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음악인들과의 음악을 통한 플라토닉한 교류, Lava만의 리듬감으로 휘감은 명곡들
- 버드바카라의 명곡 "I Say A Little Prayer "와 "Walk on By"의 리메이크 버젼 수록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수많은 작곡과 리믹스 등의 음악작업, 컴필레이션 선곡, 파티 호스트 DJ등의 일련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LAVA. 그의 충만한 음악적 에너지는 전 세계의 음악인들과의 교류, 그리고 길었던 유럽에서의 음악 생활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LAVA는 오랜 세월의 경험을 통해 음악적인 것은 물론 타인에 대한 겸손과 친절,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에 익숙해 지는 법을 배웠다. – 특히 지난 내한 때 보여 주었던 유연하고 적극적인 태도는 모든 스탭들에게 귀감이 되었다고… – 그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전 세계의 음악인들을 만나고 자신만의 음악적 화법으로 그들과 소통을 한다. 그렇게 전 세계 곳곳에서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과 만나 함께 음악을 하는 것. 그리고 그들의 음악 화법과 자신의 것을 정신적인 방법으로 교감해 가는 것. 그것이 이 미니 앨범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세계에는 자신의 나라를 떠나 활동하는 음악인이 많습니다. 이 앨범에 참여해 준 보컬의 대부분이 모국을 떠나 활동 중인 사람들입니다. 그런 아티스트가 똑같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저의 곡을 불러 주면 대단한 에너지가 가득한 앨범이 되지 않을까… 이것이 Rhythm&Brazil의 큰 컨셉입니다.”
LAVA는 이 앨범을 통해 브라질리언, 보사노바라는 식의 특정한 장르로 자신의 음악을 한정하지 않고 음악인들끼리의 교감이라는 정신적인 주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시켜 음악으로 완성시켰다. 음표와 가사는 바다를 횡단하며 세계 각지의 음악인들에게 전달이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완성작은 머리와 가슴을 관통하며 전달되는 감동의 산물이 된 것이다. 미니 앨범으로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의 완성을 위해 쏟아 부은 노력과 정성은 지구를 다섯 바퀴는 족히 돌고도 남을 만큼이다. 본 작을 듣는 이들이 가슴으로 느끼게 될 울림은 단순한 음악에의 감동이 아닌 LAVA란 음악인과 나누는 플라토닉한 사랑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영원히 현재 진행형으로 가슴 설레이게 하는…
LAVA의 수록곡 설명
1. Moon Dust (feat. Sissy Peoples)
이 곡은 뉴욕에서 녹음되었습니다. 유럽 외에는 가보지 못했던 저는 이 곡을 계기로 미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유럽은 시각적인 것들을 먼저 느낄 수 있는 나라입니다. 일본과는 풍경이나 분위기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시각이 아닌 청각이었습니다. 일본과 뉴욕은 어딘가 모르게 시각적으로는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사실 일본의 일방적인 흉내이긴 합니다만). 그러다 보니 눈보다는 귀로 먼저 뉴욕을 느꼈습니다. 거리를 걸으면 땅의 울림이 들립니다. 그것은 단순히 자동차나 구두 또는 지하철의 소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뉴욕에서 자연적으로 울리고 있는 에너지의 소리였습니다. 사람들의 강한 에너지의 소리였습니다. 이 곡을 불러 준 Sissy Peoples는 가스펠 싱어로 이미 눈치를 채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보컬의 소리와 함께 노이즈가 들어가 있습니다. 녹음할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노이즈를 뉴욕의 에너지라고 느꼈습니다. 뉴욕은 유행이 없습니다. 본인만 만족한다면 유행을 따르지 않아도 그걸로 만족입니다. 이 노이즈 역시 그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대로 두었습니다. 뉴욕에서 그 자유의 에너지를 느끼며 녹음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2. Amor Segredo (feat. Janice)
유럽 투어 중 만나게 된 Janice는 브라질인 엄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덕분에 여러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는 똑똑하고 매력적인 흑인 여성이죠. 예전부터 여러 노래를 통해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왔습니다만, 전부 이펙트가 가미된 실험적인 곡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곡을 통해 그녀 목소리의 색을 살려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포루투갈어로 부르고 있지만 그녀만의 강한 개성이 훌륭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곡 제목은 직역하면 비밀스러운 애인입니다. 애인은 어느 나라에서든 비밀이죠.
