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Van Dyk - In Betw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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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트랜스는 없다!!
플로어를 마비 시키는 마법과도 같은 그루브!
PAUL VAN DYK (폴 반 다익)이 4년만에 선보이는 스튜디오 앨범 [IN BETWEEN]
2003년 윈터 뮤직 컨퍼런스 “최우수 유럽 디제이”
2004년 댄스스타 어워드 “최우수 국제 디제이”
2006년 인터내셔널 댄스 뮤직 어워드 “최우수 글로벌 디제이”
2006년 인터내셔널 댄스 뮤직 어워드 “최우수 프로듀서”
No. 1 댄스 음악 전문지 DJ MAG 선정, “세계 최고의 디제이 100인” 1위!
전세계에 트랜스 열풍을 일으키며 파티 피플들의 영원한 우상으로 군림해 온 이 시대 최고의 DJ 겸 프로듀서 폴 반 다익!
2007년,전세계 댄스 플로어를 다시 한 번 마비시킬 그의 마법과도 같은 그루브 [IN BETWEEN] !
푸시 캣 돌스의 제시카 수타가 피쳐링, 빌보드 댄스차트 8위까지 진입한 화제의 첫 싱글 “White Lies” 외, 베이스 라인을 극대화, 클럽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정통 트랜스 넘버 “Sabotage”, 現 유럽 클럽 씬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Hot한 유로 하우스 트랙 “La Dolce Vita”등 전 세계 클럽 씬을 다시 한 번 트랜스의 세계로 인도할, 총 17곡의 일렉트로닉, 트랜스 넘버 수록!
現 트렌스 씬의 1인자, 폴 반다익의 새 앨범 [In Between]
사이키와 오색찬란한 불빛들이 쉼 없이 명멸하는 클럽에서 환영받는 음악은 대부분 그 속도가 빠르고 단단한 소리를 내는 것일 듯하다. 화려한 조명을 어깨에 두르고 춤추는 레이버들은 좀 더 강하고 보다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사운드를 들어야 한결 쉽게 자신이 설정한 몽환적 세계에 빠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쏜살같은 비트와 웅장하고 날카로운 철제 소리를 동원하지 않고도 세계 각지의 클러버들을 한 순간에 매혹시킨 이가 있었으니, 바로 디제이이자 프로듀서 폴 반 다익이다. 일반적인 트랜스와 비교했을 때 더 느리고 유순해 보이지만 그의 음악에는 템포만으로는 온전히 표현하기 어려운 그루비함이 곳곳에 깔려 있으며 내밀한 환상이 존재한다. 그것은 자신만의 매력이자 강점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했고 어느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것이었다.
1971년 구 동독의 아이젠휘텐슈타트에서 태어난 그는 80년대 중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하우스 음악에 매료되어 1988년 본격적으로 디제잉과 믹싱을 시작하였으며 베를린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 공연을 펼치면서 차차 명성을 쌓아나갔다. 이후 독일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인 코스믹 베이비(Cosmic Baby)와 결성한 듀오 비전 오브 시바(The Visions Of Shiva)의 이름으로 1992년 첫 싱글 ‘Perfect Day’를 발표한 뒤, 휴메이트(Humate), 뉴 오더(New Order), 조 T. 바넬리(Joe T. Vanelli) 등의 곡을 재편곡하며 그를 광범위하게 알리게 된다. 그러던 중 1994년 발표한 솔로 데뷔 앨범 [45 RPM]이 유럽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상업적인 성공을 향한 첫 신호탄을 힘차게 쏘아 올렸고, 2년 후에 선보인 소포모어 앨범 [Seven Ways]를 통해 전 세계의 각종 음악 차트와 플로어를 전자 음악으로 휩쓴 ‘테크노 익스플로전(Techno Explosion)’의 궤적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새겼다. 이쯤 되니 폴 반 다익에게 쏟아지는 찬사는 너무나도 당연했고 마땅한 수순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각종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초청되기도 했으며 대륙을 횡단하며 투어 공연을 펼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야말로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 또한, 온갖 시상식의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도 분주했다. 2003년 열린 [윈터 뮤직 컨퍼런스]에서 ‘최우수 유럽 디제이’에 뽑힌 것을 비롯해 이듬해에 개최된 [댄스스타 어워드]에서는 ‘최우수 국제 디제이’, ‘최우수 행사’([서머 스테이지 2003]), ‘최우수 광고 음악’([모토로라]) 세 개 부문을 석권하였고, 2006년 [인터내셔널 댄스 뮤직 어워드]에서는 ‘최우수 글로벌 디제이’, ‘최우수 프로듀서’, ‘최우수 믹스 컴필레이션’ 등 총 네 개 부문에서 상을 독차지했다. 