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ey James - Christmas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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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제임스[크리스마스 선물]
어번 재즈 아이콘, 그래미와 소울트레인 노미니 색소포니스트 보니 제임스의 2006년 성공적인 콩코드 데뷔 앨범 <Shine>에 이은 크리스마스 스페셜!
클래식한 캐롤 <Silent Night>, 팝넘버 <Santa Baby>, 앤지 스톤이 참여한 <Merry Christmas Baby>에서 <Auld Lang Syne>으로 끝을 맺는, 보니 제임스가 팬들에게 들려주는 부드럽고 세련된 크리스마스 선물~
추억과 낭만이 연상되는 크리스마스 선물 <Christmas Present>라는 타이틀의 이 음반은 90년대 컨템포러리 재즈 신(scene)을 주도하고 있는 색소폰 연주자 보니 제임스의 11번째 앨범이자 오늘날 미국 재즈의 중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콩코드 레이블에서 발표한 두 번째 앨범으로 따스한 온기와 낭만적인 멜로디가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어린 시절 트럼펫을 연주하고 싶던 보니 제임스는 어느 날 트럼펫을 사기 위해 악기 상점에 갔으나 트럼펫이 다 팔리고 없어 결국 클라리넷을 구입해 연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10세 때 지역 고등학교 밴드의 공연을 본 이후 색소폰의 매력에 유혹당한 그는 뮤지션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로 마음먹고 스쿨 밴드의 프런트 연주자로 연주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선생님이 연주한 글로버 워싱턴(Grover Washington)의 곡 - 재즈와 R&B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스타일의 곡 - 을 듣고 나서 자신이 추구할 음악 스타일의 모델을 삼았다. 가족과 함께 L.A.로 이주한 그는 밴드에 참여해 음반을 발표했지만 경험 부족을 비롯한 여러 이유들로 실패를 맛보게 된다. 이후 대학에 진학해 법학을 공부하게 된 보니 제임스는 법을 공부하는 중에도 결코 색소폰을 놓지 않았고 결국 자신이 가장 즐거울 수 있는 것은 음악이라는 결론을 얻고 프로 뮤지션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된다. 모리스 데이(Morris Day), 아이슬리 브라더스(The Isley Brothers), 랜디 크로포드(Randy Crawford), 쉬나 이스턴(Sheena Easton) 등 잘 알려진 팝 아티스트들의 밴드에 참여하며 착실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한 그는 1992년 데뷔작 <Trust>를 세상에 선보이며 컨템퍼러리 재즈 신을 주도할 새로운 색소폰 연주자의 탄생을 알리게 된다.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R&B 스타일을 지닌 그의 음악은 90년대 초반 음악 팬들의 감성코드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고 이는 워너브라더스라는 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보니 제임스에게 탄탄한 대로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 2006년 조지 듀크(George Duke), 조지 벤슨(George Benson), 필립 베일리(Philip Bailey), 드웰르(Dwele), 에스트로(Esthero), 페이스 에번스(Faith Evans) 등 보니 제임스 자신의 음악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의 연주자와 보컬리스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련된 감각과 산뜻한 느낌의 앨범 <Shine>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Christmas Present>는 전체적인 음악 스타일이나 연주 패턴 그리고 구성 방식에 있어서 전작과 대동소이한 하나 보니 제임스는 홀리데이 앨범이라는 특성이 가장 돋보이는 연주와 편곡을 선보이며 90년대 이후 컨템포러리 재즈를 이끌어 가고 있는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생동감 넘치는 리듬 위에 펼쳐지는 영롱한 색소폰 연주가 돋보이는 빈스 과랄디(Vince Guaraldi)의 작품을 연주한 "Skating"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외모와 이에 못지않은 풍부한 감성과 감각적인 보컬을 지닌 샹테 무어(Chanté Moore)와 이에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는 보니 제임스의 색소폰이 돋보이는 "Santa Baby",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그윽하게 울려 퍼지는 색소폰의 깊이 있는 음색과 살아 움직이는 리듬감의 자연스런 어우러짐이 매력적인 "O Tannenbaum", 정겨운 크리스마스 캐럴의 대명사격인 징글벨의 메인 테마가 담겨 있는 조니 미첼이 불러 잘 알려진 팝의 명곡 "River", 지난 2000년 <Shake It Up>이라는 앨범을 함께 발표하며 컨템포러리 재즈의 진수를 함께 선보였던 다재 다능한 트럼펫 연주자 릭 브라운(Rick Braun)의 청아한 트럼펫 연주를 만날 수 있는 "The First Noel", 아레사 프랭클린의 재림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감성과 음악적 감각을 지닌 앤지 스톤(Angie Stone)이 피처링한 "Merry Christmas Baby", 2004년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되며 당대 최고의 소울 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앤서니 해밀턴(Anthony Hamilton)의 고혹적인 보이스가 듣는 이에게 전율을 전해주는 "Silent Night", 여유로운 멜로디와 색다른 편곡으로 신선함을 전하는 "Auld Lang Syne" 등 10곡의 수록 곡들은 크리스마스가 품고 있는 분위기와 감성을 한층 고조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크리스마스라는 특정한 테마를 담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 들어도 손색없는 세련미와 감각을 담고 있는 수작이다. 대중성과 음악성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보니 제임스의 탁월한 감각에 찬사를 보낸다.
[글 : 권석채 (재즈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