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tya Buena - Real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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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여름, 새로운 팝의 뮤즈가 탄생한다!
영국 최고의 걸 그룹 슈가베이브스의 前 멤버 Mutya Buena(무티야 부에나) 솔로 데뷔앨범 [REAL GIRL ]
스파이스 걸스 이후 가장 성공한 여성 그룹으로 꼽히는 영국 출신 3인조 걸 그룹 슈가 베이브스!
세 명의 멤버들 가운데서도 빼어난 외모와 탁월한 가창력으로 유달리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무티야 부에나가 슈가베이브스 탈퇴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데뷔 앨범 [Real Girl]!
레니 크레비츠의 명곡 "It Ain't Over Till It's Over" 를 샘플링, 한 층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발랄한 느낌의 첫 싱글 "Real Girl" 을 비롯, 영국 최고의 일렉트로닉 듀오 그루브 아마다가 프로듀싱, 80년대 풍의 복고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댄스 넘버 "Song 4 Mutya(Out Of Control)", 동료 뮤지션이자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실력파 여성 싱어 송 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코러스로 참여한 미디엄 템포 넘버 "B Boy Baby", 최고의 팝 스타 조지 마이클과의 관능적인 러브 듀엣 "This Is Not (Real Love)" 등 매력 넘치는 총 12곡의 팝, R&B, 댄스 넘버 수록!
지난해 12월 인기 걸그룹 슈가베이브스(Sugababes)를 홀연히 떠났던 무티야 부에나가 멋지게 돌아왔다. ‘진정한 여성(Real Girl)’이란 제목의 이 솔로 앨범은 무티야의 홀로서기 프로젝트다. 4장의 음반을 내놓고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그룹으로 인기를 모았던 슈가베이브스를 갑작스레 떠났을 때 많은 팬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걸그룹 출신이 독자적 활동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적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티야의 첫 음반은 충분히 팬들에게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작품이다. 한결 섹시하고 성숙한 여인으로 돌아온 그녀는 그룹시절 숨겨왔던 매력적인 보컬과 개성을 이 한 장의 앨범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건 ‘좋은 싱글’이 많다는 점이다. 유려한 멜로디 노래들이 앨범을 가득 수놓고 있는데, 무티야는 이 앨범을 준비하면서 좋은 싱글 작업에 중점을 둔 모양이다. 이를 위해 그녀는 대중적인 팝송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인 듯하다. 흔히 베스트셀러나 스터디셀러 음반의 첫 번째 조건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싱글이 많아야 된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동명 타이틀곡인 첫 싱글 ‘Real Girl’을 들어 보라. 최근 해외에서 큰 반응을 모으고 있는 이 곡은 우리 몸을 단숨에 들썩이게 하는 기분 좋은 그루브가 있다. 이를테면 곡조의 패션이 살아 있다. 자세히 들어보니 귀에 익은 선율이 노래를 관통한다. 아주 유명한 곡이 되살아나고 있는데, 바로 흑인 로커 레니 크래비츠(Lenny Kravitz)의 명곡 ‘It Ain't Over 'Till It's Over’를 샘플로 쓴 것이다. 그래서 곡은 상당히 리듬감 있고 경쾌하다.
발표 당시 빌보드 2위를 기록했던 세계적인 히트곡 ‘It Ain't Over 'Till It's Over’는 한국에서 레니 크래비츠의 존재를 알린 결정적인 노래였다. 이 때문에 무티야가 재해석한 ‘Real Girl’은 국내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예상된다. 런던 프로듀서 풀 팻트(Full Phatt)가 이 곡을 지휘했는데, 지난 6월 영국차트 톱 10 히트를 기록하며 무티야의 솔로 행보에 청신호를 밝혀주었다. 노랫말은 한 여자가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이 곡이 탄생된 배경은 그동안 무티야의 개인적인 삶에 있어 많은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아직 22세(1985년생)에 불과하지만 현재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동시에 예쁜 딸을 가진 엄마가 됐다. 곡의 뮤직비디오 속에 등장하는 무티야는 슈가베이브스 시절보다 훨씬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앨범의 제목도 여기에서 연유한 듯하다.
‘Real Girl’ 말고도 브릿 어워드 수상자인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가 게스트로 초빙된 ‘B Boy Baby’에 금세 시선이 쏠린다. 바로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까닭이다. 한데, 제목에서 살짝 힌트를 얻었다면 절반은 훔쳐 본 셈이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영화 ‘더티 댄싱’의 사운드트랙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 노래. 걸그룹의 원조 격인 로네츠(The Ronettes)의 고전 'Be My Baby'가 유쾌하게 샘플링됐다. 묵직한 힙합 비트 사이로 'Be My Baby'의 예쁜 멜로디가 흘러 나오는 ‘B Boy Baby’는 힙합 프로듀서 살람 레미(Salaam Remi)가 제작했으며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협연한 까닭에 세계적인 히트를 충분히 예감케 한다.