3. I Say A Little Prayer (feat. Aundrea)
원래는 버트 바카라의 노래를 보사노바로 커버하는 컴필레이션을 위해서 만든 곡입니다. 하지만 이 곡은 절대 보사노바로 표현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방법으로 커버하였고 파티에서 디제잉을 할 때 평화로운 곡임에도 불구하고 디제이나 손님 모두 들뜨고 행복할 수 있도록 편곡하였습니다. 보컬은 2집 Mundo Novo에서 Swing Me Higher를 노래한 미국의 Aundrea Hopkins에게 의뢰했습니다.
4. Walk On By (feat. Marcellus)
버트 바카라의 보사노바 커버 컴필레이션을 위해 만들었던 또 다른 한 곡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보사노바와는 어울리지 않았고 제 마음대로 편곡해 버렸습니다. 메인 멜로디는 호른으로 불고 가사는 미국 출신의 MC Marcellus가 원래의 가사에 프리스타일을 가미해서 읽었습니다.
5. Vem Para Ficar (faet. Wilma & Jeanne)
Mundo Novo의 유럽 발매반을 위해 리믹스한 작품입니다. 이 트랙은 나를 포함해 4명이 리믹스를 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Jeanne의 scat의 파트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Jeanne는 모국 브라질을 떠나 일본에서도 활동하고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것 같습니다. Wilma는 브라질의 상파울로 출신으로 벌써 일본에서의 경력은 15년 이상이 됩니다. 나의 시작은 그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부터 시작되었으므로 작업 중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립고 기분 좋고 그리고 또 감정이 북받쳐 옵니다.
6. Swing Me Higher (feat. Jay)
앞서 소개한 Aundrea가 이 곡을 2집에서 노래했습니다만 사실 처음에 의뢰했던 보컬은 필리핀 출신의 보컬리스트 Jay였습니다. 그 때는 누군가에게서 소개를 받아 그에게 전화했고 Jay 도 갑자기 모르는 일본인으로부터 다급하게 의뢰를 받았던 터라 결국 서로 의사 소통이 안돼서 연락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대신 불러 준 보컬이 Aundrea였습니다. 지금 이 곡은 리믹스라기 보다는 셀프 커버에 가까워, 보컬리스트는 처음에 의뢰했던 Jay에게 부탁했습니다. 이 곡의 리믹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DJ들에게도 만족스런 곡이 되었고 저도 완성되었을 때에는 매우 흥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Jay는 가스펠 성량을 가진 가수로 처음엔 꽤나 강하게 노래하고 있었지만 제가 계속해서 가성을 요구하고 그렇게 6시간이 넘게 노래를 하자 점점 변해갔습니다. Jay 역시 새로운 자신의 목소리를 깨닫고 흥분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보컬을 발굴해서 그의 역시 발굴되지 않은 능력을 끌어낼 때의 매력은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힘을 전달해 줍니다.
7. Like Running Water (feat. MJ Rah-D)
처음에 소개한 Rhythm&Brazil 의 컨셉을 랩으로 표현하기 위해 뉴저지 출신의 래퍼 Rah-D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에게 이 곡을 들려주고 제목을 Running In The World로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Rah-D는 이런 멜로우한 곡에 라임을 만들어 본적이 없어서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곡의 분위기보다는 자신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걸쳐 활동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자신의 역사를 포함해 오버랩 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가사를 부탁하고 그 다음 날이 되자 Rah-D로부터 전화가 왔고 제목을 Like Running Water로 바꾸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때 벌써 저에게는 완성이 보였습니다. Rah-D와 녹음하는 날 차가 막혀 스튜디오에 늦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 도착해 급하게 문을 열자 Like Running Water가 거의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Rah-D는 자신으로 가득 찬 표정으로 부스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항상 무엇인가 넘어서려고 하는 사람들의 노래가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8. I Say A Little Prayer (feat. Aundrea)
처음엔 리믹스를 다른 사람에게 의뢰할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제가 했습니다. Café Central은 마드리드에 있는 재즈 클럽 이름으로 제가 거기 갔었을 때 독일에서 온 Walter Lang이란 재즈피아니스트가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 돌아가서 그로부터 메일을 받았는데 그 메일의 제목이 멋져서 리믹스의 제목으로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리믹스의 내용 역시 재즈가 되었습니다. 앞서 말한 버트바카라 보사노바 리메이크 앨범에는 이 곡이 사용되었습니다. 사실 보사노바는 아닙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