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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Knopfler - Kill To Get Crimson

전설의 밴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핵심 MARK KNOPFLER (마크 노플러)
식지 않는 거장의 열정이 일궈낸  2007년 신보 [KILL TO GET CRIMSON]

대중음악의 흐름을 바꿔놓은 전설의 밴드 다이어 스트레이츠!
그리고 밴드의 핵심, 마크 노플러!
식을 줄 모르는 거장의 열정이 다시 한 번 일궈낸 보석과도 같은 신보 [KILL TO GET CRIMSON]!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드럼 외에 다른 것은 최대한 배제하고, 기본 비트에 충실, 담백하면서도 특유의 서정성을 마음껏 담아낸 이번 신보에는 아날로그적 기타에 최신식 조율기를 혼용, 완벽한 사운드 미학의 결정체를 보여주는 첫 싱글 “True Love Will Never Fade” 를 비롯, 유럽풍 폴카로 이국적인 매력을 선사하는  “Heart Full Of Holes”, “Secondary Waltz” 등 거장의 깊이와 연륜이 느껴지는 총 12곡의 포크 록 넘버를 수록하고 있다. 


따뜻하고 감미로운 거장, 마크 노플러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의 음악은 무엇인가. 섬세한 핑거 피크(Finger Pick)로 엮어내던 그 여리고 느슨한 기타에 속삭이듯 감미로운 읊조림. 마치 성인이 되어서도 엄마의 태반에 물려 있는 듯 아늑한 느낌으로 다가온 그의 음악은 우리에게 감성과 용기, 희망과 연대라는 자양분을 고루 주고 피로와 긴장이라는 부담은 도루 떨치게 해주었다.

하여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 시절, 'Sultans Of Swing'의 깔끔한 속도감과 'Money For Nothing'의 하드함에서도 포크와 블루스에 취한 그의 기타는 남몰래 울었고 'Romeo & Juliet'과 'Why Worry'의 보석 같은 서정성은 다이어 스트레이츠를 접고 솔로 활동에 돌입해 13년을 넘긴 지금까지도 하나의 '근본'으로서 마크 노플러 음악의 정의를 돕는 것이다.

79년부터 91년까지 12년간 다이어 스트레이츠 생활을 하면서 웬만한 뮤지션은 평생을 노력해도 누리지 못할 영광을 죄다 누려본 마크 노플러는 94년작 [Golden Heart]로 솔로 데뷔를 하며 "어설픈 포크 뮤지션"으로 자칭하는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 나섰다. 영화 [Twister]에 삽입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Darling Pretty'가 주목을 받은 솔로 데뷔작은 다이어 스트레이츠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중도 노선의 음악을 들려주며 내심 기대에 부풀어 있었던 기존 팬들을 살짝 헷갈리게 했었다.

그러다 4년 뒤 발매된 두 번째 솔로 앨범 [Sailing to Philadelphia]가 다이어 스트레이츠 시절에 다시 근접한 사운드를 들려주자 팬들은 열광하였지만 2년 단위로 발매된 [The Ragpicker's Dream]과 [Shangri-La]가 포크와 컨트리 냄새를 작정하고 풍겨대자 ‘다이어 스트레이츠 팬’들은 옛 것에 대한 향수와 애착을 고수하겠다는 마크 노플러의 굳은 심경을 헤아려 결국엔 그것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 나이 들어가는 처지에, 죽어도 'Tunnel of Love' 같은 곡을 들어야겠다던 골수팬들도 언젠가부터 마크 노플러가 선택한 여유와 운치를 함께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어설픈 포크 뮤지션”(?)의 “완벽한 포크 앨범” : [Kill To Get Crimson]

2006년, 포크 뮤지션 에밀루 해리스(Emmylou Harris)와 프로젝트 앨범 [All the Roadrunning]을 낸 데 이어 라이브 앨범 [Real Live Roadrunning]까지 발매한 마크 노플러가 2004년작 [Shangri-La] 이후 3년 만인 신작 [Kill To Get Crimson]을 들고 돌아왔다. 영화 [Cal] OST 작업 때부터 함께 해온 가이 플레처(Guy Fletcher)와 다이어 스트레이츠 때부터 연을 쌓아온 척 에인레이(Chuck Ainlay)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 마크의 작업을 거들었다. 일단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은 다음 그의 언급에서 어느 정도 감이 잡힐 만하다.

“군더더기를 제외하고 기본 비트에 충실하고자 했고,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드럼 외에 다른 것을 최대한 배제했다.”

