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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Flames - Reroute To Remain
멜로딕 데스 메탈계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는 In Flames의 신작 [Reroute To Remain]
-모던한, 그러나 변함없는 카리스마가 살아 숨쉬는 파괴적 미학의 신기원!!

흔히들 성공의 요건으로 ‘한 우물을 파라’는 격언을 들먹이곤 한다. 어떠한 일에 있어서건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한 분야의 마스터(Master)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그 속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차별된 실력으로 경쟁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엄연한 진리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그러한 논리가 언제나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이 만약 불변의 진리였다면 세상은 너무 경직되어진 무척이나 재미없는 곳이었으리라. 언제나 시대를 거스르는(때로는 문제아나 이단아 취급을 받곤 하는) 엉뚱한 발상이 있었기에 세상은 변화를 거듭하고 발전할 수 있었노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물론 그것은 음악계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뮤지션 모두가 교과서적인 발상과 과거의 답습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대중음악계는 아예 기대조차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글램 록의 대부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그 변화무쌍한 모습을 생각해보라. 재즈계의 카멜레온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의 다양한 실험정신과,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들며 최고의 권위를 자랑해온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앙드레 프레빈(Andre Previn)의 위대한 업적들도 한번 곰곰이 떠올려보라. 진정한 천재의 재능은 한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장으로 옮겨가는 도전 정신에 있는 것이다. 새로운 역사의 창조는 어느 특정 인물의 삐딱한(?) 발상에서 빚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남들이 전혀 생각치 못했던 엉뚱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이 어쩌면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한 지름길이 되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누군가의 변화에 대한 의지를 지나치게 가볍게 대한다거나 비아냥거리는 일은 정말 바보 같은 일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얼마만큼의 성공적인 변화를 일구었는가, 또 그 완성도 면에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느냐에 달렸을 뿐이다. 포크 가수가 전기기타를 들고 나왔다는 이유 하나로 날계란 세례를 받는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인 플레임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다.

인 플레임스는 90년대 접어들어 꽃을 피우기 시작한 멜로딕 데스 메탈계가 있기까지 가장 지대한 공로를 세운 거물급 밴드이다. 그들이 제시한 접근 방법은 아마도 헤비메탈 팬들이 꿈꿔오던 통쾌한 승리였을 것이다. 포효하는 맹수와도 같은 극단의 헤비 사운드를 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놀라울 정도의 서정적인 감수성이 담겨진 양면의 조화로움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 그것은 적게나마 헤비메탈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피어 오른 한 가닥 희망으로 내비쳤다. 이후 인 플레임스의 직접적인 영향 하에 놓인 많은 밴드들이 등장했고, 이는 멜로딕 데스 메탈이라는 장르를 하나의 뚜렷한 조류로 자리 잡는 데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물론 그러한 상황에는 이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훌륭한 음악성을 자랑해온 다크 트랜퀄러티나 아모피스 등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이들의 성공적인 데뷔는 많은 실력 있는 후발 주자들을 양산하며 거대한 조류를 형성하게 되었는데, 바로 칠드런 오브 보덤(Children Of Bodom)이라든가 소일워크(Soilwork), 다케인(Darkane) 등이 그 위치에 놓인 밴드들이었다. 헤비함을 기본 조건으로 하는 멜로딕 데스 메탈은 몰락해가는 정통 헤비메탈이나 스래쉬 메탈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적절한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똑같은 반복의 연속은 팬들에게조차 지루함을 안기게 마련이었다. 강한 멜로디라인은 쉽게 진부함을 전했고, 극단적인 사운드 역시 점차 힘을 잃는 듯했다. 이쯤해서 명실 공히 멜로딕 데스 메탈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인 플레임스는 어떤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과거의 답습? No! 이들 인 플레임스는 놀랍게도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사뭇 다른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최근 이들의 사진을 보았다면 쉽게 짐작이 가겠지만, 이들의 새 앨범에는 뉴 메틀적인 접근방식이 대거 수용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슬립낫과의 투어를 단행하며 얻은 작은 교훈이었을지도, 아니면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범위를 넘어 본격적인 세계 시장을 겨냥한 야심의 발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방향이야 어찌 되었건 이제 남은 것은 팬들의 냉철한 판단뿐이다. 하지만, 좀 전에도 얘기했듯이 기존의 노선에서 벗어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비난을 퍼붓는 일은 상당히 어리석은 일임에 분명하다. 문제는 얼마만큼 훌륭한 변화를 이뤄냈는가 하는 냉정한 결과에 달렸을 뿐.

