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co (코코) - きらきら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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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얼터너티브 팝 싱어/송라이터 코코(Cocco)의 2007년 여섯번째 정규앨범
"한국에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여성 기타록 싱어 코코(Cocco)의 최초 한국 발매작. 전 세계로 생중계 됐던 환경 콘서트 [2007 Live Earth]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침. 일본 NHK에서 방영중인 [지구의 내일]의 오프닝 테마곡 [ハレヒレホ] 수록. 공간감 있는 구성과 드라이브감으로 무장한 모던록 트랙, 아름다운 포크송이 함께 하는 행복한 앨범!!"
Cocco의 New Album 『きらきら (KIRAKIRA/반짝반짝)』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점이 2가지 있다. 한가지는 오키나와에서 레코딩했다는 점. 다른 한가지는 프로듀스 체제인 점이다. 이번 레코딩은 오키나와현 본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나하(那覇)공항에서 자동차로 3시간이 걸리는 구니가미(国頭)촌에 있는 “산산(燦々)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이 산산 스튜디오는 『きらきら (KIRAKIRA/반짝반짝)』의 레코딩을 위해 Cocco가 직접 찾아낸 별장에 달린 창고를 개조하여 만든 것으로 레코딩이 끝난 뒤에는 내부장식을 해체하여 주인에게 반환하였다. (그러므로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는 없다) 다시 말해서, 『きらきら (KIRAKIRA/반짝반짝)』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1개월 반 동안만 존재한 스튜디오인 것이다. 보컬 부스 중 하나는 현관 밖(완전히 실외이므로 부스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에, 기타 부스는 파제로(미쓰비시에서 나오는 SUV 자동차. 이런 승차방법이 있다니 미쓰비시 자동차도 깜짝 놀랐을 것이다)에 있어서 빗소리도 까마귀의 울음소리도 훌륭하게 담아내는 멋진 환경 아래에서 실로 생활감이 넘치는 앨범 제작이 이루어졌다.
「생활하면서 레코딩을 한다는 걸 이전부터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우리 집에서 레코딩하고 싶었어요. 도쿄에서는 호텔과 스튜디오를 왔다갔다하며 식사도 매일 외식을 하게 되니 그건 생활이 아닌 여행이나 출장이라 할 수 있죠. 빨래하기 전에 레코딩을 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나서 빨래를 널면서 하거나 빨래가 다 마르면 또 레코딩하고, 쇼핑 갔다가 돌아와서 남은 부분을 이어서 레코딩하는 식으로 나의 일상생활 속으로 레코딩이라는 걸 가지고 들어갈 수는 없을까 하고 항상 생각했었어요. 청소할 때 부르는 노래나 목욕할 때 부르는 노래나 빨래를 널 때 부르는 노래, 쇼핑 갔다가 오는 길에 부르는 노래, 그런 걸 그 생활 속에서 레코딩할 수 있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하고. 나는 언제나 자신의 앨범을 들을 때는 절대 다른 일을 하면서는 못 듣고 정좌를 하고서 「들어야지」하고 듣고, 노래할 때는 「노래해야지」하는 마음으로 노래하는 식으로 굉장히 집중력을 필요로 해왔어요. 그러다가 나른한 오후나 낮잠을 잘 때, 요리를 할 때에도 나는 노래를 부르는데 왜 그게 CD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되었어요. 그래서 이런 노래들을 제대로 녹음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하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부르는 짤막한 노래 등은 자신의 일상에 밀착된 것이며 형태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사실 Cocco는 지금까지 그런 노래를 작품으로써 픽업한 적은 없었다.
「내가 노래를 노래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겠지만. 노래는 그저 감정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살아가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부르는 것이 노래라고 생각해서 항상 생일케이크 같은 것만 픽업해왔어요. 굉장히 스페셜한 곡만. 그래서 생일을 맞기 위해 케이크가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걷기 위해서 필요한 것만 픽업해왔죠. 하지만 노래하지 않아도 죽지 않는 것이 바로 “노래”라더군요. 모든 것이 “노래”에 포함된다는 것을 깨닫고 세상 여기저기에 “노래”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아마도 내 자신이 노래에 대한 허용범위가 넓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은 좀더 그런 소소한 생활 속의 노래를 할 예정이었는데 하다 보니 상상했던 이상으로 큰 것이 완성되었어요. 이젠 무한대야! 라는 감각이랄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래”와 “생활 속에서 흥얼거리는 노래”를 양단으로,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이 Cocco의 노래로 새롭게 열렸다. 파트너는 OSADA SUSUMU(長田進). 지금까지도 레코딩, 라이브를 함께 해 온 동지(盟友)라 할 수 있는 기타리스트이다. 『projected by Cocco+長田進』라는 크레딧대로 이인삼각으로 만들어졌다.
