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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house - Who We Are

미국을 대표하는 포스트 그런지 아이콘 LIFEHOUSE (라이프하우스)
2년만에 발표하는 대망의 신보 [WHO WE ARE ]

펄 잼의 에디 베더를 연상시키는 선 굵은 보컬과 둔탁한 드럼과 디스토션이 잔뜩 걸린 기타 사운드로 무장한 정통 아메리칸 하드 록을 표방, "You And Me", "Breathing", "Everything" 등 수많은 싱글들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미국 록을 대표하는 포스트 그런지 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라이프 하우스!

2년 만에 공백을 깨고 발표하는 새롭게 선보이는 대망의 신보 [WHO WE ARE]!

강력한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듣는 순간부터 리스너를 압도하는, 첫 싱글 "First Time"외
에어플레이 히트가 예감되는 "Easier To Be", "Make Me Over" 등 멜로디와 파워의 황금비율을 이루고 있는 총 13곡의 록 넘버 수록!


뉴 밀레니엄 이후의 록 필드를 장르적으로 나눠본다면, 총 세 가지 정도로 삼분(三分)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미국적 하드 록의 계보를 잇는 포스트 그런지, 스타일리시한 영국 록의 적자 개러지, 그리고 1990년대 중반 경 발흥해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는 네오 펑크다. 또한 어떤 장르에도 선조는 있게 마련이지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직속 선배 또한 중요한 것인데, 위 세 장르의 직계를 순서대로 꼽자면 펄 잼(Pearl Jam), 오아시스(Oasis), 그리고 그린 데이(Green Day)를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 라이프하우스(Lifehouse)는 가장 첫 번째로 예시한 포스트 그런지 계열의 음악으로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록 그룹이다. 1996년 트리오의 구성으로 깃발을 올린 그들은 데뷔작 [No Name Face](2000)를 통해 일약 스타덤을 구가하며 아메리칸 하드 록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는 그들의 처녀 싱글 ‘Hanging By The Moment’의 메가 히트 덕분이었는데, 잘 알려져 있다시피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와 모던 록 차트 정상에서 꼭짓점 댄스를 추며 라이프하우스의 이름을 홍보하는데 견인차의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브로드캐스트 데이터 서비스(Broadcast Data Services)]에 따르면 'Hanging By A Moment'는 2001년을 통틀어 미국 FM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곡이라고 하니, 당시 그들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에 힘입어 밴드는 2001년 12월에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신인 남자 가수 상'의 트로피를 가져가며 휘황찬란한 한 해와 미래에 대한 약속을 동시에 소화하는 듯 보였다.   
당시 라이프하우스의 성공 방정식은 의외로 간단했다. 시애틀과 포틀랜드를 오가며 음악 감각을 키웠던 프런트 맨 제이슨 웨이드(Jason Wade)가 시범했던 그런지와 루츠 사운드의 적절한 배합은 다분히 미국적인 감정 라인을 부각시켰고, 이를 통해 미국인들의 가슴을 움직였다. 또한 어쿠스틱 기타와 디스토션이 잔뜩 걸린 기타의 이중주, 둔탁한 드럼, 펄 잼의 에디 베더에게 기대어 있는 보컬은 신인 밴드의 음악이라고 하기에는 미국인들이 너무나도 예전부터 즐겨 들어왔던 사운드였다. 외국 음악 전문지들이 라이프하우스를 소개할 때 한결같이 라이브(Live)나 매치박스 트웬티(Matchbox Twenty), 그리고 펄 잼을 언급하는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라이프하우스는 앞서 언급한 보컬 겸 기타리스트 제이슨 웨이드(1980년 생)에 의해 결성된 밴드. 어린 시절 부모님 때문에 홍콩, 시애틀, 포틀랜드 등으로 옮겨 다니며 생활했던 제이슨은 열 다섯 살 되던 해에 LA 에 정착하며 본격적인 뮤지션의 길을 꿈꿨다. 그는 바로 옆집에 살던 베이시스트 서지오 안드레이드(Sergio Andrade, 1977년 생)와 애리조나 태생의 드러머 릭 울스텐훔(Rick Woolstenhulme, 1979년 생)과 함께 1996년 라이프하우스를 조직하고 음악적 기본기를 다져나갔다. 이후 트리오는 메이저 음반사 [드림웍스(Dreamworks)]와 계약을 체결하고 1집 [No Name Face]를 발표했다. 

