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관록의 록 뮤지션으로 다시 돌아온 김현준의 2집 앨범
1982년 가수 민혜경과 함께 “내 인생은 나의 것”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그가 25년만에 새 앨범을 들고 팬들 앞에 당당히 컴백했다.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간 동안에도 그의 음악인생은 결코 멈추지 않았고 오랜 기간 숙성된 열정과 기량은 새 앨범에서 마침내 그 빛을 발한다. 듣는 사람의 감성을 일깨우는 파워풀한 보이스와 그 속에 숨쉬는 뜨거운 인간애, 앨범에 참여한 스탭들의 면면 역시 눈길을 끈다.
프로듀서 천세민을 비롯하여 마경식, 기세인, 윤현성은 각자가 숨겨두었던 ‘비장의 카드’를 아낌없이 쾌척하며 김현준의 무르익은 기량과 젊은 뮤지션들의 신선한 감성이 어우러진 이번 앨범은 따로 타이틀곡을 논하기 무의미할 만큼 수록곡 모두 강력한 멜로디 훅(Melody-Hook)과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타이틀곡 ‘친구야’는 J-POP 스타일의 편안하고 친근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인간미를 듬뿍 머금고 있는 김현준의 허스키한 목소리, 그리고 오랜 친구를 맞는 그 벅찬 감격을 노래하는 노랫말은 실로 멋진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감미롭고 섬세한 스트링이 돋보이는 “고백”, 힘겨운 가운데에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 것을 노래하는 록 발라드 “Fighting”, 하림의 하모니카 연주가 슬픔을 돋우는 “사랑을 하면”은 고(故) 김현식 풍의 발라드곡으로 애절한 슬픔이 격정 가득한 보이스로 표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