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사변 (東京事變) - 娯楽 (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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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록계의 독보적인 카리스마 東京事変(동경사변) 2007년 새 앨범 娯楽(오락)
일본 음악계에서 특유의 존재감으로 독특한 빛을 발하고 있는 시이나 링고의 밴드 동경사변이 2007년 9월 3번째 정규 앨범 [娯楽 (오락)]을 발매한다.
데뷔 앨범[敎育(교육)]과 2 번째 앨범 [大人(ADULT)]로, ‘카와이’함 마저 없어져 버리는 가볍디 가볍고 얕디 얕은 일본음악계에서 ‘스고이’가 뚝뚝 떨어지는 음악의 집합체를 들려주었던 동경사변이 다시 한번 2007년 새 앨범 [娯楽 (오락)]으로 진검승부를 펼치려 한다.
"여러 가지 타입의 노래를 실어서 팬들에게 한 손에 리모컨을 쥐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버라이어티 오락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자라고 멤버들끼리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앨범 타이틀도 [버라이어티]라고 지었죠. 그 제목 그대로 이 음반은 결코 어려운 작품이 아닙니다."
배우는 준비되었고 기회는 무르익었다. 2007년, 늦여름의 동경에서 일본의 음악계를 뒤흔들 사변이 드디어 시작된다.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 이석원이 홈페이지에 쓴 일기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일본 음악은 '카와이' 하지만 '스고이' 하지는 않다.” 맞는 말이다. 2004년 일본 음반 시장이 개방된 이후 수없이 많은 음반이 금기의 벽을 넘어 우리에게 찾아왔다. 오리콘 차트를 누비는 톱 스타부터 시작해서 시모키타자와의 클럽에서 주말의 청춘들에게 그루브를 안겨준 라운지 뮤지션들까지, 영미권 음악만큼 다양한 음악들이 언제 금지된 시절이 있냐는 듯 쏟아졌다. 그러나 그 중에서 이른바 트렌드세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들은 한없이 가볍기만 했다. 비슷한 시기에 몰아닥친 시부야케이 열풍에 홍대와 압구정의 클럽에서는 일본산 라운지 음악들이 멋쟁이들의 주제가가 됐다. 뒤이어 블로그가 온라인의 대세가 됐다.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들려줌으로서 자신의 취향을 과시할 수 있게 된 이 공간에서 자신을 멋쟁이로 표현하고 싶은 청춘들도 시부야케이를 걸어놨다. 어딜 가나 일본 음악은 온통 라운지 밖에 들리지 않았다.
시애틀, 맨체스터가 아니라 시부야와 하라주쿠를 동경하는 소년소녀들에게 라운지는 니폰필의 부속품에 다름 아니었다. 그렇다. 일본에서 시부야케이라는 말이 더 이상 쓰이지 않을 때 쯤, '스고이'가 사라진 라운지 음악들은 그저 '카와이'하기만 했다. 이럴 때 쯤 시부야역 횡단보도의 인파에 묻혀 증발해버린 이 '스고이'를 주워 모아 전력으로 던지는 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이 시이나 링고였다.
시이나 링고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공연 실황을 보고 있으면, 그녀의 프로필을 읽고 있으면 그야말로 비범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팜므 파탈과 로리타가 공존하고, AV스타와 히키코모리의 양면성을 갖고 있으며, 기모노와 빅토리아풍의 양장이 동시에 떠오르는 그녀의 표현들은 분명히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종류였다.
