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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on - The Walk
97년 MMMBop의 강력한 데뷔로부터 10년!
훈훈한 청년이 되어 돌아온 핸슨의 새 앨범! "The Walk"


히트 싱글 “Go”와 세계 에이즈 데이에 맞춰 아이튠스에서 선행 판매된 자선곡 “Great Divide” 외 세 곡의 라이브 보너스 트랙을 실은 초호화 스페셜 에디션!

그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명작으로 회자될지도 모를 만큼 단단하고 간결한 앨범 the WALK

1997년 데뷔 곡 ‘MMMBop’의 전세계적인 대히트와 함께 선명하고 강렬한 데뷔를 장식했던 오클라호마주 출신의 형제밴드 핸슨(Hanson). 이후 메이저 음반사를 떠나 독자적인 레이블 3CG Records를 설립, 그 첫 신호탄이었던 3집 앨범「Underneath」 에 이어, 2007년 4집「the WALK」를 정식 릴리즈한다. 이번 앨범은 음악이란 1차원적인 의미를 뛰어넘어 그들 스스로 음악인으로서의 철학적 사고와 행동에 대한 고찰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어린 소녀들의 스타에서 성숙한 아티스트로 진화한 핸슨의 마법 같은 진지함이 묻어난「the WALK」. 지난친 10년의 세월만큼이나 진하게 번지는 17개 트랙의 오롯한 팝 록은 강렬하면서도 사랑스럽다.

음악사적으로 가장 인정받아야 할 용감한 독립 선언!
소녀 떼의 소유물인 아이돌에서 존경받는 성인 아티스트로 보기 좋게 성장하는 일은 극소수에게만 허락된 금기사항과도 같다. 핸슨의 데뷔 앨범 수록곡인 ‘MMMBop’ 발표 당시, 이 곡은 전세계 24개국에서 No.1으로 히트하는 쾌거를 이뤘다. 덕분에 평균 나이 14세의 미소년 핸슨 형제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그들의 데뷔 앨범「Middle of Nowhere」는 90년대를 풍미한 명반 대열에 합류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역사상 최연소 작곡자로 1997년 그래미 후보로까지 올랐던 그들에게 뛰어 넘을 벽이라고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포모어 징크스에 부딪혔던 두 번째 앨범 「This Time Around」 발표 이후, 2003년 메이저 레이블 Island Def Jam Records와 계약을 해지한 핸슨은 돌연 독립을 선언한다.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음악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조작되었던 메이저 레이블의 시스템을 거부하고 나선 것. 그런 까닭에서 자신들만의 독립레이블인 3CG Records의 문을 열게 되고 핸슨은 음악인으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오른다. 그리고 2004년 봄, 4년 만에 모두를 놀라게 한 세 번째 앨범 「Underneath」를 발표하며 빌보드 인디 차트 정상을 차지, 화려한 포장지를 벗어 던진 ‘진짜’ 핸슨의 담백한 실력을 보란 듯이 세상에 증명해 보인다. 게다가 싱글 커트된 앨범 수록곡 ‘Penny & Me’를 빌보드 차트 2위, 영국 톱10에 랭크 시키는 등 독립레이블로는 이례적인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 사이 메이저 레이블을 떠나 성공적인「Underneath」를 발표하기까지 핸슨은 스스로가 겪어온 갈등을 「Strong Enough to Break」란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는데 이 작품은 할리우드 필름 페스티벌에 정식 초대될 만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제는 어린 소년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세상과 마주하고 있는 핸슨. 그들이 2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대망의 신작 「the WALK」를 발표했다. 베테랑 프로듀서 Danny Kortchmar(돈 헨리, 빌리 조엘, 캐롤 킹, 제임스 테일러등을 프로듀스한)와 공동 프로듀스한 이번 앨범은 초기 작업부터 멤버 모두가 참여함으로써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진짜’ 이야기를 마음껏 쏟아내고 있다.

“「the WALK」에 수록된 모든 곡은 제가 ‘정열을 바치게 되는 대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마음 속 깊이 느껴 온 에너지와 영혼을 음악으로 전하고 싶어 Tulsa에 있는 Hanson의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했습니다. 한마디로 매우 개인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 Taylor

““이렇게 해야만 한다”, “이 곡을 메인으로 하자”라는 식의 강요가 없는, 진정한우리들의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가장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그 순수하고 이상적인 방법으로.” - Isaac

