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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 Mehldau Trio - Live

빌에반스, 키스 자렛을 잇는 이 시대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 'Brad Mehldau'가 새로운 트리오로 선보이는 첫 빌리지 뱅가드 라이브 실황!!

브래드 멜다우의 인기는 여타 비슷한 연배의 젊은 피아니스트들 중에서도 실로 독보적이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며, 이웃 일본이나 미국 본토, 그리고 유럽 등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점에서 그는 현재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비슷한 세대의 동료 연주자들- 제이슨 모란, 제프 키저, 빌 찰랩, 조지 컬리건, 제이슨 린드너, 아론 골드버그 등-보다 확실히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그러나 사실 그의 피아노는 자신의 인기만큼이나 듣기에 그리 쉬운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국내에서 어떤 연주자들보다도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에디 히긴스나 유러피언 재즈 트리오, 혹은 지오바니 미라바시같은 피아니스트들에 비해 음악적으로 훨씬 복잡한 구조를 띠고 있으며 그 표현범위 역시 넓다. 그럼에도 앞서 언급한 연주자들에 버금가는 지명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특이하고 흥미롭다. 이제껏 발표했던 라이브 앨범에서의 연주를 보면 알 수 있듯 그의 임프로바이징 솔로는 10분 이상씩 장대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빈번하며, 그 내용 역시 동시대의 음악적 어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탓에, 아웃한 성향도 자연스럽게 포괄하는, 전형적인 포스트 밥 주자의 역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키스 자렛 역시 그러하듯 멜다우의 연주에는[The Art of The Trio Vol.1]과[The Art of The Trio Vol.3] 앨범에서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클래시컬한 성향을 지닌 멜로디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서정적인 라인이 강하게 드러난 곡들 또한 적지 않게 있으며, 즉흥연주 역시 기본 테마멜로디를 그다지 왜곡하거나 무시하지 않는 편이다. 아마도 이 점 때문에 멜다우가 국내 재즈 팬들에게 남다른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는 확실히 다르다!

대다수 언론매체를 통해 브래드 멜다우는 빌 에반스와 키스 자렛으로 이어지는 서정주의 재즈 피아니스트의 계보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걸로 널리 알려졌다. 물론 이 점은 어느 면에서는 분명히 맞는 이야기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그가 지닌 독창성과 새로움은 빌 에반스와 키스 자렛이 지닌 것과는 어떤 면에서는 완전히, 정말 판이하게 다르다. 때론 너무나 독특하고 이질적이어서 마치 별종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는 프레드 허쉬나 주니어 맨스, 케니 워너 같은 뛰어난 선배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홉수 했지만, 자신의 음악적 관심은 거기에만 머무르지 않았으며, 훨씬 폭이 넓고 다양했다. 클래식과 재즈는 물론이고 락이나 팝 심지어 월드 뮤직과 같은 다양한 음악에까지 뻗어나갔으며, 자신이 공감하는 뮤지션의 음악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주저 없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그의 피아노는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다른 스타일을 지니게 된 것이다. 특히 그의 음색과 피아노 터치는 과거 누구에게서도 접하기 힘들었던 생소함 그 자체였다. 90년대 초 브래드 멜다우가 등장했을 때 그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참신하고 세련된 화성, 프레이즈와 더없이 신선하게 진행되는 임프로바이징 탓도 물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놀라웠던 것은 바로 둔탁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독특한 음색과 무심한 듯 긴장이 이완될 때로 이완된 피아노 터치였다. 앞선 선배 피아노 연주자들이나 동료들은 대부분 또렷하고 정돈된 피아노 음색을 선호했으며, 또한 그런 톤을 지니는 것이 어떤 정석으로 받아들여져 있는 편이다. 이는 어느 정도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브래드 멜다우는 이러한 선입견을 일거에 날려버렸다. 그는 완전히 다른 발상을 시도해 자신만의 방식을 훌륭하게 만들어 냈으며, 이런 피아노 톤에 걸맞는 연주스타일을 만들어 냄으로서 창조성 가득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내기에 이른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이제 차세대 연주자에서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최고의 플레이어로 충분히 인정받을 만큼 음악적으로도 뛰어난 성과를 계속 이루어왔다. 간혹 그에 대한 평가 중에는 90년대 발표했던 작품들의 재연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가 왕왕 있기도 했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이제껏 발표했던 작품들 모두를 통틀어 보아도 여태껏 진부하다거나 자신의 생명력을 상실했던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피아노 트리오 편성에, 동일한 스타일을 줄곧 추구해오고 있는 그의 음악적 성격상 무언가 단번에 눈에 띠는 변화를 실감하기란 사실 어렵다. 하지만 조금 더 면밀히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하모니나 프레이즈의 새로운 어프로치, 그리고 이전과는 또 다른 전개방식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등 실로 적지 않은 변화가 그 안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최근 들어 가장 크게 눈에 띠는 것은 바로 리듬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변화이다. 여기엔 레귤러 드러머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으며, 멜다우 스스로도 새로운 멤버인 제프 발라드와의 교류로 인해 자신의 연주가 좀더 퍼커시브 해졌음을 이야기한 바 있다. 초기 드러머 호르헤 로시(Jorge Rossy)가 재적할 당시 그야말로 신선하고 새로운 트리오 사운드로 재즈 팬들뿐만 아니라 연주자들에게까지 큰 반향을 불어 일으켰던 아트 오브 더 트리오이지만 적어도 이 팀은 현재 새로운 트리오만큼 변화무쌍한 리듬의 전개를 보여주진 않았다. 제프 발라드와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나디어 이 두 리듬메이커의 교감은 호르헤 로시와 함께 할 때와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움직이며 브래드 멜다우는 바로 이 때문에 자신의 임프로바이징이나 콤핑 심지어 터치에 이르기까지 과거와는 확실히 차별화 된 모습을 선보인다. 제프 발라드가 새로이 가입한 이후 진행되고 있는 뉴 트리오의 음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다시 빌리지 뱅가드로……!!