47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이스먼트 잭스(Basement Jaxx)에게 양보한 ‘최우수 댄스 / 일렉트로닉 앨범’ 상만 제외한다면 그의 내력은 ‘부동의 1위’ 자체이리라. 가장 근래의 일로 그는 세계적인 댄스 음악 전문지 [DJMag]에서 실시한 ‘세계 최고의 디제이 100인’을 뽑는 투표에서 오랜 동료이자 경쟁자인 티에스토(Tiesto)와 아민 반 뷰렌(Armin Van Buuren)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80년대 NBA 농구 스타 매직 존슨(Magic Johnson)과 래리 버드(Larry Bird) 사이의 라이벌전이 이만큼 손에 땀을 쥐게 했을까. 이 경합은 일렉트로닉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불꽃 튀는 각축전이었다. 이외에도 일일이 거론하자면 숨 가쁠 정도로 폴 반 다익은 상(賞)과 절친한 관계를 맺어왔다. 게다가 팝에 비해 청취자 군의 수가 현저히 적은 마니아 장르를 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3백만 장이 훌쩍 넘는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으니 일렉트로닉 신의 정상급 뮤지션이라 일컫기에 조금의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인지 매체에서 붙여준 ‘트랜스의 왕’이라는, 본인에게는 거창하다는 칭호가 우리에겐 어색하게 다가선다거나 전혀 아깝지 않다.
여러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큰 무대에서 핵심 퍼포머로 서는 것, 동료 가수들의 곡을 멋지게 장식할 프로듀서 0순위에 등극하는 일 모두 그의 음악 양식이 독창적이었기 때문, 결코 운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다. 데뷔 이후 그의 작법과 형식을 눈여겨본 수많은 뮤지션이 자신의 곡에 참여해 달라며 아우성 섞인 러브콜을 보내왔으며 최근에는 디페쉬 모드(Depeche Mode)의 ‘Martyr’와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의 히트 넘버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에 이르기까지 폴 반 다익의 감각적인 리믹스 역량이 다채로운 음악에서 발휘되었다. 그의 활동 반경에 정해진 구획이라곤 없어 보였고 그 와중에도 여전히 개인 작품을 발표하기 위한 열정 가득한 탐구는 계속되었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트랜스나 하우스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팝 청취자들도 편히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인 면까지 겸비하려는 노력이 새 앨범 [In Between]에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그간 다수의 편집 음반을 통해 불면불휴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지만 지난 2003년 공개한 [Reflections] 이후 정규작으로는 무려 4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이기에 매체와 팬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여전히 그만의 프로그레시브한 공식이 존재하며 트랜스라 딱 잘라 말하기에는 어려운, 매끄럽고 보드라운 사운드와 느긋한 비트를 일정 부분 유지한다. 그럼에도, 그가 주조하는 음악은 절대 성깃하지 않으며 자극적인 성분도 적다. 여성 그룹 푸시캣 돌스(Pussycat Dolls)의 멤버 제시카 수타(Jessica Sutta)가 피처링한 첫 싱글 ‘White Lies’는 귀에 쏙 들어오는 신시사이저 프로그래밍의 주도로 댄서블한 그루브를 생성해내는 게 특징이다. 각 버스(Verse)와 후렴구를 지나 중간 중간에 소리를 낮추고 쉬어가는 골을 팜으로써 적당하게 기울기에 변화를 주며 별다른 효과음의 공세를 들이지 않음에도 제시카 수타의 보컬만으로 고혹적이며 관능미 넘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싱글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도 제시카 수타가 직접 출연해 일련의 대기를 이어가는 점도 놓치기 아쉬운 일, 마돈나(Madonna)의 1986년 히트곡 ‘Open Your Heart’ 영상 중 코르셋을 입고 의자에 앉아 춤을 추는 장면을 오마주 함으로써 듣는 즐거움에 더해 보는 재미까지 가중시켜준다. 