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반갑습니다.

리스뮤직

카테고리 검색

상품검색

수량
총 상품금액 17,200

상품상세설명

Beck - Odelay (2CD Deluxe Edition)

천의 얼굴을 지닌 천재 뮤지션 Beck (벡) [Odelay] - Deluxe Edition

전 세계 젊은이들의 영원한 송가 ‘Loser’의 주인공 벡(Beck)! 다양한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천재’로 공인 받고 있는 벡의 명반 [Odlelay]가 새로운 아트워크와 함께 2CD 디럭스 버전으로 발매된다.

보너스 미공개 트랙과, DJ Shadow가 이끄는 ‘U.N.K.L.E’ 그리고 ‘Aphex Twin’이 참여한 리믹스 버전은 원곡 이상의 감동을 줄 것이다. 국내 방송 프로그램에 자주 쓰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Where It’s At’을 비롯, B-Sdie곡 포함 총 32곡 수록! “2CD Deluxe Editioin!!”


컨츄리, 포크, 힙합, 락, 소울, 블루스, 그리고 70년대 락을 우주의 리듬으로 멋지게 결합한 Beck 최고의 명반
BECK - Odelay (Deluxe Edition)

벡 한센(Beck Hansen), 그는 누구인가? 단정한 외모에 조금은 어수룩해 보이는 눈빛, L.A. 출신에 뉴욕에서도 활동한 바 있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듯한 평범한 청년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벡은 그의 음악만큼이나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38살이라는 나이에 비해 동안인 그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만사가 다 귀찮아지고 칵테일 바에 틀어박혀서 그저 음악만 듣고 싶어진다. 그는 정말 4차원적인 뮤지션이다. 그는 유년시절을 캔사스(Kansas)에서 보냈고 컨츄리 음악도 좋아하기 때문에 카우보이라는 닉네임도 달고 다닌다. 게다가 그는 목사인 조부 밑에서 컸지만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 신봉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우주에서 왔다고 농담처럼 말한다. 장난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그는 최근작 [The Information]에서 신과 우주와 미래에 대해 설파하고 다닌다. 그러나 그를 이상한 놈으로 보는 음악팬들은 별로 없다. 그의 이런 범상치 않은 면모가 오히려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그가 알려진 대로 독특하고 장난스러운 뮤지션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의 음악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메이저와 인디를 통틀어 무려 20장이 넘는 작품을 발표하고도 졸작으로 평가받은 앨범은 거의 없다. 그가 뮤지션이 아니라면 그의 인생은 좀 더 기묘하게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락 뮤지션이 아니라 사이언톨로지 전도사 벡으로 말이다.

벡은 어려서부터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기타를 연주하고 시작했다. 그가 처음으로 연주했던 음악은 포크였다. 1989년 봄, 그는 무일푼으로 뉴욕에 도착해 그곳 포크 씬에서 약 1년 동안 무명으로 연주를 하며 보냈지만 결국 L.A.로 돌아갔다. 결정적인 순간은 1993년에 12인치 싱글로 먼저 발표된 ‘Loser’의 발표 직후부터 찾아왔다. 이 싱글은 갑자기 인기를 끌더니 대학 라디오 방송국을 강타했고, 마침내는 메이저 레코드사들이 그를 잡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결국 파격적인 대우로 게펜(Geffen) 레코드사와 계약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과정에서도 드러나는데, 그는 창작의 자유를 위해서 인디 레이블과의 음반 제작까지 승인 받았다. 어쨌든 ‘Loser’ 는 지금의 벡을 있게 한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그저 ‘우연히 만든 노래’라고 언급했을 뿐이다. ‘Loser’는 그 후, 1994년 1월에 CD로 재발매되어 빌보드 모던락 차트에서 5주동안 연속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대히트했고, 싱글차트에서도 Top 10안에 드는 성과를 거두면서 음반사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물론, [Mellow Gold] 앨범도 차트 13위까지 오르는 등 1996년은 바야흐로 새로운 락 스타의 등장에 크게 고무되었다.
벡이 태평양 건너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도 유명해진 건 1996년에 발표한 [Odelay]의 영향이 컸다. [Odelay]는 미국, 일본,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에서 대히트를 기록했다. 그 결과, 1997년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남성 보컬 퍼포먼스’부문과 ‘베스트 얼터너티브 뮤직 퍼포먼스’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1998년과 1999년에 걸쳐 연달아 발표된 [Mutations]와 [Midnite Vultures] 앨범도 [Odelay]의 속편 격인 것을 보면 잘 만들어진 명반 1장이 뮤지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뉴밀레니엄에도 그는 항상 새로운 음악을 모색해 왔는데, [Sea Change]는 조금 어둡긴 했지만 [Guero]와 [The Information] 같은 앨범은 그의 참신한 감각을 다시금 증명했던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즘은 눈만 감았다 뜨고 나면 ‘최신’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질 정도로 트렌드가 자주 바뀌다 보니 새로 등장하는 락 뮤지션들마다 앞다투어 새로운 음악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과거 음악의 재탕이라는 소리를 듣거나 너무 실험적이어서 거부감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너무 앞서도 문제고 너무 뒤쳐져도 골치 아프다. 아케이드 파이어(Acade Fire)와 하드-파이(Hard-Fi)가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 받고 있지만 그들도 1996년에 벡이 [Odelay]에서 했던 방식의 ‘또 다른 변형’과 비슷하다. 음악이 비슷하다는 건 아니고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음악적 절충’이 바로 그것인데, 상업적 성과와는 별개로 벡이 평론가들에게 환영 받는 뮤지션 1위 후보 리스트로 언제나 환영 받는 건 그가 그 ‘절충’을 잘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앨범을 거론하라고 한다면 그의 골수 팬들이라면 당연히 [Odelay]에 한 표를 던질 것이다. [Odelay]는 컨추리, 포크, 힙합, 락, 소울, 블루스, 그리고 70년대 락을 우주의 리듬으로 멋지게 결합한 벡의 재능이 단번에 드러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벡의 두 번째 메이저 앨범 [Odelay]는 1990년대 발표된 가장 유명한 인디락 앨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어떤 사람은 벡의 최고 명반으로 [Mellow Gold]이나 [Mutations]를 거론하지만 그의 후기작들이 [Odelay]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봤을 때, 그가 이 앨범을 능가할 차기작을 만들기란 쉽지 않을 듯 보인다. 그만큼 벡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앨범이다. 200만장(더블 플래티넘)이나 팔렸고, 이 앨범으로 인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2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벡은 명실공히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션 대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의 초기작들 중에서 제일 처음으로 재발매 되는 것만 보아도 그의 무수히 많은 명작 중에서 [Odelay]가 차지하는 비중을 읽을 수 있다. 음악 스타일은 MTV 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X 세대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MTV에서도 크게 히트했다.

