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s - Intercou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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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사자가 자 버리네' (Lion sleeps tonight)같은 노래로만 토큰즈 (The Tokens)를 기억 하시나요? 여기 시대를 앞서가는 바람에, 운이 없는 바람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토큰즈의 진정한 걸작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결과물은 펫 사운즈와 (Pet Sounds) 페퍼상사 (Sgt. Pepper)의 영향 하에 만들어진 소프트록 사운드입니다. 물론 토큰즈 특유의 두왑 (doowop)하모니도 여전히 반짝거리죠. 평이한 두왑 음반을 원했던 워너사(Warner)로부터 무시당하고 자신들의 레이블인 비티퍼피 (B.T Puppy)로부터 200장만 제작된 후 30여년간 묻혔다가 91년 멤버들에 의해 정식발매, 그리고 지금은 당시에 완성되지 않은 채 사장됬던 스테레오 음원까지 찾아내어 재발매 되었습니다. 녹음되었던 해로부터 정확히 35년, 헷! 35주년 기념의 결정판이 되어버렸군요. 물론 이 에디션은 한국반이 유일입니다.
-1968년도 발매반에 스테레오 음원과 보너스 트랙까지 담은 세계최초 디럭스 에디션
-6페이지 '반짝 반짝' 디지팩
-한, 영문 해설지와 가사
-희귀사진이 수록된 36페이지 부클릿
Tokens의 1968년 [Intercourse] 세션은 정식으로 발매되어 제대로 배급되어야 했고, 또한 옳게 평가 받아야 할 작품이었다. 40여년의 세월을 건너,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Tokens의 Mitch Margo는 이 작품에 대해 말한다.
“[Intercourse]는 우울했던 내 10대 후반의 세월을 치유할 묘약이었어요. 우리는 드디어 완전한 자신만의 작품을 갖게 되는데 흥분했고, 또 그만큼 열정적이었죠.”
의심할 바 없이 [Intercourse]는 이 자부심 넘치는 4인조 보컬 밴드의 40여년의 이력 중, 가장 패기 넘치는 '음악적 시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은 Warner에 의해 발매 거절되었고, 수백장의 프로모셔널 카피 만이 제조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때는 1971년으로 잉태된 지 3년만의 사산이었다.
동시대의 평가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후세에라도 응당 받았어야 마땅한, 비평가와 대중들의 상찬은 마치 시골밴드의 해산 앨범과도 같은 희귀성에 가로 막혀 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Intercourse:교류]는 대중들과 근 30여년 동안 Intercourse없이 격리된 채로 지내왔다. 작품은 완전히 죽은 것처럼 보였다.
매우 다행스러운 것은 오늘날 이 앨범이 폐기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지 않고, 접근이 용이한 CD로 재탄생 했다는 점이다. 앨범을 양지로 이끌어 낸 것은 바로 Tokens 자신들이었다. 1995년 Tokens는 부활한 자신들의 레이블 B. T. Puppy 로부터 잃어버리고, 잊혀졌던 오래된 꿈을 이끌어낸 것이다.
오늘날 [Intercourse]는 20년이 넘게 지속된 희귀성이나 태생으로부터 비롯된 화제성으로나 거론될 작품은 결코 아니다. 이 것은 돌아온 탕자도 아니고, 작전 수행 중 사라졌다 50년 후로 타임슬립한 기이한 군함도 아닌 것이다. 필자는 [Intercourse]가 60년대부터 활동한 일단의 빅네임들에게 존재하는 '잃어버린 연결고리'와 동일한 맥락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것은 대중들이 오랫동안 갈망해오던 환상의 작품이며, 온전한 작품으로의 재탄생이 기원 되어지는 것들이다.
대체로 60년대의 록계에는 몇 개의 '잃어버린 연결고리'들이 존재한다. 내·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이런 세션/작품들은 온전하게 발매 될 수 없었던 것이기에 팬들에게는 극히 낭만적인 '신화'가 되어버렸다. 그 중, 최근에 화제가 된 것은 Beatles의 [Get Back] 세션일 것이다. 도둑 맞아 30년이 넘게 잠들어 있던 [Get Back] 세션의 마스터 테잎이 1년 여의 수사 끝에 올해 초, 드디어 영국의 EMI 레이블로 귀환했다는 낭보는 프라임 타임의 뉴스시간에 소개될 정도로 값진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John Lennon과 George Harrison이 없는 시간 속에 살고 있지만, [Sgt. Pepper's Lonely Heart Club Band]와 [Abbey Road]를 잇는 연결고리를 들을 수 있다는 행복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 것은 아마도 [Let It Be]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도둑에게 빼앗겨 30년을 잠들어 있었지만, 결국 작품화가 예상되는 [Get Back] 세션은 그나마 행복한 편일 것이다. Beach Boys와 The Who에게는 온전한 작품이 되기도 전에 유산되어 버린 [Smile]과 [Lifehouse]가 존재한다[1]. 두 작품 모두 최고의 걸작이 될만한 앨범이었으나 주변의 몰이해와 ([Smile]의 경우, 형제 멤버 에게 조차 이해되지 못했다), 레코드 회사의 난색 그리고, 창작자인 Brian Wilson과 Pete Townshend의 정신적인 불안정에 기인하여 종결되지 못했고, 다만 그 파편만이 각각 [Smiley Smile], [Wild Honey]와 [Who's Next]에 장기 이식되었다.