앞의 2곡이 유명 팝송을 샘플링해 흥미로운 기획을 완성했다면, 또 다른 2곡은 화려한 게스트가 출연한 까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지난해 출시된 조지 마이클의 베스트 앨범 [Twenty Five]에 담긴 러브 송 ‘This Is Not Real Love’가 무티야의 앨범에도 수록되고 있다. 버전은 똑같다. 이 곡이 앨범에 실린 배경은 이렇다. 작년 연말 [Twenty Five] 발매를 기념하는 조지 마이클의 런던 콘서트에서 무티야는 무대에 올라 대선배 조지와 함께 듀엣으로 ‘This Is Not Real Love’를 열창했다. 반응은 상당히 좋았고, 이 곡은 영국차트 15위까지 진입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를 계기로 해서 무티야의 솔로 앨범에 이 곡이 선을 보이게 됐다.
또 다른 곡은 일렉트로니카 듀오 그루브 아마다(Groove Armada)와 협연한 댄스 넘버 ‘Song 4 Mutya (Out Of Control)’을 들 수 있다. 곡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루브 아마다가 무티야를 위해 만든 이 댄스 싱글은 이들의 최신 앨범 [Soundboy Rock]에도 수록됐으며, 무티야의 보컬을 빌려와 80년대 클럽 분위기를 충실히 되살렸다. 무티야의 두 번째 싱글로 내정된 이 곡은 현재 인터넷 사이트 유투브나 마이스페이스에서 젊은 층의 환호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미 어쿠스틱 잼 세션으로 연주된 다른 버전의 동영상도 소개됐는데, 라이브 무대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만한 넘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영국의 팝 저널리스트 피터 로빈슨(Peter Robinson)이 극찬한 노래이기도 하다.
이처럼 앨범은 실력파 아티스트의 참여와 함께 화려하게 비상할 채비를 갖추었다. 조지 마이클과 에이미 와인하우스, 그리고 그루브 아마다까지… 리드 싱글 ‘Real Girl’을 위시해 4곡의 멋진 싱글이 앨범을 채우고 있어 국내에서도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최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리아나(Rihanna)의 신작 [Good Girl Gone Bad]와 여러모러 비교될 것 같다. 미국의 R&B 요정으로 부상한 리아나의 음반이 주류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이라면, 무티야의 [Real Girl]은 밝고 경쾌한 팝송 작품집이다. 최근 인기 절정의 흑인 가수들 노래에 비한다면 과도한 액션을 한껏 죽였다.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팝송’이란 데 있다. 그녀는 깔끔한 편곡과 훅이 좋은 멜로디, 귀에 익숙한 곡의 샘플링 기법을 통해 대중들이 폭넓게 사랑할 수 있는 기분 좋은 레코드 한 장을 내놓았다.
무티야의 첫 음반은 분명히 좋은 앨범의 조건을 갖추었다. 히트 조짐이 보이는 오프닝 송 ‘Just A Little Bit’를 비롯해 록발라드 ‘Strung Out’, 미드템포 알앤비 ‘Suffer For Love’, 댄스곡 ‘Not Your Baby’, 어덜트 컨템포러리 발라드 ‘Wonderful’ 등 전편이 멜로디 훅이 좋은 노래들로 가득 차 있다. 장르 또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소울, 댄스, 알앤비, 팝 등 여러 장르의 컴필레이션 앨범이 탄생됐지만 그 속에서 진부함이 아닌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무티야는 이 앨범을 감성이 풍부한 노랫말로 옮겨놓았다. 수록곡은 주로 이별, 애정 결핍, 친구의 죽음, 상심을 이야기하지만 한편으론 긍정적이고 희망찬 메시지도 군데군데 담았다.
사실 음반은 지구상에 무티야의 이름을 넓리 알리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대성공이다. 더 이상 걸그룹 구성원이 아닌 당당히 솔로 가수로 큰 성공을 거둔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제 무티야는 11세 때부터 몸담았던 슈가베이브스를 떠나 솔로를 선언했다. 밴드를 떠난 이유에 대해 무티야는 이렇게 말한다. “난 변화를 원했다. 그동안 딸 탈리아(Tahlia)를 낳았고, 내 스스로 아기를 양육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 내 아이를 기르는 걸 원하지 않았다” 애당초 개인적인 이유로 밴드를 떠났다고 슈가베이브스의 공식 웹사이트는 밝혔지만, 결국 무티야의 속사정은 아기 엄마가 된 후로는 그룹과 함께하는 공동체 생활보단 자유롭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솔로 프로젝트에 무게를 더 둔 셈이다.
이렇듯 음반은 제2의 음악 인생을 시작하는 무티야의 음악적 욕망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한 계단 도약한 솔로 커리어의 실현. 슈가베이브스 시절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무티야의 매력적인 보컬을 우리는 이 앨범을 통해 만난다.
[글 : 김獨 (www.iz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