1978년 생이니 우리 나이로 서른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 세기말 시이나 링고가 불러 일으킨 센세이션은 분명히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다 본 여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기묘한 매력이 있었다. 1년 동안 100만장이 꾸준히 팔려나간 데뷔 앨범 [無罪モラトリアム (무죄 모라토리움)]부터 본격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한 '링고 월드'는 [勝訴ストリップ (승소 스트립)], [加爾基 精液 栗ノ花 (시멘트 정액 밤꽃)]이라는 기괴한 제목을 달고 계속 이어져갔다. 오리콘 차트에서 어떤 노래가 몇 위를 하고 앨범이 얼마나 팔리고 하는 뮤직 비즈니스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은 이 기괴한 세계로 사람들은 빨려 들어갔고 충성의 서약을 맺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개그 코드가 되 버린 '사마'라는 단어를 팬들은 링고의 이름 뒤에 붙이며 그녀를 숭배했다. [승소 스트립]이 자살을 동경하는 사람들을 위한 본능의 서술이었다면 [시멘트 정액 밤꽃]는 어떤 음악에도 반응할 수 없는 감성의 장애자들을 위한 강력한 주사약이었다. 모든 것이 자극적이었고 나른했으며 풀어 헤쳐져 있었다. 더없이 강박적이면서도 끊임없이 듣는 사람을 집중시키는 석 장의 앨범들이 시이나 링고가 우리에게 던져준 상자였다. 여는 순간 신경의 어디엔가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생길 것만 같은.
그 때였다. 솔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는 선언과 함께 시이나 링고가 밴드를 결성한 것이다. 이름하여 동경사변(東京事變). '동경의 사건'이라니, 역시 시이나 링고다운 작명이었다. 영어가 대세인 일본 음악계에서 일본어 제목과 가사를 고수하는 그녀가 아니고 누가 이런 이름을 지을 수 있을까. 일본어의 어감과 단어만으로도 묘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제목으로 한 번 쯤은 눈길을 멈추게 하는 시이나 링고의 네이밍 센스, 그게 도쿄 지헨이었다. 그리고 2004년 후지 록 페스티벌에서 데뷔가 결정되고 기자 회견을 가졌을 때 두 명의 멤버와 함께 테이블에 앉은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신인의 그것이었다.
그리고 2004년 연말, 한 마리 학을 마스코트로 내세운 앨범 [敎育 (교육)]이 등장했다. 이 밴드야말로 내 음악의 재교육장이라 선언하는 듯한, 그리고 솔로 시절의 음악에 익숙했던 팬들을 처음부터 다시 교육시키겠다는 야심으로 불타오르는듯한 앨범이었다. 말 그대로 '사변'이었다. 당대의 세션맨들로 구성된 멤버의 진용, 이들이 모여 뿜어내는 사운드는 갓 사든 기타를 들고 거울 앞에서 '코드 따위 아무래도 좋아' 외친 후 여섯 개의 줄을 마구 긁어대는 소년의 연주와 같았다. 순수한 활기와 격렬한 패기로 가득 차 있었다. 히트곡의 공식이라던가, 주류에서 살아남기 위한 상업적 사운드 역시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언젠가부터 잊고 있었던 '밴드의 에너지'를 용천수처럼 뿜어낼 뿐이었다.
그리고 키보드의 HZM과 기타의 하라마 마키오가 탈퇴하고 이자와 이치요(키보드)와 우키 고모(기타)가 그 자리를 매웠다. 밴드의 심볼은 학에서 공작새로 바뀌었다. 동경사변 2기를 알리는 상징같았다. 밴드의 두 번째 앨범 [大人(ADULT)]는 이제 교육은 받을만큼 받았으니, 어른이 될 차례라는 시이나 링고의 주장이었다. 멤버들 모두 극단적으로 치닫는 전작과 달리, [ADULT]는 한결 편안했다. 특히 이치요와 고모의 연주가 그랬다. [교육]이 신선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떫은 기운이 가시지 않아 아쉬웠던 포도였다면, [ADULT]는 오크통에 담겨 숙성된 와인이었다. 바야흐로 밴드가 안정의 시기에 진입한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시이나 링고는 밴드 결성 당시의 말을 뒤집고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츠치야 안나 주연의, 유곽을 배경으로 한 “사쿠란”의 영화음악이기도 했던 [平成風俗 (헤이세이 풍속)]이었다. 현재 일본의 연호인 헤이세이(平成)와 풍속이라는 에로틱한 고풍의 단어가 조합된 이 앨범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과거와 현재, 근대와 현대가 만나는 음악을 들려줬다. 40-50년대의 도쿄 살롱 뮤직이 시이나 링고의 포스트 모던한 자아와 뒤엉켜, 동경사변과는 또 다른 그녀 자신만의 세계를 담아냈던 것이다. 시이나 링고가 솔로 앨범에 몰두하는 동안, 다른 멤버들은 뭘하고 있었을까. 동경사변의 새 앨범 작업이었다.
