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e Operations - Dandelion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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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코리안 아메리칸들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인디 록 순수주의. "Kite Operations" 대양을 가로질러 연을 날려보는 인디 록의 열정.
초창기 SEAM 을 떠올리게하는 소박하지만 풍성하고 다채로운 사운드와 속도감이 돋보이는 앨범으로 한국만을 위한 보너스 트랙 4곡 포함!
뉴욕 코리안 아메리칸들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인디 록 순수주의
인디 록 밴드 카이트 오퍼레이션즈는 멤버 전원이 한국계로서 쎄슬라(Theselah)라는 밴드에서 활동했던 조셉 킴(Joseph Kim, 보컬과 기타)과 데이비드 양(David Yang, 기타와 보컬)이 강지훈(Jie Whoon Kang, 베이스)과 신성식(Sung Shin, 드럼)을 영입하면서 2003년 봄에 결성된다. 멤버 다수는 유년기에 클래식 음악으로 기본기를 다졌다고 한다. (조셉은 클라리넷을, 데이비드는 바이올린을 배웠고, 강지훈은 클래식 베이스 연주자였다)
새해 벽두에 발표된 이들의 첫 정규 앨범 [Dandelion Day]은 페이브먼트(Pavement)나 세바도(Sebadoh)식의 로파이 노이즈와 이모 코어의 강렬한 퍼즈 톤을 바탕으로 페드로 더 라이언(Pedro the Lion)의 소박한 멜로디와 부 래들리스(The Boo Radleys) 같은 드림 팝적 무드, 게다가 소닉 유스(Sonic Youth)식의 불협화음까지 더해진다라고 말한다면 지나치게 복잡할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이들의 음악은 풍성하고 다채롭다.
먼저, 인트로에 하모닉스 기타 연주가 잠시 펼쳐진 뒤 지글거리는 기타 음과 신성식의 드럼 속주가 질주감을 발하는 오프닝 넘버 "A Wonder"와 둔중한 퍼즈 기타가 중심이 되는 이모 코어 넘버 "Head of Steam", 아카펠라 같은 보컬 하모니로 시작해 점차 긴장감을 높여가다 마침내 거친 노이즈를 파열시키는 구성이 일품인 "Senses Are Next" 등은 앨범에서 가장 거칠고 로킹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 앨범은 과격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을 단순하게 고집하지 않는데, 재즈적 터치를 가미한 포근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귀를 찢을 듯이 신경질적인 피드백 노이즈라는 상반된 요소를 정면으로 배치한 독특한 트랙 "Tracing Paths", 7분 여의 러닝 타임 동안 변화무쌍한 연주 스타일과 템포를 선보이는 "Surprise", 리버브와 피드백 등의 기타 이펙트를 극단적으로 사용하면서 현란한 기타 솔로까지 등장하는 화려한 엔딩 트랙 "Play Undo" 등은 이들의 실험적 성향과 만만치 않은 연주력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두드러진 이 앨범의 미덕은 감상하는 내내 살짝 미소를 머금게 하는 소박한 사운드와 서정성이다. 그러나 거친 퍼즈 사운드를 머금고 로킹하게 피치를 높이는 트랙들 사이에 배치된 발라드 넘버들은 느물거리는 감상주의에 빠지지는 않고 있다.
5월 중순에 발매될 라이선스 앨범에 뒤이어 카이트 오퍼레이션즈의 멤버들은 올해 여름쯤 한국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어한다고 들었다. 부디 공연이 성사되어 한국의 인디 록 밴드들과의 교류를 통해 아시안 아메리칸 밴드들이 국내에 보다 잘 알려지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디 록의 순수성과 실험정신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인디 록 밴드들이 참고할만한 점이 분명한 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