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 떠돌이 별 임의진의 쿠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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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별 임의진과 함께 월드뮤직의 모국 쿠바를 간다 !!
공터 한쪽에 버려지고 잊혀져가는 신세지만,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라면? 쿠바를 다녀온 여행자들은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쿠바에서의 몇 날 몇 밤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날 이후로 가슴마다 캄캄하였던 보석이 다시 반짝거렸을 터이고, 박복한 세상살이를 위로하는 음유 시인들의 노래와 부당한 세계를 한번 바꿔보자는 건강하고 야무진 노래들이 입술을 타고 흘러나올 것이다.
월드뮤직 스테디셀러 [여행자의 노래] 시리즈의 선곡자이자 음유 시인, 수필가, 그리고 그림도 그리는 '떠돌이별 임의진’. 그가 오늘은 카리브 해의 보석 ‘쿠바’로 손을 잡아 이끈다. [여행자의 노래] 시리즈의 작은 곁가지로 나라별 시리즈의 첫번째 시도이며 [러시아], [아일랜드], [그리스], [인도], [브라질]로 종결될 예정이다.
제국의 무례와 무한소비를 성토하는 결연한 해방구, 영원한 우리들의 사령관 체 게바라, 낙천적인 기질의 웃음기와 무성영화에서나 봤음직한 가지가지 구형차들,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쿠반 재즈, 낡은 기타 하나 들고 어디서든 노래하는 집시 포크가수들, 가만히 앉아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정열의 춤 살사, 그리고 입술에 한가득인 진한 향내의 시거 담배와 불멸의 럼주 하바나클럽이 기다리고 있는 곳. 쿠바는 모든 여행자들의 꿈이요 진짜배기 별천지다.
임의진은 이 음반을 준비하면서 지구별의 오지 가운데 한곳인 쿠바를 직접 방문하였다. 수년간 정성 깃든 노력으로 가슴을 어루만지는 카리브해의 미풍과 같은 음악을 오늘 우리에게 선물하고 있다.
올드 아바나를 산책하지 않고선 만끽할 수 없을 집시밴드들의 음원과 함께,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고 구할 수 없는 쿠바 음악의 진수들을 다양하게 들려준다. 시인이 여행 중에 찍은 사진 몇 장과 짧은 몇 마디의 감상이 흥겨우면서도 쓸쓸한 해수처럼 고여 있다. 사랑에 취하고, 럼주에 취하고, 별과 바다에 취하고, 혁명에 취하고, 음악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쿠바 여행은 마지막 하루를 남겨두게 될 것이다. 그 마지막 하루는 야자수 아래 그물침대에 누워 위대한 시성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읽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쿠반 포크의 절대적 뮤즈 마리아 에비아가 부른 ‘달의 진혼곡’, 녹슬고 낡은 기타로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하는 집시 밴드 로스빌의 ‘리코 바실론 -흥겨운 축제’, 트리오 칸타렐라스가 자기 식대로 해석한 팝의 명곡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쿠바 혁명정신과 평생 함께해온 ‘유니콘’ 의 실비오 로드리게즈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아마우리 페레스의 신곡 ‘트로바도르 -음유 시인’, 쿠바 소녀의 목소리로 처음 듣게 될 크리스마스 캐럴 ‘저 들 밖의 한밤중에 -노엘’, 트리오 디' 갈라가 부르는 민요 ‘안녕히! 사랑관 체 게바라여’와 ‘찬 찬’, 알프레도 로드리게스와 그의 밴드가 함께 노래한 세계인의 명곡 ‘라 노비아 -약혼녀’, 매일 저녁 여덟시면 텔레비전에 등장하여 쿠바의 아이들에게 잠을 청하는 ‘작은 호박- 자장가’, 어디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남미의 대표적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혁명 쿠바를 찬미하는 육성 시낭송을, 그리고 쿠바의 예술 정신인 카를로스 푸에블라의 웅혼하고 비장한 노래를 끝으로 '오로지 임의진식' 특이한 쿠바 음악여행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눠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