그들의 세 번째 앨범 [娛樂 (오락, Variety)]는 시이나 링고의 참여가 최소화된 작품이다. 이 앨범에서 그녀는 일체의 작곡에 참여하지 않았다. 작사와 보컬을 맡았을 뿐이다. 그리고 2집부터 합류한 이자와 이치요와 우키 고모가 대부분의 작곡을 맡았다. 1집과 2집이 그랬듯, 이번 앨범도 딱 제목대로다. [오락]은 그 전의 어떤 앨범보다 다양한 음악이 담겨있다. 컨트리와 스윙, 펑크와 프리 재즈, 록과 팝이 앨범 전체에서 곡과 곡을 넘나든다. 다만 예전에는 그 다양함이 한 데 뭉쳐있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보다 뚜렷이 각 장르와 스타일이 곡마다 고개를 내밀고 있다랄까. 해당 장르의 존재감이 분명해진 것이다. 꽉 찬 사운드에서 비어있는 사운드 (그래봤자 매우 상대적인 정도지만)로의 전환도 이 앨범의 특징 중 하나다. 이에 대해 키보드 이자와 이치요는 이렇게 말한다. “[ADULT]때에는 건초염에 걸려서 다른 멤버들이 해놓은 레코딩에 혼자서 소리를 입혀서 꽉 찬 느낌의 편곡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두 같이 편곡했기 때문에 무리 없는 사운드가 됐다고 본다.” 무엇보다 이 앨범은 동경사변의 작품중에서 가장 팝적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기분좋게 즐길만한 여지가 많아졌다. 따라서 [교육]과 [ADULT]에서 필요했던 고도의 집중력이 [오락]에서는 그리 요구되지 않는다. 저절로 귀에 감겨온다. 음악성에 있어서야 자타가 공인하는 동경사변이었지만 대중성, 즉 보다 많은 이들과 무리없이 소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살짝 갸우뚱거릴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이 해소된 것이다. 이는 시이나 링고의 그 지독한 페르소나가 가장 덜한 작품이기 때문일까. 그 아우라와 요기(妖氣)가 목소리와 가사로만 표현되어있기 때문일까. 확실히 그런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단정 지어서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들은 곡을 만들어놓고 그에 맞는 제목을 붙이는 식이 아니라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을 정해놓고 그에 맞는 곡을 쓰고, 또한 고르는 타입의 작업을 하는 건 아닐까. 그런 컨셉이 있었기에 시이나 링고가 이 앨범에서 자신의 기득권을 놓아버린건 아닐까. 막연한 추측이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말을 역시 불황으로 가고 있는 일본 음악 시장에 맞춘 타협이라 보지는 말아달라. 이 또한 상대적일 뿐이니까. 지난 앨범들에 비해서 말이다. 두 번째 싱글로 공개된 ‘OSCA'가 말해주듯, [오락]은 멤버들의 기괴한 재능이 빛난다. 어디로 갈 지 종잡을 수 없고, 애써 통제하지도 않는다. 첫 곡 <ランプ(램프)>나 <キラ?チュ?ン(킬러튠>‘같은 노래들이 있다고 해서 방심해선 곤란하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었던 당신이 이미 확인했듯, 곳곳에 비수가 있기 때문이다. 넘치는 에너지와 날카로운 정교함이 공존하며, 예측불허의 구성과 끊어지기 직전의 빨래줄같은 팽팽함이 함께한다. 이 모든 수식어들은 튼튼한 동아줄처럼 한군데 엮여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일본 전통의 비장미에 날개를 달아 하늘로 뻗게 하고 칼을 달아 듣는 이의 심장에 꽂는 형국이라고 할까. 이런 요소들은 1집부터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는 좌우대칭형의 제목 나열에서도 확인하듯 시이나 링고가 그녀 자신으로 남아있는 한 절대 버리지 않을, 아니 버리지 못할 편집증에 가까운 것이라고 봐도 좋다. 스스로를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대신 ’표현가‘로 규정하는 시이나 링고의 욕망안에 있는 어떤 결정체다.