그래서 마크 노플러의 새 앨범은 지난 느낌들과 크게 이격하지 않은, 완전히 느긋하고 또한 하염없이 감미로운 앨범이다. 드럼은 젠틀한 기타에 빨려든 것만 같이 깊고 상쾌한 톤을 뿌리는 ‘기본 비트’로 겹겹이며 기타와 베이스 역시 말 그대로 ‘군더더기를’ 배제한, 걸쭉 담백한 음의 배열로 일관한다.

재킷은 50년대 말 'Kitchen sink'라는 스타일을 확립한 영국 화가 존 브랫비(John Bratby, 1928~1992)가 1958년에 그린 것으로 타이틀 ‘Kill To Get Crimson’은 존이 생전에 “I’d kill to get crimson on this pallet knife”라고 말한 것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이는 ‘Let It All Go’ 가사의 일부로 쓰였다.

“포크는 내가 처음으로 연주를 시작한 출발점이다. 비록 앰프를 살 돈이 없어서였지만 말이다. 내가 열한 살이나 열두 살쯤 되던 해였던 것 같은데, 동생이 밥 딜런(Bob Dylan)의 앨범을 들고 들어왔었다. 그 이후로 난 쭉 포크 뮤직에 매료되었고 지금도 즐겨 듣고 있다.”

게다가 그 포크 음악엔 ‘온갖 사운드를 한데 넣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하는 마크. 이 앨범에서 찾아본다면? 마크 노플러가 말한 그 ‘온갖 사운드’란 바로 바이올린과 아코디언이 가미된 ‘유럽풍 폴카’를 뜻하는 것으로, 예컨대 ‘Heart Full of Holes’나 ‘Secondary Waltz'를 포함한 두 세곡 정도에 반영이 되어 본인을 흡족하게 해주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그는 “음악이란 무엇이다, 라고 딱 못 박아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가 찬양하는 ‘포크’도 결국 그가 만드는 ‘음악’ 앞에선 그리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는 한낱 ‘장르’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

“음반 작업을 할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최고의 올드 테크놀로지와 최고의 뉴 테크놀로지를 접목시키는 것으로, 이번 앨범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 ‘화학 작용’을 지켜보는 일은 흥미진진하다고 이 노장은 거듭 밝히고 있다. 가령 “1920년대에 만들어진 오래된 기타에 최신식 디지털 조율기를 장착”하는 방법을 그는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완벽한 소리’라고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마크 노플러의 발전적 취향이 있기에 ‘True Love Will Never Fade'와 'Punish The Monkey'같은 곡들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일 터. 그것은 또 ‘올드’ 팬과 ‘뉴’ 팬을 동시에 포섭할 줄 아는 마크 노플러 음악의 숨겨진 ‘극비’와도 같을 것이다.

내가 쓰는 음악의 출발점을 규정짓지 않고 작업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때론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니까 ... 곡을 쓴다는 것은 이것저것 잡동사니를 수집하는 일과도 비슷하지 않나, 생각한다. 전체 레코딩 작업일 때도 있고 또 일부일 때도 있고, 또 딱히 작업의 필연성에 대해서도 완전히 확신하지 못할 때도 있고. 아무튼 묘한 작업임엔 틀림 없다 ...  소설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거스를 수 없는 이끌림에 의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화가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고.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 역시 내겐 어떤 깨달음을 주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곡을 쓰는 것이었구나, 하는. 사람은 강박에 가까운, 뿌리칠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따라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말고,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구나, 싶은 그런 일말이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그래서 마크 노플러는 50년대와 60년대를 살면서 활기가 부족했던 당대의 음악적 현실에 회의한 나머지 포크와 일렉트릭 기타를 선택, 다이어 스트레이츠라는 밴드로 대중음악의 흐름을 바꿔버렸다. 그것이 바로 마크 노플러가 ‘할 수 있는 일’이었고 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2007년 현재. 열정의 노장은 다시 내면적인 것과 상황적인 것, 필연적인 것에 덧붙곤 하는 강박을 따라 포근하고 따뜻한 새 앨범을 만들어 우리 앞에 내놓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좋고 먼 여행을 떠날 때도 좋을 것이며 심지어 화장실에서 꽉 찬 ‘내면’을 쓸어내릴 때도 유용할 그런 편안한 음반이다.

앞으로 더 어떤 음악적 변신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또 그것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감행할 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마크 노플러는 포크 음악을 하는 ‘포크 뮤지션’이자 다이어 스트레이츠에서 ‘독립한’ 마크 노플러 한 사람이란 사실이다.

이젠 오랜 팬들도 이런 그의 음악에 또는 이런 그의 ‘실존’에 계속 익숙해질 것이고 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마크 노플러와 팬들이 함께 지고 가야할 음악적, 존재적 ‘필연’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글 : 김성대 (dosirak 웹진 편집장, acdcrock@chang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