이 새로운 트리오는 2005년 초 제프 발라드가 정식으로 가입한 이후 이제 3년 정도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동안 이들은 전 세계를 돌며 함께 투어를 다녔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각자의 활동 역시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브래드 멜다우는 재즈이외에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과의 협연,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 하는 등 정통 클래식활동을 활발히 진행하였고, 더불어 영화음악 작곡에도 참여하는 등 실로 다양한 방면에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어 왔다. 그러나 그에겐 뭐니 뭐니 해도 트리오 작업이 가장 안정적이고 또 그 결과도 뛰어난 것 같다. 지난 2006년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이젠 멜다우에게 마치 홈 타운과도 같은 클럽 빌리지 뱅가드에서 4일간의 연속 라이브를 진행한 이 트리오는 당시 연주 중 13곡을 골라 2장의 CD에 담은 실황음반을 발매했다. 그는 이곳 빌리지 뱅가드에서만 본 작을 포함해 이제껏 넉 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으며, 그 결과 또한 어느 하나를 고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그의 위상을 당대 영 피아니스트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했던 98년작 [Live at the village Vanguard]와 연이어 이듬해에 발표했던 99년작 [Back at the Vanguard]-국내에선 다소 과소평가 된 듯하지만, 이 음반 역시 대단하다. 특히 이 앨범에 담긴 ‘All the Things You Are’는 정말 신선하기 그지없는 해석이 아닐까 싶다 - 그리고 2001년에 발표되었던 두장짜리 음반 [Progression]에 이르기까지 트리오로 발표했던 라이브는 모조리 빌리지 뱅가드에서 연주한 결과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자신의 트리오 이외에도 리 코니츠와 찰리 헤이든과 함께 사이드 맨으로 했던 트리오 라이브 앨범들 [Alone Together], [Another Shade of Blue]같은 음반들은 블루 노트에서의 실황을 담아 발표한 것이고, 그의 첫 피아노 솔로 라이브인 [Live in Tokyo]같은 예외도 분명히 있지만, 적어도 트리오 리더로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한 공연 실황은 모조리 빌리지 뱅가드에서의 것이다. 이번 새로운 라이브 에서 이들은 지난 2~3년간 투어를 돌며 선보였던 레퍼토리를 그대로 담아내었다. 2006년 9월 한국 내한당시에 들려주었던 것과도 상당부분 선곡이 일치하는데 사실 내용면에서는 그 당시와는 비교하기가 힘들 정도로 뛰어난 순간들이 이 앨범에서는 끊임없이 표출된다. 전체 트랙의 연주가 모두 빼놓기 어려울 만큼 탁월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두장의 앨범 중 최상의 명연으로 평가될 법한 시애틀 출신의 락 그룹 사운드 가든의 ‘Black Hole Sun’ 과 지미 히쓰의 명작 ‘C.T.A’ 브라질출신의 싱어송 라이터 치코 바르케 원작의 ‘O Que Sera’ 그리고 첫 라이브 반에서도 연주했었던 존 콜트레인의 ‘Countdown’ 은 새로운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가 인터 플레이나 아이디어의 공유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팀웍을 소유했음을 확고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전보다 곡의 구성과 긴장감, 그리고 트리오의 집중도는 한결 나아졌으며, 멜다우의 피아노 역시 특유의 느슨함이 다소 상쇄된 대신 강한 탄력을 지니게 되었다. -특히 ‘Countdown’은 그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텍스트라는 점에서 필히 10년 전의 연주와 비교해 들어볼 필요가 있는 의미 있는 재연이라고 생각된다. - 전체 CD 모두를 감상하는데 무려 2시간 반 가까이 소요되는 상당한 분량의 러닝 타임이지만 한 순간도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 이 앨범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것이지만 그는 확실히 동시대의 감수성과 정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새로이 표현해내는 이 시대의 창조적인 피아니스트임에 분명하다. 브래드 멜다우처럼 뛰어난 젊은 뮤지션들이 재즈계에 존재한다는 것은 더할 나위없는 큰 축복이자 즐거움이다. 또한 이 트리오역시 다른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키스 자렛 트리오처럼 당대 최고의 피아노 트리오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