밴드는 이 앨범의 제목을 “娛樂이라고 쓰지만 Variety라고 읽어달라”고 말한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의 ‘오락’은 곧 엔터테인먼트다. 혹은 어뮤즈먼트이기도 하다. 그러나 밴드의 말은 엔터테인먼트나 어뮤즈먼트 뿐만 아니라 다양성(Variety)이야말로 오락의 총체적 본질이라고 얘기하는 듯하다. 현대 엔터테인먼트의 특징이 ‘선택과 집중’이라지만, 즉 대중이 원하는 것만 밀어주고 띄워주는 독점화라지만 이것 저것 기발한 상품이 다양하게 늘어서있는 (마치 시부야나 신주쿠의 잡화점이 그렇듯) 모습이야말로 능동적 즐거움이 아니던가. 상업성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욕망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을 때 마음이란 일시적인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즐겁기 마련이다. 시이나 링고는 여전히 ‘스고이’하다. 그런 그녀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娛樂(Variety)]는 ‘가와이’까지 끄집어낸다. 나이 서른을 넘긴, 시이나 링고의 새로운 모습이다. 또 하나의 다양성이 그녀에게 추가됐다. 앨범의 커버는 ‘가족 오락관’류의 프로그램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娛樂'을 써놓고 판정을 기다리는 듯한 그녀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프로그램의 사회자는 아마도 “정답입니다!”라고 외쳤을 것 같다.
[글: 김작가]
[ 동경사변 2007.9.26 3번째 앨범 [오락] 수록곡 해설 ]
1. 램프
"첫 곡으로 순번을 정하고 가사를 쓴 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이 곡이 문을 여는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부끄럽지만 솔직한 마음을 가사로 표현했습니다" (시나 링고)
"가사가 긍정적이라 마음에 들어요. 나 같으면 절대 못 썼을 노랫말이지요. 아름답게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우키구모)
"내가 작곡한 곡이라면 이렇게 쓰지 못했을 거예요." (시나 링고)
"동요의 천진함이 아닌 낙천적인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간주 부분의 느낌이 깜찍하고 드럼도 심플하고. 베이스를 치는 카메다의 팔 움직임도 상상하며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키구모)
2. 미러볼
"지난 해 투어에서 선을 보인 곡입니다. 그 때는 목 상태가 안 좋아서 쿄토 이후의 공연에서는 음정을 낮추어 불렀지요. 앨범에는 원래 키 대로 녹음했습니다" (시나 링고)
"야한가요? 네, 그렇긴 합니다. 남자다 보니까.(웃음) 이 곡은 들뜬 느낌으로 썼어요. 속도도 빠르고 지금까지 우리 밴드의 음악에서 보기 힘든 댄서블한 느낌이 살아있지요" (우키구모)
"그런데 하타의 드럼이 갑자기 펑키가 되었어요" (시나 링고)
"Countdown Japan 공연 때 펑키한 편곡으로 연주했었습니다. 가사는 아주 예전에 써 둔 건데. 아주 광적인 여자에 대한 노래예요" (우키구모)
"<Osca>와 <미러볼> 그리고 <메트로>는 남자의 시선을 가진 곡이라 부르기가 어려웠어요. 우키구모는 여자의 입장에서 노래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건 인칭만 바꾼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여자의 감정이 미치는 범위를 넘는 노랫말이니까. 결국 가사는 그대로 살리고 음색을 제가 결정해서 불렀지요" (시나 링고)
3. 금붕어 상자