멜로딕 데스 메탈의 진화 버전 [Reroute To Remain]

인 플레임스의 새 앨범에서 느낄 수 있는 주된 변화는 전작들에 비해 훨씬 더 직선적인 사운드와 멜로디, 그리고 하드코어를 연상시키는 그루브함의 차용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또한 ‘Anders Friden’의 한결 유연해진 보컬라인 역시 변화의 커다란 부분이다. 기존의 사운드가 극한의 헤비함과 유럽의 감성이 담겨진 멜로디의 환상적인 조화로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멜로디와 헤비함, 그리고 모던한 구성미가 추가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이들은 그동안 매 작업물의 성지로 여겨졌던 Fredman 스튜디오를 떠나 스트래핑 영 래드(Strapping Young Lad), 다케인(Darkane), 스턱 모조(Stuck Mojo), 메슈가(Meshuggah) 등을 작업한 바 있는 베테랑 ‘Daniel Bergstrand'와 함께 그의 Dug Out 스튜디오를 택했다.
"스튜디오에서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세부사항에 대해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내 보컬에 다른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었죠. 정말 처음으로 노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보컬리스트 ’Anders Friden'의 말이다. 이처럼 이들은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한 만발의 준비를 마치고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내고자 모든 아이디어와 잠재된 에너지를 부추겼다.
다행스럽게도 이들의 새 앨범은, 적극적인 변화의 욕구가 빚어낸 멜로딕 데스 메탈계의 완벽한 진화버전이라 할 수 있다. 지루하게 으르렁 대거나 복잡하게 늘어놓을 필요도 없이 간단명료한 사운드로 시원한 쾌감을 전한다. 폭발적인 선동성이 듬뿍 느껴지는 코어적인 사운드라든가, 미국적인 멜로디가 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흥미로운 곡들,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 속에서도 결코 시들지 않은 멜로딕 데스 메탈의 에너지를 간직하는 노력은 이들이 왜 멜로딕 데스 메탈계의 제왕이라 불리어왔는가를 다시금 확인시키기고 있다. 이제 이들이 바라는 것은 기존의 멜로딕 데스 메탈 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뉴 메틀의 단순함에 익숙한 록 키드들에게는 새로운 접근로를 제시하고자 하는 놀라운 야욕의 표현일 것이다.
앨범에 담겨진 모든 트랙이 고른 완성도와 훌륭한 구성미를 자랑하고 있지만, ‘System', 'Drifter', 'Dissmiss The Cynics', ’Free Fall' 등은 한동안 이들의 라이브 무대를 뜨겁게 장식할 새로운 명곡들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전형적인 사운드를 담고 있는 ’Dark Signs', ‘Trigger' 등은 기존이 팬들에게 어필할 훌륭한 트랙들이고, 바이올린의 선율이 사용된 처절한 넘버 ‘Metaphor'나 ’Dawn Of A New Day'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감성적인 곡이다. 물론 'Egonomic'이나 ‘Black&White', 'Minus' 등에 손을 들어주는 팬들도 적잖으리라 생각된다.

인 플레임스가 제시한 멜로딕 데스 메탈의 새로운 방법론은 어쩌면 또 다른 변화를 위한 조촐한 시작일 것이다. 이들의 무한한 음악적 욕구가 과연 어디까지 미칠 수 있을지는 쉽게 짐작하기 어렵겠지만, 이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과 그를 완성시킬 무한한 능력의 표출은 정말로 멋진 결과로 이어졌다고 여겨진다. 완벽하게 변화를 수용하며 자신 있게 팬들 앞에 서고자 하는 인 플레임스. 이들은 분명 멜로딕 데스 메탈계의 가장 믿음직스런 제왕(帝王)이다.

글 / 원지환
자료제공 / 드림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