「내가 ‘하고 싶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 오사다는 절대로 싫다고 부정하지 않아요. ‘어때?’라고 물은 것에 대해서는 ‘아니 난…’ 하고 말하곤 하지만. 내가 ‘이거 하고 싶어’라고 말했을 때는 항상 ‘아, 좋아’라고 해요. 간단하죠(웃음). 오사다의 마음 속에서는 기타를 치는 게 ‘일’이 아니예요. 그도 전체적인 삶 속에 기타가 항상 있는 사람이니까. 레코딩을 할 때도 스튜디오에서 레코딩이 끝나고 별장에 돌아와서 욕실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기타를 치지요. 소파 같은데에 앉아서. 그렇게 오사다도 생활 속에 기타가 있는 사람인데다 나도 생활 속에 노래가 있어서 합숙을 하면 언제 어디서든 레코딩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다른 멤버들도 오사다가 데려왔는데… 다들 왠지 악보를 못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웃음)」
Cocco, 오사다와 함께 한 사람은 SHIINO KYOICHI(推野恭一/ds), TAKAKUWA KIYOSHI(高桑圭/b), HORIE HIROHISA(堀江博久/key)이라는, 악보를 읽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별개로, 말하자면 음악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뿐이다. 「시~작」하고 세션을 해 훌륭한 록 그루브를 단 한 번에 탄생시킨 멤버들이기도 하며, 취한 김에 당시의 행복한 분위기를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수완가이기도 하다. 그들이 생활 속에서 한숨 돌리듯이 남겨가는 연주를 Cocco, 오사다, 그리고 데뷔 이래 엔지니어를 맡아온 MAKINO EIJI(牧野英司)라는 트라이앵글 체제를 통해 완성형의 사운드로 만들어간다. 그렇게 해서 탄생된 것이 후에 『きらきら (KIRAKIRA/반짝반짝)』라고 명명된 태양 같은 곡들인 것이다. (추가로 도쿄녹음이 1곡 있음. 또 믹스다운은 런던에서 이루어졌다) 단연한 결과로 『きらきら (KIRAKIRA/반짝반짝)』는 과거 어떤 앨범과 비교하여도 강함에서는 지지 않는 반면, 압도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하고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제재(題材)는 제각각인데도 모든 곡이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고 앞을 똑바로 보고 있다는 공통된 이미지가 있다. 거기에 있는 테마는 무엇인가?
「테마는 역시 그거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ひめゆり(히메유리)”에 대해서도 그렇고, 슬픈 사건에 대해서도, 옆집에 사는 남자애에 대해서도 그렇고, 자매에 대해서도 밴드 멤버에 대해서도 오키나와에 대해서도 그렇고, Cocco 팬에 대해서도 그래요. “나만의 노래”라는 게 많이 없어졌지요. “나의 노래”였고, “나의 감정”이었으며, “나의 것”이었지만, 노래라는 것이 내가 불러버리고 나면 혼자서 걸어가는 것이고, 해석도 자유고, 노래라는 범위가 커진달까…. 이 앨범에는 “주고 싶은 노래”가 많아요. 예를 들면, 「お菓子と娘 (과자와 딸)」은 “히메유리”의 할머니들이나 그 손자들에게 주고 싶은 노래고, 「花うた (꽃노래)」는 아주 귀여운 15살짜리 여자애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불렀던, 내 노래라기 보다는 이건 그 아이의 노래인 거구나, 그 아이에게 주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게 된 노래죠. 「小さな町 (작은 마을)」 같은 것도 어떤 남자애가 있는데 그 아이가 들어줬으면, 가능하면 주자고 생각했던 곡. 「タイムボッカーン(TIME BOKKAN)」도 밴드 멤버에게 주고 싶었고, 「チョッチョイ子守唄 (간단한 자장가)」는 엄마들에게 주고 싶었고, 「Never ending journey」는 “앞으로 함께 달리게 될 모든 사람들에게”라며 부도칸에서 부른 노래로(‘06년 8월), 거기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또 거기에 오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나의 노래여 전해져라”기 보다는 “나의 노래를 드리겠습니다!”라는 느낌인 거지요. 어서 가져가세요~! 하는 것처럼 (웃음)」
어둠 속의 빛, 또는 어둠에서 빛으로. Cocco는 지금까지 그런 형태로 혼자서 빛을 갈망해 온 것처럼 생각된다. 어둠 속에서 외치는 것이야말로 노래하는 것이며, 리스너인 우리들은 그 모습을 멀리서 몰래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きらきら (KIRAKIRA/반짝반짝)』에 있어서 Cocco는 처음부터 양지에 서서 웃으며 손을 내밀어준다. 우리들을 양지로 이끌고 오늘의 노래를 내일을 위해서 불러주는 것이다. 그 커다란 입을 한껏 벌리고.
[글 : NOGUSHI TUTOMU (野口勉 / PI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