"링고 짱이 부르면 깜찍하겠다 싶은 단어들을 조합하고 그 위에 나도 헷갈릴 정도로 여러 가지 복선을 깔았어요. 리듬의 큰 틀을 짤 때 링고 짱이 없어서 노래가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하타의 드럼도 아귀가 딱딱 맞았고 우키구모의 기타 편곡과 카메다의 빈틈없는 베이스가 어우러져 멋진 연주가 완성되었습니다" (이자와)
"가사는 곡이 완성된 뒤에 썼어요. 연습 시간도 넉넉지 않았고 마감이 코 앞에 닥쳤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어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래하기가 쉽진 않았는데 나의 세계관과 공통되는 면이 많아서 꽤 애정이 갑니다. 녹음도 즐거웠구요" (시나 링고)
4. 사생활
"카메다가 지은 곡이예요. 장인의 느낌이 살아있지요" (시나 링고)
"군더더기 없는 좋은 곡이예요. 요즘 보기 드문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우키구모)
"가사는 <투명인간>의 속편격인 내용인데 고민이 많았어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카메다의 곡은 직설적이라서 가사를 조금 비틀면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착상이 떠올랐지요. 그런데 그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후보 작품을 몇 개나 쓰고 그 중 하나를 골랐지요. 여성의 시점이라기 보다는 성별을 떠난 감상으로 쓰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사회인이 된 자신이 회고하는 사생활’이라는 가정을 하고 가사를 완성했습니다" (시나 링고)
5. OSCA
"<사생활>에서 다시 분열적인 가사의 세계로 들어갔지요. 옮겨 다니느라 분주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웃음) 싹싹한 느낌이 좋지 않나요? 앨범 속에서 어떻게 펼쳐질 지는 모르지만" (우키구모)
"이런 곡이 역시 익숙하긴 하지요" (시나 링고)
6. 흑묘도
"지난 해 여름 쯤에 만든 곡으로 제 밴드에서 연주할까 했는데 뭔가 이거다 하는 느낌이 없어서 묵혀두었습니다. 그러다가 링고 짱이 부르면 꽤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경사변에 보여주었지요. 최근 제 심박수에 가까운 미들 템포의 곡을 자주 쓰므로 의도적으로 빠른 곡을 염두에 두고 작곡했는데 연주로 전체적인 흐름을 리드해나가는 이미지가 강하네요" (이자와)
"이자와다운 곡이지요" (우키구모)
7. 복수
"이 곡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아요. 보편적으로 일본 스타일의 록은 아닙니다. 전반부의 이펙트가 걸린 기타는 이자와가 연주했어요. 그는 기타를 잘 치지요." (우키구모) "정말 그래" (시나 링고)
"링고의 노래도 멋져요" (우키구모)
"멤버들에게 “어떤 가사가 좋을까. 아이디어가 있으면 말해줘”라고 하면 엄마 같다고 난리들이예요. (웃음) 그게 좀 곤란하지만 엄마라는 이미지는 내가 체감할 수 있는 거니까. 내 안이 ‘어머니상’을 상상하며 썼어요" (시나 링고)
"이 곡의 이미지에 관해서는 나도 상상한 것이 있어요. 아이를 재우려고 하는데 구급차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 이 험한 세상, 내가 이 아이를 지켜야만 해’라고 다짐하는 어머니. 이런 상황을 상상했지요. 그 이야기를 이자와에게 했더니 “그러니까, 애들이 스스로 알아서 자면 좋잖아” 라고 말하더군요. (웃음)" (우키구모)
"이미지가 너무 구체적이니까 (웃음)" (시나 링고)
8. 도시민 모씨
"이 노래는 문제작이예요. 처음에 내가 보컬을 하고 다음은 이자와가 맡았지요. 간주 부분은 둘이서 같이 하고" (우키구모)
"가칭, ‘트리플 보컬’" (시나 링고)
"세 사람이 보컬을 한다는 전제로 만들었습니다. 동경사변에는 보컬이 세 명 있으니 한 곡을 서로 번갈아 부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우키구모)
"나는 부르기 싫은 것처럼 노래하라고 주문을 받아서 최대한 그런 느낌을 살렸는데, 이거 좀 쑥스럽구만" (이자와)