특히, 이 곡은 지난 8월 [빌보드] 댄스 방송 차트 입성 후 8위까지 올랐으며 현재까지도 상위권에 머물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앞으로 꾸준히 인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3분여에 달하는 시간 동안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로 강한 중독성을 내뿜는 ‘Sabotage’는 마치 무도회장이 바로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처럼 펑키한 베이스라인을 살려 생생한 현장감을 만끽하게 해주며, ‘Sabotage’의 소리 구조가 그대로 옮겨진 ‘Complicated’는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트랙이지만 단순하고 간헐적인 보컬 연출로 야릇한 아름다움을 퍼뜨린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독일의 인디 뮤지션이자 각광받는 리믹서 알렉스 모프(Alex M.O.R.P.H.)가 참여한 ‘In Circles’ 역시 트랜스 특유의 미묘함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시작과 동시에 스캣처럼 은은하게 흐르는 목소리가 사라지고 나면 중반부에 건반 솔로로 한 차례 호흡을 가다듬는다. 그다음 새로이 무게감 있게 등장하는 사운드로 긴장과 이완, 수축과 팽창을 병행하는 것을 경험하노라면 폴 반 다익의 알찬 비트 편성 능력에 듣는 이들 역시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감탄을 금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킬러스(Starkillers), 오스틴 리즈(Austin Leeds), 애슐리 톰버린(Ashley Tomberlin)이 도움을 준 ‘New York City’는 번화한 도회지의 이면에 서린 쓸쓸한 무드를 가수들의 음성을 통해 훌륭히 재현하는가 하면 그러한 기운을 휘몰아치는 전자음과 길게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담아내 다시 한 번 짜릿한 흥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며, 후반부에 다다라 이루어지는 비트의 전환은 다음 트랙 ‘Castaway’을 위한 배려로 작용해 앞에서의 다소 어둑어둑하기만 했던 정취를 흐릿하고 몽롱한 트랜스 본래의 것으로 치환한다. 스트링의 도입과 잠깐 동안 브레이크비트를 끼워 넣어 색다른 향을 내는 ‘Detournement’나 이탈리아 출신의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 주세페 오타비아니(Giuseppe Ottaviani)가 곡을 한층 스타일리시하게 꾸며준 유로 하우스 트랙 ‘La Dolce Vita’는 트랜스의 본형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폴 반 다익의 또 다른 음악 세계를 접하기에 더없이 좋을 듯하다. 앨범의 맨 마지막,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음악 감독이자 보컬 데이비드 번(David Byrne)이 목소리를 입힌 ‘Fall With Me’는 앨범의 주인공인 폴 반 다익 본인의 음악적 정체성보다 객원 보컬의 경력에 맞게 뉴 웨이브 골격을 형성해 주어 이채롭기까지 하다.
‘…의 사이에서’라는 타이틀처럼 앨범은 전체적으로 전형적인 트랜스와 다양한 형식의 일렉트로닉 음악의 간극을 오간다. 더불어 팝적인 요소를 곳곳마다 배치하고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유려한 흐름을 지니는 것 또한 큰 장점이기에 그가 완성해낸 트랙들은 전자 음악 마니아들에게만 사랑 받기엔 왠지 아까울 정도다. 많은 보컬리스트와 프로듀서들을 초빙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여러 느낌을 풍성하게 살리려는 노력이 단연 돋보이지만 가장 가깝게 와 닿는 이 음반의 메리트는 결국 트랜스 신을 영도하는 1인자, 폴 반 다익만의 독특한 제조 공법이다. 굳이 트랜스라 규정짓지 않더라도 그의 음악은 그것의 빠르기만으로는 능히 이겨낼 수 없는 신비하고 오묘한 에너지가 존재한다. 그뿐인가? 광포한 쇳소리의 전횡을 빌리지 않아도 시원하고 청담한 매력을 발산한다. [In Between]의 마법과도 같은 그루브는 은은하게 퍼져 클러버들과 많은 청취자의 마음을 또다시 사로잡을 것이다. 예전 그의 음악이 늘 그래 왔던 것처럼.
[글 : 한동윤 (www.iz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