이후의 스토리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상업적 화염의 대폭발. 그러나 라이프하우스는 예의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1집 이후 부침의 세월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이는 2002년의 [Stanley Climbfall]의 부진한 판매고가 잘 말해주고 있는데, 앨범 차트 7위에 랭크되기는 했지만 그 파괴력은 예전에 비해 확연히 떨어져 서서히 록 신의 주변부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섣부른 우려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3년 뒤의 셀프 타이틀 3집 [Lifehouse]가 10위에 오른 것은 물론 싱글 ‘You And Me’가 전체 싱글 차트 5위까지 비상하면서 라이프하우스는 멋지게 역경의 관문을 통과해냈다. 물론 1집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2집에서 다소 둔탁하게 들렸던 선율의 총기를 회복해 히트의 분수령을 뽑아 올렸던 것이다. 바로 2년 만에 발표하는 본 신보 [Who We Are]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라이프하우스가 포스트 그런지의 자장 안에 속해있는 공동체이고, 그 포스트 그런지라는 장르의 특질이 멜로디와 파워의 황금비율적 동거에 있다면 그들의 새 앨범은 그에 대한 모본(母本)으로 평해도 좋을 만큼 굿 사이드를 완성한다. 이는 포스트 그런지 특유의 무거운 드럼 비트와 기타 리프로 포문을 여는 ‘Disarry’만 들어봐도 부분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어지는 ‘First Time’에서도 그렇듯 선율 라인을 술술 풀어내는 재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신보가 전작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포스트 그런지의 특성상 큰 변화를 주기도 어려울뿐더러, 오히려 해왔던 것을 좀 더 능란하게 해내는 것이 해답임을 라이프하우스는 잘 알고 있는 듯 보인다. 자연스레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음악 파일들을 변함없이 팬들과 공유하고 있는 이 앨범은 ‘해냄’이라는 동사의 명사형이 때로는 발전적 과정을 함축할 수도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 명징하게 울려퍼지는 아르페지오 기타가 일품인 ‘Whatever It Takes’, 음반에서 가장 강력한 지점을 수렴하는 타이틀 ‘Who We Are’, 어쿠스틱 기타를 비롯한 여러 악기군을 융합해 공간감 있는 사운드스케이프를 표현한 ‘Broken’ 등이 순차적으로 이를 말해준다.  

‘The Joke’는 보컬 제이슨 웨이드의 절규하는 보컬과 기타 리프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곡. 라디오친화적인 전개를 들려주는 ‘Easier To Be’와 ‘Make Me Over’는 앨범에서 가장 호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트랙들이다. 이 외에 알이엠(R.E.M.)풍의 소리샘을 표방하는 ‘Mesmerized’, 리프 만들기에 꽤나 고심한 흔적이 묻어나는 ‘Bridges’, 로맨틱한 피아노가 곡을 견인하는 러브 발라드 ‘Learn You Inside Out’ 등을 통해 라이프하우스가 전작보다 더욱 큰 성공의 대지를 밟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그들이 진실로 좋을 때였던 2001년 같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모두가 패션과 외양만을 고집하는 스타일 과부하의 시대에 진지하면서도 ‘핫’한 기운으로 필드를 누비려는 그들의 열정이 빛을 발하는 본작을 들어보면, 라이프하우스가 음악적으로 쉽게 희석될 그룹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메리칸 하드 록의 정서적 요체가 만약 그 진득함과 끈기에 있다면, 라이프하우스는 그 누구보다 오랜 기간 팬들과 함께 길항할 자격을 충분히 갖춘 밴드이다. 신보 [Who We Are]는 그에 대한 시발점으로 그룹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글: 배순탁(greattak@iz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