"번갈아 부르는 곡이 또 있지 않았나, 우리 노래 중에. 이 곡도 이상하진 않아. 이런 재미있는 가사를 쓰고 싶었어요. 세 명이 부르는 노래라서 가사 쓰기가 매우 어려웠지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시나 링고)
9. SSAW
"제목은 스프링, 서머, 오텀, 윈터의 머릿글자예요. 춘하추동이라고 붙이고 싶지는 않았어요" (시나 링고)
"앨범 녹음 리허설을 하던 도중 완성된 곡입니다. 원래는 듀엣곡이 아니었어요. 링고 짱에게 곡을 소개하기 위해 제가 먼저 불렀는데 그녀가 듀엣으로 부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지요" (이자와)
"듀엣이 더 어울려요. 남녀가 서로 마주보고 부르는 것 같은 내용이 아니라 남녀노소가 다 한 자리에 있는 정경을 떠올리며 불렀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매년 즐겁게 보내는 풍경을 노래하고 싶었지요" (시나 링고)
10. 월정녀
"금방 만들어 진 곡입니다. 동경사변을 위해 만든 곡을 아니지만 가사는 링고 짱에게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아무래도 여자 느낌이 나는 곡이니까" (우키구모)
"그건 그래요. 보기 드물게 여성스러운 곡이예요" (시나 링고)
"어둡지도 방방 뜨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색무취도 아닌 작품이지요. 코러스 부분은 곡을 만들 때 머리 속에서 작성된 하모니를 편곡했습니다." (우키구모)
11. 술과 술을 못 먹는 사람
"감성을 따라 지은 곡으로 4,5 분 만에 완성했습니다" (이자와)
"구성이 아름다우며 바로크적인 느낌이 강하지요. 이자와가 가사도 붙였고 종종 부르기도 했어요. 남자의 시선을 가진 곡이어서 제가 다시 가사를 썼습니다. 가사 내용을 많이 고치지는 않았어요" (시나 링고)
12. 킬러 튠
"링고 짱이 부르면 좋을 것 같아서 동경사변 용으로 만든 곡입니다. 멤버 전원이 멜로디를 완벽 이해하여 연주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곡이 귀에 쏙 들어옵니다" (이자와)
"이자와가 이런 곡을 쓸 줄이야. 마음으로 가사를 붙였어요" (시나 링고)
"모두 즐겁게 편곡 작업을 했습니다. 동경사변의 밝은 면이 부각될 지도 모르지요"(이자와)
"밴드를 구성하고, 악기점 옆에 딸린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카피곡을 연주한 것 같은 순수한 기쁨이 담겨있어요" (시나 링고)
"하지만 이 곡은 기타 파트가 어려우니까 다른 밴드가 카피하려면 애 좀 먹을 겁니다" (이자와)
13. 메트로
"에로틱하고 어두운 곡만 쓰는 줄 알겠지만 나도 이런 직접적인 가사가 가능합니다" (우키구모)
"12 번째 곡까지 억제되었던 감정이 풀려난 듯한 곡이예요. 쓸 데 없는 힘을 쫙 뺀 편한 곡이지요. 몇 번을 불러도 피곤하지가 않았어요" (시나 링고)
[동경사변 프로필]
2003년 결성. 그해 시이나 링고의 투어에서 첫 선을 보임.
2004년 5월, 본격적인 밴드 활동을 표명. FUJI ROCK FESTIVAL 등 여름 페스티벌에 출연.
9월 8일 데뷔싱글 [군청일화] 발매.
10월 20일 두 번째 싱글 [조난] 발매.
11월 25일 데뷔 앨범 [교육] 발매.
12월 8일 비디오 클립 모음집 DVD [tokyo incidents vol. 1] 발매.
2005년 1월 17일부터 전국 투어 [동경사변 live tour 2005 "dynamite!"]를
10개 도시 14 회 공연으로 개최. 7월, 히라마 미키오, HZM 탈퇴.
7월 13일 LIVE & DOCUMENT DVD [Dynamite in] 발매.
8월 17일 COMPLETE LIVE DVD [Dynamite out] 발매
이자와 이치요와 우키구모가 가입.
11월 2일 싱글 [수라장] 발매.
2006년 1월 25일 두 번 째 앨범 [어덜트] 발매. 차트에 등장하자마자 1위 획득.
2월 19일 일본 부도칸, 2월 21일 오사카성 홀에서 공연.
