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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yl Crow - Detours

금세기 최고의 록 여성 보컬 SHERYL CROW (셰릴 크로우)
3년만의 신보 [DETOURS]

그래미 어워즈를 9차례나 거머쥔 ‘All I Wanna Do’의 금세기 최고 록 여성 보컬 셰릴 크로우!

3개 부문의 그래미상을 휩쓴 데뷔 앨범의 프로듀서 빌 보트렐(Bill Botrell)과의 15년만의 조우로 탄생한 신보 [Detours]가 발매됩니다. 모든 곡을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했다는 이번 신보는 셰릴 본연의 록 사운드로의 회귀가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2005년 뉴올리언스 카트리나 참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첫 싱글 ‘Love Is Free’, 본작 발매 전에 미리 공개된 적이 있는 록 찬가 ‘Shine Over Babylon’, 자신이 겪은 아픔 중 하나인 유방암에 대한 내용을 담은 ‘Make It Go Away (Radiation Song)’, 셰릴 크로우의 아들을 위한 노래 ‘Lullaby For Wyatt’ 등 총 14곡 수록!


1994년 10월 8일자 ‘Billboard Hot 100 Singles’ 차트로 돌아가보자. 당시 보이즈 투 멘(Boyz II Men)의 ‘I’ll Make Love To You’가 7주째 1위에 오르며 독주하고 있던 가운데, ‘셰릴 크로우(Sheryl Crow)’라는 신인 여가수의 ‘All I Wanna Do’가 2위에 올랐었다. 하지만 보이즈 투 멘이 누구던가.. 90년대 중반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던 그들 아니던가.. 32살의 나이에 뒤늦게 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은 신인 여가수에게 당시에 보이즈 투 멘은 넘지 못할 큰 산이었을 듯하다. 결국, 셰릴 크로우의 ‘All I Wanna Do’는 6주간이나 2위에 머물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아쉽게도 정상의 문턱에서 내려오게 됐다(이후 보이즈 투 멘의 ‘I’ll Make Love To You’는 14주간 1위를 차지했고, 후속곡 ‘On Bended Knee’까지 연속으로 1위에 오르며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셰릴 크로우의 대표곡’하면 1순위로 쏜꼽히는 ‘All I Wanna Do’, 이 한 곡으로 최고의 아메리칸 여성 록커로 발돋움하기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하게 됐으니 그나마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니었나 싶다.

1962년 2월 11일, 미국 테네시 주의 미주리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정규코스를 밟으면서 음악에의 열정을 키워왔고, 23살의 나이에 LA로 넘어가 돈 헨리(Don Henley),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 등 거물급 스타들의 백업 싱어로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과 내공은 슈퍼스타로 성장하게끔 하는데 충분했으리라. 데뷔 이후 작년까지 단 5장의 정규 앨범만을 발표했지만, 가수라면 평생 꼭 한 번 받아보고 싶은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9번이나 수상했고, 그 밖에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3번, 브릿 어워즈 1번, 피플즈 초이스 어워즈 1번 등 화려한 수상기록이 말해 주듯이 대중과 비평가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 온 대표적인 아티스트가 바로 셰릴 크로우이다.
최근 몇 년 간 셰릴 크로우 개인적으로 많은 아픔을 겪었고, 전작 [Wildflower]의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인해 자칫 긴 슬럼프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Wildflower] 이후 3년만에 그리고 그리고 데뷔작 발매 이후 15년 만에 기념비적인 6번째 앨범을 발매하면서 당당히 팬들 곁으로 컴백했다(필자가 셰릴 크로우와 그녀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유난히 셰릴 크로우와의 인연이 깊은지 3번째 해설을 맡게 되었는데, 그래서 세세한 바이오그래피는 생략하고자 한다. 대신 셰릴 크로우가 받은 그래미 어워즈 수상내역과 자신의 앨범이 아닌 사운드트랙이나 컴필레이션에 참여한 디스코그라피를 추가했다).

