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반갑습니다.

리스뮤직

카테고리 검색

상품검색

수량
총 상품금액 13,700

상품상세설명

Robyn - Robyn
포스트 마돈나로 거듭난 로빈, 첫 음반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 출시작

여가수라면 흔히 마돈나를 꿈꾼다. 마돈나는 ‘여가수의 상징’ 같은 존재다. 여태껏 많은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여전히 마돈나는 관심 대상이다. 지금의 마돈나는 자기 음악이 있는 여성 아티스트로 당당히 솟아올랐다. 마돈나를 보면 20년 넘게 대중음악계를 쥐고 흔든 여가수의 힘이 느껴진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마돈나를 역할모델로 삼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제시카 심슨이나 그웬 스테파니는 말할 것도 없다. 미시 엘리엇마저도 힙합계의 마돈나라 불린다. 요즘도 많은 후배 가수들은 마돈나처럼 되길 원한다. 10년 전 ‘Show Me Love’ ‘Do You Know (What It Takes)’를 노래해 ‘깜짝 인기’를 구가했던 로빈(Robyn)도 예외는 아니다.

로빈? 한때 짧게나마 인기를 얻은 탓에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이들도 많을 것 같다. 간략하게 소개하면 1979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로빈 칼슨(Robyn Carlsson)이란 본명으로 태어난 로빈은 열한 살에 처음으로 곡을 만들고 2년 뒤 메이저 레이블 BMG와 계약한 재능 많은 소녀다. 훗날 벡스트리트 보이스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길러낸 맥스 마틴의 도움을 받아 1995년 처녀작 [Robyn Is Here]를 레코딩했고 음반은 스웨덴 차트 1위에 올랐다. 1997년 미국 시장으로 건너간 음반은 ‘Show Me Love’ ‘Do You Know (What It Takes)’ 등 2곡의 톱 10 히트곡을 배출하며 밀리언셀러 목록에도 올라갔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예나 지금이나 로빈의 헤어스타일은 단발머리다. 당시 단발머리를 한 18세 백인 금발소녀 로빈은 빌보드 차트에 당당히 입성한 스웨덴의 팝 요정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 후 10년 가까이 소식이 없었다. 2집 [My Truth](1999)와 3집 [Don't Stop The Music](2002)은 자국에서만 좋은 반응을 얻는 데 그쳤다. 미국과 영국에서 별 반응이 없었던 터라 이전 2장의 음반은 당연히 국내에 소개될 기회조차 없었다.

한동안 세계 시장에서 잠잠했지만 자국에서 로빈의 활동은 끊이질 않았다. 몇몇 히트곡이 나왔고 3집의 타이틀 넘버 ‘Don't Stop The Music’은 2002년 스웨덴 차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사이 수많은 신인들이 시장을 점령한 까닭에 로빈을 다시 기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팝 세계의 메이저리그에서 지속적인 활동이 없으면 대중의 환호도 당연히 사라진다. 팝 가수에게 마이너리그 활동은 곧바로 대중의 외면으로 이어진다.

다행히 2005년 로빈이 직접 설립한 독립 레이블 ‘Konichiwa Records’는 유니버설 산하의 ‘Island Records’와 라이선스 계약을 따냈다. 이는 로빈이 다시 세계 시장에 모습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2005년 4월 27일 스웨덴에서 발매된 4집 [Robyn]은 신곡 ‘With Every Heartbeat’의 추가 수록과 함께 올 4월 2일 영국 발매로 이어졌다. 스웨덴에서 1위에 오른 4집은 UK차트 19위까지 올랐다. 한동안 존재감이 사라졌던 가수치곤 상당한 호조였다.