올 뮤직 가이드 별 다섯개 만점(★★★★), 롤링 스톤 매거진 별 4개(★★★★), 그리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피치포크 미디어에서도 10점 만점에 9.8점을 줬다. 오! 세상에~! 아무튼 뛰어난 앨범인 것은 분명하다. [Odelay]에는 벡 말고도 더스트 브라더스(The Dust Brothers)라는 걸출한 뮤지션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놀랄만한 화학적 반응을 일으켰다. 그들은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1989년작 [Paul's Boutique]의 프로듀스를 맡았던 인물들이다. 그의 독특한 영감은 더스트 브라더스의 샘플링 기법과 다양한 절충주의에 완벽히 부합하고 있다. 락의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이건 말 그대로 음악의 도가니이다.
아날로그적인 질감의 소울음악을 묘하게 섞은 첫 곡 ‘Devils Haircut’은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비트를 샘플링해 그의 독특한 자아를 맛깔 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가 컨츄리와 블루스에 일가견이 있다는 건 ‘Lord Only Knows’의 아름다운 슬라이드 기타 연주에서 드러난다. 슬라이드 기타 연주도 그가 하니 뭔가 늘어지고 환각적인 인상을 준다. 묘한 그루브, 벡만의 라운지음악을 꼽으라면 ‘The New Pollution’이 있겠는데, 이 곡은 도어즈(The Doors)를 연상케하는 싸이키델릭한 분위기에 1960년대 팝의 냄새가 펄펄 풍긴다. 이 우주의 카우보이는 ‘Sissyneck’에서 뎀(Them)의 곡을 샘플링으로 사용해 최첨단의 컨츄리 발라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독창적이면서 과거에 경의를 표하는 이 앨범의 핵심은 ‘음악적 절충’이 아닐지도 모른다. 벡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그루브와 리듬이 이 앨범을 듣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이 좋다면 무슨 상관인가? 우리는 그저 이 앨범을 즐기면 그만인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발표된 딜럭스 에디션에는 미발표 곡들과 많은 리믹스 곡들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 달간 귀를 즐겁게 만들 벡의 리믹스 모음이다.
1990년대 락의 황금기에 커트 코베인의 너바나(Nirvana)와 펄 잼(Pearl Jam)의 거세고 반항적인 얼터너티브 락만이 공존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벡의 [Odelay]을 추천해 주고 싶다. [Odelay]에서 그는 남들이 안 하던 선택을 했고 그만의 방식으로 멋지고 즐겁게 우주의 리듬을 담았기 때문이다. 신세대 락 매니아이면서 이 앨범을 안 들어봤다면 부끄러워해야만 한다.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명반이다.

[글 / 권범준 (200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