이러한 앨범들은 수십 년에 달하는 밴드의 역사에 독립적인 특이점으로 존재하며, 시기적으로 전후에 만들어진 작품 사이에 존재하는 이질감을 설명해줄 수 있는 '잃어버린 연결고리'로서의 의의를 가지고 있다. Tokens의 [Intercourse]도 마찬가지다. 1950년대 말, Doo-wop의 물결 속에 음악계에 투신한 10대의 4인조 보컬 밴드는 그 후, Folk Revival을 거쳐 Surf, Hot-rod, Bubblegum, Folk Rock 등을 두루 섭렵하고 Songwriter와 Producer로도 그야말로 폭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는데, [Intercourse]는 그 중에도 가장 다채로우며 출중한 음악성을 들려준 앨범이라 하겠다. 한편, 이 작품은 White Doo-wop 밴드가 설립한 레이블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작품(Happenings같은 60년대 pop으로부터 Canterbury Music Festival이나 Bow Street Runner의 싸이키델릭에 이르는)을 생산한 B. T. Puppy 레이블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앨범의 곡을 대부분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Mitch Margo의 설명을 들어보자[2].
“나는 너무 어린 나이에, 대중들의 갈채에서 외면으로 가는 음악계의 잔인한 구석을 경험했어요. 또래 친구들은 인생 설계를 시작할 무렵인 17살에 난 이미 인생의 끝에 다다랐다고 생각했지요. 정말 일순간에 대중들의 취향은 변해 있었어요. 더벅머리와 Mersey Beat와 영국은 오고, Doo-wop과 브루클린은 가 버리고… 난 한 때 재미 있다고 생각했던 이 바닥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게다가 난, 내가 믿었던 사람들이 반드시 정직하지는 않다는 사실에까지 직면했던 거에요. 그 것이 바로 내가 [Intercourse]의 노래들을 작곡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Tokens가 'The Lion Sleeps Tonight'을 세계적으로 히트시켰을 무렵의 Mitch Margo는 13살의 중학생 소년이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음악계의 밝은 면만을 경험했던 그가 17살의 청년기에 겪었던 절망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Intercourse]는 바로 이러한 절망을 치유하기 위한 희망의 노래들로, 그가 술회한 바대로 시대의 취향을 반영하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작품을 이룰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했던 것이다.
필자는 이 앨범을 싸이키델릭과 Concept성을 도입했던 60년대의 흔하디 흔한 그 많은 앨범 중에 분명 상위에 랭크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적으로 보았을 때, [Intercourse]에서 들려준 Tokens의 실험과 시도는 정력적이었으나 결코 도를 넘지 않았다. 보컬 밴드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충실히 지키면서 다양한 장르를 알맞은 정도로 버무린 Tokens의 능력에 필자는 찬사를 보내며, [Intercourse]가 같은 맥락의 60년대 작품인 Rolling Stones의 [Their Satanic Majesties Request]와 Rascals의 [Once Upon A Dream], 그리고 Beach Boys의 [Friends] 등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매우 애석하게 생각하는 점은 이 작품의 스테리오 음원이 수록된 매스터 테잎은 현재 소실된 상태라는 점이다.
2003년 Beatball Records에서 발매된 이 작품은 1995년 B. T. Puppy에 의해 처음으로 CD화 된 이래, 2000년 Oglio의 재발매에 이은 세 번째 CD화에 해당하며 전자의 CD들과는 세 가지 차별점을 가진다. 첫 째, 본 앨범에는 앞서의 재발매 씨디에 수록되었던 모노럴 음원과 함께, 그간 팬들에 의해 열망되어 왔던 스테리오 음원을 상당 부분 수록하였다. 이는 한 팬으로서 스테리오 음원 발굴을 원하는 필자의 간곡한 부탁에 Mitch Margo가 응답해줌으로써 이루어진 Beatball Records의 쾌거라고 생각한다. 비록 이 스테리오 음원은 Mitch Margo가 개인적으로 소유해왔던 카셋 테잎에서 추출한, 깨끗하지 못한 일부 음원이지만(앨범의 2/3분량), 리매스터링을 통해 '가독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밝힌다. 둘 째, 본 앨범은 전 세계의 Tokens 팬들에게 오리지널 앨범의 Cover Artwork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그동안 B. T. Puppy 카탈로그의 상당수 음반들은 그 희귀함으로 인해 재킷조차 알려지지 않은 음반이 꽤 있었다. [Intercourse] 또한 그 범주에 속해 있어 두 번의 재발매 씨디 모두 각기 다른 재킷을 사용했었다. 셋 째, 본 앨범은 Tokens의 비공식 CD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2곡의 보너스 곡을 수록하고 있다.
[자료제공 : Beat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