새로운 동경사변, 라이브 [DOMESTIC! Virgin LINE]
3월 23일 영상작품집 DVD [ADULT VIDEO] 발매.
아날로그 음반 [ADULT VIDEO original sound track] 발매.
4월 7일부터 전국 투어 [동경사변 "DOMESTIC!" Just can't help it.]을 17개 도시
21개 공연장에서 개최.
7월 2일 히비야 야외음악당에서 [SOCIETY OF THE CITIZEN vol. 1]을 개최.
ZAZEN BOYS, SOIL&"PIMP" SESSIONS와 공연.
9월 22일 라이브 영상집 [Just can't help it.] 발매.
12월 30일 COUNTDOWN JAPAN 06/07 페스티벌 출연.
12월 31일 COUNTDOWN JAPAN 06/07 페스티벌-WEST-출연.
2007년 7월 22일 싱글 [OSCA] 발매.
8월 22일 싱글 [킬러 튠] 발매.
동경사변 HP http://www.tokyojihen.com
[멤버 프로필]
vox 시이나 링고
1978년 11월 25일생. 1998년 5월 27일 싱글 [행복론]으로 메이저 데뷔. 앨범 [무죄 모라토리엄], [승소 스트립] 등을 발표.
2003년 동경사변 결성. 멤버와 함께 투어 감행. 싱글 [링고의 노래]를 발표한 뒤 2004년부터 밴드와 솔로 활동을 병행.
지난 해, 영화 "사쿠란"의 음악 감독을 맡았다. 이 영화 음악을 수록한 솔로 앨범 [헤이세이 풍속]은 차트 1위에 올랐다.
key 이자와 이치요
1976년 7월 4일 생. 4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중학교 2학년 때 기타를 치기 시작했고 밴드도 결성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보컬을 맡았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도쿄에 올라와 새로운 밴드를 꾸려 활동했다. 2004년 말, 밴드 ‘앗빠’를 결성. 2005년 여름부터 동경사변에 참가.
guitar 우키구모
1978년 10월 7일 생. 9살부터 피아노를 쳤고 중학교 1학년 때 기타를 시작했다. 대학 시절부터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 2002년, 시이나 링고의 앨범에 기타리스트로 참가. 2005년부터 동경사변으로 활동.
bass 카메다 세이지
1964년 6월 3일 생.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뒤 1989년경부터 편곡가, 프로듀서로 활동. 베이스 연주자로 다수의 세션, 투어에 참가. 최근에는 스피츠, 히라이 켄, 안젤라 아키, 스가시카오, 키무라 가에라, 175R, Chara, ROCK'A'TRENCH 등의 프로듀스, 편곡을 담당. 2003년 시이나 링고 등과 동경사변 결성. 현재, NHKBS2의 [웬즈데이 J-POP]에 출연중.
drums 하타 토시오
1976년 10월 5일 생. 중학교, 고등학교시절에 브라스 밴드 부원으로 퍼커션을 담당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드러머로 밴드 활동을 시작했으며 18세 때 도쿄로 상경. Dr. Perc라는 예명으로 많은 아마추어 밴드에 몸담았다. 1998년에 밴드 'scope' 결성 (2003년 탈퇴). 밴드 활동과 병행하며 시이나 슈헤이, 내츄럴하이, 나카시마 미카의 라이브, 레코딩에 참가. 2003년 동경사변 결성.
[ DISCOGRAPHY ]
2006.01.25
[大人 (ADULT)] TKPD-0099
01. 秘密 02. 喧嘩上等 03. 化粧直し 04. ス-パ-スタ- 05. 修羅場 adult ver. 06. 雪國 07. 歌舞伎 08. ブラックアウト 09. 黃昏泣き 10. 透明人間 11. 手紙
2004.11.25
[敎育 (교육)] TKPD-0055
01. 林檎の唄 02. 群靑日和 03. 入水願い 04. 遭難 05. クロ-ル 06. 現実に於て 07. 現実を嗤う 08. サ-ビス 09.駅前 (Ekimae) 10. 御祭騒ぎ (Omatsuri Sawagi) 11. 母国情緒 12. 夢のあ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