15년 만에 명장 빌 보트렐과 재회(再會)하다!
2008년 2월 5일 미국에서 발표된 6집 정규앨범 [Detours]의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프로듀서 빌 보트렐(Bill Botrell)과의 재회일 듯 하다. 셰릴 크로우의 1993년 역사적인 데뷔앨범 [Tuesday Night Music Club]을 프로듀싱한 이래 15년 만의 감격적인 만남이다. 당시 데뷔앨범으로 3개 부문의 그래미상을 휩쓸게 했는데, 빌 보트렐은 1978년 ELO의 리더 제프 린(Jeff Lynne)을 만나 ELO의 엔지니어로 활동을 시작했다가, 브리티쉬 아티스트 토마스 돌비(Thomas Dolby)의 88년작 [Aliens Ate My Buick]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프로듀서로써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91년작 [Dangerous]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스타급 프로듀서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고, 셰릴 크로우와의 만남을 통해 그 절정에 다다르게 됐던 것이다.
아무튼 빌 보트렐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셰릴 크로우가 이번 신작에 대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셰릴 크로우 본연의 사운드인 루츠 록으로의 회귀를 알리는 것이지 않나 싶다. 물론 15년이 흐른 지금 상황에서 혹자는 셰릴 크로우의 포스가 많이 약해지지 않았나 생각하실 듯도 하지만, 오히려 40대 중반에 이른 셰릴 크로우의 연륜과 경험이 잘 묻어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대부분의 노래들이 최근 3년간 자신의 인생에서 벌어진 이벤트들을 주제로 삼았다고 셰릴 크로우 본인이 직접 밝히기도 했다.
셰릴 크로우의 내쉬빌 농장에서 24트랙들 중에서 엄선해 녹음했다는 본작의 공식 첫 싱글은 ‘Love Is Free’로, 셰릴 크로우와 빌 보트렐이 공동작곡한 어쿠스틱 팝 넘버이다. 통통 튀는 기타 리듬과 귀에 팍팍 꽂히는 흥겨운 멜로디는 마치 남성 싱어 송라이터 잭 존슨(Jack Johnson) 스타일에 셰릴 크로우의 힘이 더해진 듯하며, 꾸밈없고 산뜻한 느낌을 주고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뉴올리언스 참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고 한다.
또한 5번째와 6번째 트랙에 나란히 실려있는 ‘Gasoline’과 ‘Out Of My Heads’는 히트곡 ‘Soak Up The Sun’의 흥겨움과 ‘튜즈데이 나이트 뮤직 클럽’ 시절과 비슷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어 반갑기도 하다. 간결한 포크 넘버 ‘Detours’, 다소 블루스의 진한 내음이 느껴지기도 하는 발라드 넘버 ‘Now That You’re Gone’, 그리고 13번째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는 팝/록 넘버 ‘Love Is All There Is’는 개인적으로 추천 할만한 노래들이다.
그 밖에 어쿠스틱 포크 넘버 ‘God Bless This Mess’, 본작 발매 전에 미리 공개된 적이 있는 록 찬가 ‘Shine Over Babylon’, 자신이 겪은 아픔 중 하나인 유방암에 대한 내용을 담은 ‘Make It Go Away (Radiation Song)’, 셰릴 크로우의 아들 ‘Wyatt Crow’를 위한 노래 ‘Lullaby For Wyatt’ 등 총 14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현재 영미권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성 록커이자 환경문제나 여성문제 등을 노래에 담아 영향력을 행사해 온 사회적 인사(人士) 겸 거물급 스타, 셰릴 크로우의 활동 재개는 2월 팝계 가장 큰 이슈가 될 듯 하다. 이미 앨범 발매에 맞춰 빌보드 매거진 커버로 선정된 상황이고, 여기저기 들리는 소식으로도 이번 신작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이 호의적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15여 년을 훌륭하게 활동해 왔고 언제까지 활동할 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 셰릴 크로우의 앨범들을 되돌아 볼 때, 본작이 또 하나의 명반으로 회자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해본다면 섣부른 판단일까.

Album Discography (발매연도/빌보드 앨범차트 최고순위)
1집 - Tuesday Night Music Club (1993/#3)
2집 - Sheryl Crow (1996/#5)
3집 - The Globe Sessions (1998/#5)
라이브 - Sheryl Crow And Friends: Live In Central Park (1999/#107)
4집 - C’mon, C’mon (2002/#2)
베스트 - The Very Best Of Sheryl Crow (2003/#2)
5집 - Wildflower (2005/#2)
베스트 – Hits & Rarities (2007/-)
6집 – Detours (2008/?)

Other Works (참여곡/발매연도)
Various Artists – If I Were A Carpenter (Solitaire/1994)
O.S.T - Boys On The Side (Keep On Grooving/1995)
Various Artists – Encomium: A Tribute To Led Zeppelin (D’yer Maker/1995)
O.S.T. – Tomorrow Never Dies (Tomorrow Never Dies/1998)
O.S.T. – Faculty (Resuscitation/1998)
O.S.T. – Big Daddy (Sweet Child O’ Mine/1999)
O.S.T. – Bridget Jones’ Diary (Kiss That Girl/2001)
O.S.T. – I Am Sam (Mother Nature’s Son/2002)
Various Artists – Kindred Spirits: A Tribute To Johnny Cash (Flesh And Blood/2002)
O.S.T. – Sweet Home Alabama (Long Gone Lonesome Blues/2002)
O.S.T. – Cars (Real Gone/2006)
O.S.T. – Bee Movie (Here Comes The Sun/2008)

Single Hits History (발표연도/빌보드 팝 싱글차트 최고순위)
Leaving Las Vegas (1993/#60)
All I Wanna Do (1994/#2)
Strong Enough (1994/#5)
Can’t Cry Anymore (1995/#36)
If It Makes You Happy (1996/#10)
Everyday Is A Winding Road (1997/#11)
My Favorite Mistake (1998/#20)
Anything But Down (1999/#49)
Soak Up The Sun (2002/#17)
Steve McQueen (2002/#88)
Picture (2002/#4)
The First Cut Is The Deepest (2003/#14)
Good Is Good (2005/#64)
Always On Your Side (2006/#33)
Not Fade Away (2007/#78)

Grammy Awards Records (Total : 9)
Record Of The Year (All I Wanna Do/1995)
Best Female Pop Vocal Performance (All I Wanna Do/1995)
Best New Artist (1995)
Best Female Rock Vocal Performance (If You Makes You Happy/1997)
Best Rock Album ([Sheryl Crow]/1997)
Best Rock Album ([The Globe Session]/1999)
Best Female Rock Vocal Performance (Sweet Child O’ Mine/2000)
Best Female Rock Vocal Performance (There Goes The Neighborhood/2001)
Best Female Rock Vocal Performance (Steve McQueen/2003)

글/서동인(팝 칼럼니스트 & 쥬크온 컨텐츠 프로듀서) - 2008.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