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a Mundo - Cidade De Luz (빛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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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고요함 찬란한 빛과 외로움이 공존하는 도시의 거리, 그 거리를 감싸는 Gira Mundo의 따스한 두 번째 멜로디
Beret의 Mitsugu Okuhara가 만들어 낸 100% 순수한 자기 안의 울림 Gira Mundo 2집 Cidade de Luz(빛의 거리)
Saigenji(사이겐지), Ohana(오하나), Onuki Taeko(타에코 오누키)등 일본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의 대거 참여!
Gira Mundo (기라 문두)
Gira Mundo는 ‘Mitsugu Okuhara(오쿠하라 미츠구)’의 솔로프로젝트이자 그가 만든 레이블의 이름으로 ‘돌고 있는 지구’라는 뜻의 포루투갈어이다.
오랫동안, “Beret”의 프로듀서이자 작곡과 편곡, 기타연주가로 ‘Keiko Goto’와 함께 활동해 온 ‘Mitsugu Okuhara’는 브라질리언 뮤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음악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와 브라질과의 인연은 그리 낯설지 않다. 2005년 발매된 “Beret”의 [Arco-Ris]을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녹음하였고, 여성보컬리스트인 ‘Cayo’의 첫번째 앨범을 브라질에서 프로듀싱하였다. 브라질의 현지음악인들과 함께 한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그의 음악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고, 2005년 자신의 레이블을 시작하면서 자신 안에 있던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표현하게 되었다.
Gira Mundo의 2집 “Cidade De Luz”
Gira Mundo로부터 이 새 앨범의 키워드는 「도쿄의 폐색감」이라는 메일을 받았을 때는 무심코 웃음이 나왔지만 Gira Mund의 농밀하고 충실한 발걸음을 인터뷰와 함께 되돌아 보고 싶어졌다.
「도쿄의 폐색감이라기 보다는 제 자신의 폐색감이예요(웃음). 전작은 브라질에서 현지의 뮤지션들과 연주하고 녹음했습니다. 물론 내 안의 일본적인 감각도 강하게 남아 있었지만요. 하지만 이번 음반은100% 저만의 감각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좀 더 순수한 것을 하고 싶었어요. 도쿄에서 살고 있는 이상 도쿄의 감각이 몸에 배어 있으니까 그 감각을 표현하려면 같은 도쿄에서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어요.」
보컬리스트인 Keiko Goto와 함께 활동하는 Beret의 휴지기 동안 Mitsugu Okuhara는 2006년 자신의 레이블〈Gira Mundo Discos〉를 시작하고 브라질 두 개 도시에서 레코딩한 두장의 컨셉 앨범을 발표했다. 리오에서 녹음한 「Ponto De Partida “Rio De Janeiro”」에는 일본에서도 친숙한 퍼커셔니스트 Marcos Suzano를 중심으로 Jovi Joviniano(퍼커션), Edualdo Neves(색소폰), 그리고 Mc Bnegao 라고 하는 백전 연마의 스튜디오 뮤지션들이 집결하였다. 중량급의 아프로 리듬과 카리오카만의 멋스런 분위기가 살아 있는 경쾌한 비트, 그리고 Mitsugu Okuhara의 프로그래밍 센스가 절묘하게 얽힌 이 작품에는 Saigenji, Toyono등이 보컬로 참여하였다.
한편, 상파울로에서 녹음한 「Ponto De Partida “Sao Paulo”」는 Mitsugu Okuhara가 Beret등의 레코딩으로 이전부터 교류가 있던 피아니스트이자 키보디스트인 Paulo Cesar Gomes, 젊은 천재 기타리스트 Chico Pinheiro, Yamandu Costa Trio의 드러머 Edu Ribeiro등의 참여로 재즈에 가까운 작품이 되었다. 보컬리스트에는 Akiko, Ann Sally, Rika Yamada를 기용하였으며 Mitsugu Okuhara는 플레이어로서는 참여하지 않고 작곡가/프로듀서로서의 자세를 관철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 작품은 브라질에서 녹음을 하였지만 보컬리스트에 브라질인 싱어는 한 명도 기용되지 않았다.
