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Toto - Through The Looking Glass
|
|
이들은 처음으로 자신들이 직접 만든 노래가 아닌 곡들을 실었는데, 이들이 좋아한다는 노래들을 토토 스타일로 다시 불러 담은 것이었다. [Through The Looking Glass]라는 새 앨범에서 이들은 영향을 준 아티스트들을 한 번 돌아보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열 한 개의 트랙들을 골랐다. 앨리스가 방문한 이상한 나라만큼 신선한 시도를 느낄 수 있다. 이 앨범의 첫 싱글은 밥 말리의 ‘Could You Be Loved’로 자메이카의 래퍼를 초빙했고, 제임스 잉그램(James Ingram)이 백보컬을 맡았다. 신서사이저의 적극적인 활용 덕분에 밥 말리의 오리지널에 비해 한결 치밀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비틀즈의 ‘While My Guitar Gently Weeps'는 스티브 포카로의 보다 여유로우면서 밀도 높은 연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스티비 원더의 ’Livin‘ For The City'는 다양한 이펙트의 삽입과 강렬한 기타 연주 등으로 훨씬 센 곡으로 변모했다. 크림의 ’Sunshine Of Your Love'는 혈기왕성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데 절도 있는 발성과 빈틈없는 기타 연주와 역시 휘몰아치는 구성의 신디사이저 연주 덕분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게 만들어놨다. 후반부로 갈수록 프로그레시브 버전 ‘Sunshine Of Your Love'를 느낄 수 있다.
밥 딜런, 애니멀스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불렀던 클래식 ’House Of The Rising Sun'을 토토 말로는 핑크 플로이드적으로 해석해놓은 트랙 역시 무시할 수 없는데, 블루지한 기타 연주가 매력적이다. 밥 딜런의 ‘It Takes A Lot To Laugh, And A Train To Cry’는 특별히 데이빗 페이치가 부른 라이브 버전으로 실려있다. 이 외에도 스틸리 댄의 ‘Bodhisattva’, 템테이션스의 ‘I Can't Get Next To You', 허비 행콕의 곡들을 접속곡으로 부른 ‘Maiden Voyage / Butterfly’, 엘튼 존의 ‘Burn Down The Mission', 엘비스 코스텔로의 ’Watching The Detectives'를 토토 스타일로 들을 수 있다.
더 이상 토토는 지난 시절의 그 영광을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토토는 여전히 토토이다!(참고로 토토는 오는 12월 19일과 20일 두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