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Kafka) - 2집 / Nothing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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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Electro-pop 듀오 '카프카 (Kafka)'의 중독성 짙은 몽환적 색채의 일렉트로 사운드!
2004년,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사운드를 담아낸 첫 음반으로 많은 일렉트로 음악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일렉트로/트립합 듀오 Kafka의 2집이 일렉트로/라운지 음악의 국내 대표 레이블인 필뮤직의 제작으로 드디어 선을 보이게 된다
이들의 음악은 간단히 규정 지어질 수 없는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 지극히 현대적인 사운드 안에서 다채로운 감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보컬이 만들어내는 몽환적 느낌과 다양한 이펙팅으로 표현된 기타와 프로그래밍이 맞물려 회화적 색채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장점은 대부분의 ‘실험적’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인 ‘실험의 존재, 감성의 부재’라는 덫에 걸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실험적 사운드의 나열이 아닌, 청자의 감성을 흔들 수 있는, ‘노래’ 본연의 가치로서, 자신들의 음악을 완성해 내고 있다. 물론 트립합 계열 음악이 지닌 특유의 ‘퇴폐적 우울함’의 유전자도 고스란히 지닌 채로 말이다.
약 3년여만에 선보이는 신보 “Nothingness”는 단어가 내포한 의미 그대로 ‘무’(無), 혹은 ‘무가치’와 ‘공허함’의 상태를 카프카만의 언어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으로 음반 전체를 가로지르는 ‘허무’의 정서가 묘한 중독성을 자아내고 있으며, 내면적으로 이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카프카를 느끼게 한다. 앨범은 그 시작부터 끝까지 ‘이 세계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상념들은 무의미하며 중요한 것은 자아가 추구하는 해답을 찾는 것’이라는 하나의 큰 메시지 안에서 일관된 흐름으로 전개되는데, 애잔한 느낌의 ‘Ninth Moon’, 유일한 우리말 노래인 ‘그림자 숲’, 불안정한 느낌의 첼로 소리가 인상적인 ‘Nothingness’, 몽환적인 사운드의 ‘Electronic Heart’등 이들만의 색이 강렬하게 배어있는 수록 곡 들이 모두 이 세계와 자기 자신, 그 사이에 자리 잡은 상념과 여러 가지 의미들에 대해서 저마다 다른 어조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 음반은 하나의 잘 만들어진 ‘컨셉트 앨범’으로 바라봐도 충분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