「세대성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잡식이라고 할까요. 어렸을 때부터 여러 장르가 섞인 음악을 들어 왔습니다. 물론 브라질 음악을 추구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러한 곳부터 들어가 있는 감각적인 부분도 남겨두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첫번째와 두번째 앨범까지는 적어도 일본인 보컬을 쓰고 싶었고, [도쿄발 브라질리언]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거창할지 몰라도 완벽하게 현지스러워지는 건 너무 재미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1년 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의 타이틀은 「Cidade De Luz」. 포르투갈어로 「빛의 거리」라고 하는 의미다.
「이와 같은 타이틀의 영화도 있고, 그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앨범의 컨셉은 말하자면‘도쿄’입니다. 하지만 단지 ‘도쿄’라기 보다는‘살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좋을 것 같아요. 브라질의 ‘리오’나 ‘상파울로’에 살고있는 건 아니니까 그런 브라질 감각은 현지에 살고 있어야만 생긴다고 할까요.
역시, 살고 있는 곳에 대한 감각……자신이 지금, 생활하고 있는 감각 그대로 하자고 생각했어요. ‘도쿄’는 반짝반짝 빛나는 장식이 화려한 거리의 이미지죠. 그렇기 때문에 부푼 꿈을 가지고 이곳으로 상경하였을 때 각자 품고있는 마음의 빛이 반짝이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그러한 느낌을 살려서 ‘빛의 거리’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과는 다르게 녹음도 믹스도 도쿄에서 이루어졌고 Satoshi Ishikawa(드럼, 퍼커션), Toru Kase(베이스), Kichirou Komobuchi(베이스), Matumonica(하모니카), Seiji Fukuwa(퍼크션), Yusuke Shima(트럼펫, 후류게르혼) 등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뮤지션들과 작업을 하였다.
작사에는 Ryuhei Koike(Bophana, Hands Of Creation), Atsuko Hiyajo, Silvio Anastasio그리고 피쳐링 보컬리스트에 절친한 친구들인 Saigenji, Taeko Onuki, Ryoichi Hino, Hana Chiba 등이 참여하여 다채로운 면을 갖춘 컬러풀한 사운드를 완성하였는데 이는 Mitsugu Okuhara 자신의 현재에 대한 스케치라고도 할 수 있다.
「네, 현재 제 자신의 연령과 감각에 맞는 것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작업에 임해야 만들고자 했던 그루브가 잘 떠오르니까요. 기타 같은 악기는 집에서 직접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음질면에서 보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이 훨씬 좋겠지만 집에서 하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쉽게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그리고 컴필레이션 「Music Of The Present Age」를 만들었던 경험도 있어서 전반적인 큰 줄기에만 집착해서 결국엔 한가지 색으로만 표현되고 포인트가 사라지는 것도 싫었기 때문에 다양하고 유연한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쇼로’ 등의 브라질 음악에 영감을 받은 슬픔으로 가득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연주곡들 (“Luz”, “Inter”, “Danca De Gato”, “Cancao De Niner”)의 비율이 증가한 것이 이번 앨범의 특징이다. Saigenji가 부른“Cidade”에서는 퍼커셔니스트인 Marcos Suzano와 함께 Ganga Zumba의 멤버로서 활약하는 Reiko Tsuchiya의 ‘얼후’(중국의 전통 악기)연주가 강조 되어 다른 음악에선 찾아볼 수 없는 신비한 부유감을 느낄 수 있다.
(*‘쇼로’라는 장르는 19세기 브라질 뮤지션들이 유럽적인 멜로디와 브라질 토속 음악, 그리고 아프리카-브라질 리듬을 섞으면서 탄생하게 되었다. 몇 가지 민속적 사운드의 혼합인 ‘쇼로’는 브라질의 민족적 특성을 대변해 주면서 이 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쇼로’는 1920년대까지 커다란 인기를 누리다가 삼바와 보사노바에게 자리를 내주었으나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다.)