사실 [Robyn]의 글로벌판에 앞서 영국에서는 지난해 12월 [The Rakamonie EP]가 먼저 나왔다. 이 미니앨범에는 1인 미디어 세상을 연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와 마이스페이스(블로그)를 통해 널리 소개된 ‘Konichiwa Bitches’, 스웨덴의 록 밴드 테디베어스(Teddybears)의 오리지널을 커버한 'Cobrastyle' 같은 일렉트로닉 팝송이 수록돼 있다. 다시 메이저 회사와 제휴한 결과 로빈의 4집이 국내 유니버설뮤직에서 발매 확정됐다. 이를테면 데뷔 앨범 이후로 10년 만에 소개되는 국내 출시작인 것이다. 따라서 새 음반은 로빈의 ‘국제적인 컴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날개를 단 로빈은 셀프타이틀 앨범과 함께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흔히 가수들이 셀프 타이틀 앨범을 내놓을 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주로 1집에서 많은 가수들이 자기 이름을 앨범 제목으로 붙이지만, 활동 중간에 내놓을 때는 심혈을 기울인 작품집이 될 경우가 많다. 로빈도 마찬가지다.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활기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콘텐츠는 의욕적으로 새 출발하려는 로빈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이제 20대 후반이 된 만큼 1집보다는 확실히 원숙해진 노래를 들고 나왔다.

공식적으로 첫 싱글이 되는 ‘Konichiwa Bitches’는 로빈이 직접 설립한 레이블에서 제목을 살짝 따왔다. 사운드는 80년대 신스팝과 힙합 비트를 아우르는 곡. 동심의 세계를 자극하는 소품들로 꾸민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로빈이 귀엽게 등장한다. 하지만 핵심은 마돈나를 닮아 있는 노래에서 찾을 수 있다.

로빈은 이 음반을 통해 초기 마돈나 사운드에 애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의도했든 안 했든 보컬 또한 마돈나 음색과 흡사하다. 싱글로 커트된 ‘With Every Heartbeat’를 비롯해 댄스 넘버 ‘Who's That Girl’ 뉴웨이브 곡 ‘Should Have Know’ 등은 전형적인 마돈나를 지향하는 노래들. 특히 마돈나를 완벽하게 재현한 ‘With Every Heartbeat’는 세계 시장 발매를 위해 새로 작업한 신곡으로 이 앨범의 키워드가 되는 노래다.

이처럼 14곡이 수록된 음반은 마돈나를 향한 열망이 담긴 댄스 팝에 포커스를 맞춘다. 노래만 본다면 마치 스웨덴의 마돈나 같다. 음반을 관통하는 소리 풍경은 80년대 복고 댄스와 21세기 첨단 일렉트로닉 댄스가 절묘하게 만났다. 그 댄스 회오리가 로빈의 송라이팅과 예쁘게 결합되고 있다. 이밖에 앞서 언급한 노래들 말고도 ‘Eclipse’ ‘Anytime You Like’ 같은 슬로 템포 곡들도 실렸다. 원래 싱어송라이터의 재능을 갖추고 있는 로빈은 이번 앨범에서도 곡 작업의 전반을 관여했으며 테디베이스의 기타리스트이자 자국에선 프로듀서로 명성이 자자한 클라스 알룬드(Klas Ahlund)가 제작을 지휘했다.

새 도약을 다짐하는 로빈의 음반에 많은 언론이 이미 관심을 보였다. 영국 잡지 ‘NME(뉴 뮤지컬 익스프레스)’는 “당신이 올해 들었던 앨범 중 가장 독창적인 앨범이 될 것”이라 평하며 10점 만점에 8점을 줬고, ‘가디언(Guardian)’은 “도전적인 팝… ‘Like A Prayer’를 노래하던 마돈나를 연상시킬 만큼 훌륭하다”며 별점 4개를 매겼다. 단순히 유로 팝이나 천박한 댄스였다면 이런 호평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로빈은 힙합, R&B, 뉴웨이브, 일렉트로니카, 레이브,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의 완급 조절과 함께 사운드 혁신을 몸소 보여준다.

최근 그웬 스테파티가 포스트 마돈나의 선두주자로 왕성한 활약을 하고 있다. 거기에 상당히 고무된 느낌도 없진 않지만 로빈은 이 앨범을 통해 세계 시장에 자신의 존재를 좀 더 부각시킬 준비를 끝마쳤다. 넬리 퍼타도나 퍼기의 최신 스타일과 아주 흡사한 ‘Handle Me’는 10월 29일 싱글로 발매 예정이라 이 앨범에서 상당수의 노래들이 싱글로 발표돼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로빈의 두 번째 음악인생이 이제 막 출발선에 올랐다.

[글 : 김獨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