17개 트랙의 강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핸슨표 Pop Rock
「the WALK」는 우리가 힘겹게, 때론 행복에 겨워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삶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앨범을 통해 그들이 더 이상 ‘내 여동생의 핸슨’이 아니란 사실을 새삼스레 인정하게 된다. 특히 에이즈 데이에 맞춰 iTunes에 선 판매된 곡이자, 「the WALK」의 오프닝 트랙인 ‘Great Divide’의 진정성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하나의 웅장한 가스펠과 같은 이곡은 남아프리카로 떠난 그들 형제의 여행이 선사한 가장 큰 선물이다. 2005년까지 아프리카에서는 2백만 명이 에이즈로 사망했으며 그로 인해 1천 4백만 명의 고아가 생겨났다. 핸슨은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고아원에 머물렀는데 에이즈와 가난에 둘러 싸인 현실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어린 고아들과 만나게 되면서 큰 감동을 받는다. 그렇게 해서 “I’ve Found Hope and it give me rest … I’ve found hope that our eyes don’t see, I’ve found hope in your hate for me”라는 메시지를 품은 ‘Great Divide’란 곡을 탄생시켰고, iTunes 유료 다운로드 수익 전액을 에이즈로 인해 부모를 잃고 고아로 남겨진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쓰여지도록 했다. 곡 도입부분에 아이작의 훵키한 기타 리프와 함께 흘러나오는 어린 성가대의 목소리는 모잠비크 고아원 카페테리아에 마이크를 설치해 그곳 아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낸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은 핸슨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리고 아프리카 아이들이 그들의 언어로 ‘I Have Hope’를 외치는 첫 번째 트랙 ‘Ngi Ne Themba’는 그 영감을 담아낸 핸슨의 네 번째 목소리를 대변하게 된다. 한마디로 ‘삶과 생명’에 관한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the WALK」의 오프닝시퀀스인 셈이다. ‘Ngi Ne Themba’를 시작으로 전개되는 「the WALK」의 첫 장면은 남아프리카 성가대의 코러스가 웅장하게 퍼지는 가스펠 성향의 ‘Great Divide’와 ‘Been There Before’다. 이 두 곡은 가스펠스러운 메시지와 전개뿐만 아니라 테일러의 피아노 연주와 보이스가 물 만난 듯 절정에 오른다는 점에서 마치 한편의 그림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파워 풀한 사운드의 ‘Great Divide’가 가슴 저린 ‘절규’라면, 빌리 조엘을 연상케 할 만큼 경쾌한 ‘Been There Before’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 다르게 가슴을 관통한다. 어떻게 보면 조금 종교적이기도 하지만「the WALK」는 그렇게 세상에 지친 이들에게 손을 밀어내어 보인다. 마치 “괜찮아”라고 토닥거리듯이. 근대의 브라이언 애덤스라고 할 수 있는 세 번째 트랙 ‘Georgia’, 「슬프도록 고통스러운 단어들이 그를 통해 상냥한 고통이 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맏형 아이작의 ‘Watch Over Me’를 지나치면 리스너들은 거대한 반전과 직면하게 된다. 일명 ‘Party Time’ 트랙이라 불리는 ‘Running Man’.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피아노 연주와 클래식한 로큰롤 기타 사운드 위를 호기롭게 떠다니는 목소리가 반전의 주인공이다. 재커리 핸슨, 잭이라고 불리는 핸슨 형제의 막내가 바로 그 보컬리스트다. 「the WALK」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 중 하나가 작곡자와 보컬리스트로서의 잭을 발견하는 것이다. 데뷔 당시 잭은 세 형제 중에서도 가장 어렸기 때문에 한 가정의 가장이 된 현재까지도 어린아이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하지만 그에 관한 이 모든 편견을 불식시킬 만큼 「the WALK」에서의 잭은 아티스트로서 매우 강력한 결과물들을 내보였다. 특히 그의 목소리는 마룬 5의 애덤만큼이나 독특한 색깔로 마음을 후비는 성숙함을 비춘다. 그 결과 테일러와 아이작을 제치고 「the WALK」의 첫 싱글 ‘Go’의 보컬을 차지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dooooo~”, “nininini~”처럼 중독적인 훅에 빠져드는 70년대 소프트 록 스타일의 ‘Tearing It Down’과 삶, 죽음, 혼란, 이별을 이야기하는 ‘Fire On The Mountain’, 자살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는 ‘Your Illusion’ 을 통해 잭은 보컬리스트로서, 그리고 아티스트로서의 성숙한 면모를 과시한다. 이렇듯 「the WALK」는 세 형제 모두 메인 보컬로 참여하고 있다. 공연장을 가장 뜨겁게 달굴 곡이자, 리스너들로부터 최고의 트랙으로 꼽히고 있는 ‘Blue Sky’, 잔잔한 발라드 록 ‘One More’ 등 ‘MMMBop’ 시절부터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 앨범에서도 맹렬하면서도 블루스적인 보컬리스트이자 키보디스트로서의 매력을 어김없이 발산한 테일러 그리고 ‘Watch Over Me’와 ‘Something Going Round’ 두 곡에 참여한 아이작. 클래식한 일렉트릭 피아노 리프가 작렬하는 ‘Something Going Round’는 테일러와 아이작의 공동 작품으로 거친 보컬이 날 것 그대로의 록 사운드를 완성해내기도 했다. 신나게, 때로는 애절하고 진지하게 13개 트랙에 우리네의 삶을 담아낸 핸슨. 그들은 마지막 곡으로 네 번째 앨범의 이름이기도 한 ‘The Walk’를 부른다. 이 곡은 구슬픈 피아노 연주와 비음 섞인 보컬이 잔잔하게 흐르는 블루스 팝 록으로 앞의 13개 트랙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삶에 대한 고찰을 총정리하며 결말을 내린다.
우리가 기억하는 핸슨에게 ‘삶과 생명’은 다소 무거운 소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편견을 보기 좋게 비웃으며 여전히 유연한 핸슨 식 팝 록을 통해 경쾌하면서도 성숙한 네 번째 목소리를 내놓는다. 이는 그들이 긴 세월을 지나치며 음악적으로 그리고 이상적으로 연륜이 묻어나는 성인 아티스트로 진화하였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여전히 아름다운 멜로디, 록의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감수성, 더욱 중후해진 사운드와 메시지로 무장된「the WALK」를 낳은 핸슨. 「the WALK」는 먼 훗날에도 그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명작으로 회자될지도 모를 만큼 단단하고 간결한 앨범이다. 일본과 미국을 이어 2007년 대한민국의 마지막을 수놓을 핸슨의 「the WALK」. 뒤늦게 국내에 발매되는 만큼 팬들을 위한 ‘Got A Hold On Me’, ‘I've Been Down’, ‘Something Going Round ‘ 세 곡의 라이브 어쿠스틱 버전 보너스 트랙이 삽입돼 있다.

글 : 정수련(jsryun@naver.com)
제공:해피로봇레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