음악적 선배와 함께하면서 그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고 그 가르침을 흡수하고 싶은 마음에 부탁한“Your Love”에는 Taeko Onuki가 참가하였다. 깊이 있는 테마와 컨셉을 구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오른 적합한 목소리가 바로 그녀의 가성이었다고 한다.
주로 기존의 보컬리스트들과의 작업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앨범에서는 두 명의 신인 아티스트를 기용했다. 그는 신인들의 재능을 발굴하여 끌어올리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또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레이블이니까 새로운 사람을 발굴하고 싶고 브라질리언 음악에서 우리에게 맞는 좋은 부분들을 끌어내고 싶었어요. 약간은 덜 완벽한 것이 오히려 재미있으니까요. 화학반응이라고나 할 수도 있죠. 그런 식으로 만든 것을 상대방이 듣고 [아.. 좋다!] 라고 느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Like We Used To Be”, “Ponto De Vida”, “Where My Tears Flow” 이 세 곡에서 상쾌하면서도 무게있는 가성으로 매료하는 Hana Chiba. 그녀는 기타리스트 Kazunori Ichikawa와 함께 어쿠스틱 듀오 Youmou To Ohana로도 활동하고 있는 기대되는 보컬리스트이다.
「기본적으로 그녀의 음색을 매우 좋아합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사운드에 굉장히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목소리에 중심이 제대로 있죠. 게다가 밝음과 어두음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고 할까요. 그녀는 그녀만의 재즈풀한 스타일이 있으면서도 그 외 여러가지 기법을 소화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에요. Hana Chiba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또, “Treasure Box”, “So Por Voce”의 두 곡을 불렀고, 수많은 곡들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해 온 Ryoichi Hino는 Saigenji에게 직접 사사받은 재주있는 아티스트로 아직은 Saigenji만큼의 캐릭터가 설립되어 있지 않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Giramundo가 컴파일한 컴필레이션 「Music Of The Present Age」에서 Djavan의 곡 “Sina”의 커버곡에 보컬로 참여하기도 했다.
「Hino군에 관해서는 미지수군요. 악기에 대단히 능숙하고 가창에 있어서도 본질적으로 좋은 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습득이 빠르고 앞으로 보여질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데모를 만들면서 여러가지를 실험해 볼 수도 있고… 그래서 그의 첫 번째 앨범은 명반이라는 느낌보다는 덜 손질되어 있지만 재미있는 느낌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기타와 노래만으로 브라질 음악의 커버를 해도 재미있는데 가능하면 좀 더 다양한 사람이 듣고 좋아하는 앨범으로 만들고 싶었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은 Saigenji의 현재의〈도쿄〉를 테마로 한 최신작 「Music Eater」를 공동 프로듀스하면서 제작에 착수했었다. 또한 2007년 1월에는 Marcos Suzano, Kassin, Domenico, Moreno Veloso 등과 함께한 Akiko의 새 앨범 「Vida」의 브라질 녹음을 위한 공동 프로듀스도 Gira Mundo가 맡았으므로 현지의 뮤지션들과 집적 레코딩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직 서투른 부분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유명 아티스트들의 뒤로 감추려고만 하면 발전이 없을 것 같았어요. 물론 확실히 제대로 된 틀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도 좋긴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저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웃음)」
무리한 발돋움이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진정한 멋이라는 것을 Gira Mundo의 새 앨범 「Cidade De Luz」를 들어보면 확실히 느낄 수가 있다.
「이번 앨범은 제 자신도 어느 정도 오래도록 계속 들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필요 이상으로 캐치(Catchy)한 것들을 집어 넣으면 지금 당장 제가 원하는 것 밖에는 하지 않게 될테니까요. 길게 들을 수 있고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 앨범은 [이러저러한 분위기의 앨범]이라고 평가받는 것보다 생활 속의 배경음악으로 오래도록 즐겨 준다면 좋겠습니다.」
글 : 2007년3월 Toshihiro Sasaki (Intoxic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