고,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수업을 한 뒤 몇몇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에 답해주는 것이 하루 일과이던 빔 교수. 그런데 왠걸, 그가 무대 위에 서 있다. 무려 ‘교수님’ 호칭을 생략하고 음악쟁이로 거듭난 사연.
Hello, Professor. Sam Beam_
마이애미주립대의 영화학 교수였던 샘 빔에게 음악은 그저 자신의 오감을 휴식케 하는 소소한 즐거움 이었다. 학교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서 기타와 컴퓨터로 뚱땅거리며 만든 노래들, 남들에겐 그저 이름없는 소시민의 골방팝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에겐 이를 데 없는 만족감으로 다가오던 은밀한 사생활. 하지만 그 음악을 접한 친구이자 뮤지션, 벤 브리드웰 (Ben Bridwell / Band of Horses)의 권유로 2000년 데모를 제작하게 되었고 그 중 한 곡인 ‘Dead Man's Will’이 잡지 예티(Yeti)의 부록 CD에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의 ‘Angel in the Snow’ 등과 함께 실리게 된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에 A&R 의지가 투철한 시애틀의 독립레이블, 서브 팝(Sub Pop)에 의해 우리는 '아이언 앤 와인, Iron & Wine'이란 이름으로 ‘뮤지션, 빔 교수’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선, 그러나 여전히 아름다운 멜로디
_ 진정한 ‘아이언 앤 와인’의 시작
T h e S h e p h e r d 's D o g ( 2 0 0 7 )
완벽한 짜임새로 우리를 제압하는, 그러나 여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앨범 - 4.5/5 All Music Guide (AMG Favorite Albums of 2007 선정)
다양한 변화를 유연히 성공시킨 앨범 - 3.5/5 Rolling Stone
풍부한 질감의 포크 음악, 반드시 알아야 할 이름 - BBC
풍요롭고 창의적인, 길길이 영향을 줄 타임리스 앨범 - 8/10 Popmatters (Best Album of 2007 선정)
층층이 내리어진 절충주의 팝의 절정 - NME
Paste Magazine Best album of 2007 100선 중 10위 선정
Metacritic Best Album of 2007 25위 선정
Amazon Best Music of 2007 34위 선정
Top 50 Albums of 2007 36위 선정 - 8.6/10 Pitchfork Media
빌보드 Top Independent Albums 최고 2위 / 20주 연속 차트진입 기록
이듬해 탄생한 EP [Woman King]과 칼렉시코(Calexico)와 함께 한 EP [In the Reins]가 세 번째 앨범에 미친 영향력은 대단히 컸다. 특히 칼렉시코와의 인연은 3집 [The Shepherd's Dog]과 2007년 영화 [I'm Not There]까지 이어진다. 부시의 재선에 불편한 느낌을 감추지 않은 그의 표면적 변화, 타이틀 곡 ‘Boy with A Coin’에 드러난 업-비트가 주는 낯섦과 흡입력의 교차, 서아프리카 음악과 프리재즈, 포스트 락의 배경을 옮겨놓은 구성. [The Shepherd's Dog]의 이 조용한 변화는 침실 어귀에 자리하는 것으로 만족하던 그의 데모를 진보의 이름으로 바꾸어 놓은 가장 큰 힘이 아니었나 한다. 하지만 여러분이 사랑하는 그의 시적인 가사와 기타연주, 목소리만은 연속되는 클리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기에 닉 드레이크가 아닌 ‘아이언 앤 와인’으로 그가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아야 할 이유는 명백하다.
Thank you for being there_
뮤지션으로 전향한 빔 교수의 일상은 그전보다 더 바빠졌다. 카메라 대신 기타를 들고 청중과 교감하고 필름이 아닌 음악으로 세계의 무대를 채우고 있다. 학생들은 그를 응원할 것이고 우물거리며 페이퍼와 실기과제를 내는 대신 그의 사인과 사진을 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의 자그만 사생활은 모두의 공감을 얻었고 이제 제 3막이 끝이 났다. 반갑게도 그의 음악시나리오는 계속 진행 중이며 그 이야깃거리는 더 풍성해 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디 그의 진솔한 음악이 끝이 없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