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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 1집 / 맑은 햇살아래 나비를 좇는 똥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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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과 바이올린, 소금․대금에 플루트, 피리, 태평소와 첼로, 신디사이저와 통기타, 장구․꽹과리와 드럼등..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악기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어울려 악기들의 조화를 찾아 결성되어 크로스오버팀, 혹은 퓨전팀이 아닌 ‘음악그룹’이란 관용어를 붙여 새롭게 시도하여 만든 음반이다.
2001년 창단한 ‘나비야(I飛야)’는 국악과 서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계를 꿈꾸고 실현해 가는 음악그룹이다.
이들은 2007년 6월 14일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 ‘나비가 되어 훨훨 날다’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성황리에 끝마쳤다. 음반 제목은 ‘맑은 햇살아래 나비를 좇는 똥강아지’라는 타이틀로 이 음반 작업에 참여한 작곡자들은 바이날로그의 이영섭, 양승환과 그리고 정동희, 이정면, 윤대영, 우디김등 요즘 국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젊은 작곡자들과, 나비야가 구성 및 편곡들을 하였다. 우선 나비야는 본인들에 맞는 작곡자들과 오랜 시간동안 만남을 통하여 본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들을 작곡자들에게 잘 뽑아냈다는 것이 이음반이 나비야에게 있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는 작곡자들을 선정하매 있어 작곡자의 의지에 따라 음악들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있다. 그러나 이 음반은 나비야가 얼마나 작곡자들과 수많은 시간동안 대화를 통한 그들만의 색을 담을 수 있었는지 엿볼 수 있다.
나비야(I飛야)의 의미?
* 나비 : 동물, 나비목의 곤충 가운데 낮에 활동하는 무리를 통틀어 이르는 말.
* 나 = I , 비 = 飛(날비), 야 = 허물없이 상대를 부르는 호칭.
변태의 고통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상에 나와 꽃의 생명을 이어주는 평화의 매개체를 지향하며, 동·서양을 구분하지 않고 조화로운 자연 세계를 향해 비상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음악활동의 이상으로 삼았다.
음악그룹 ‘나비야’가 바라보는 세계
Program note 01. 나비의 역할 - 매개체
맑은 하늘에 나비 한 마리가 나풀나풀 날아간다. 그 나비는 자신을 가두고 있던 기나긴 변태의 고통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날개를 얻어 세계에 온 것이다. 자신의 아름다움 자체로 선물이 될 뿐만 아니라 꽃에 날아들어 생명을 나누고 생명을 이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나비는 산과 바다 저편의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꿈과 이상을 향해 비상한다. ‘나비야’는 동·서양의 경계 없이 음악으로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실험과 노력을 통해 나비의 이상을 인간의 세상에 실현하고자 한다.
Program note 02. 나비의 꿈
우리가 척박한 삶을 꾸려가면서 공허함으로 힘들어할 때, 때로는 크고 작은 욕망의 질곡에서 헤매고 번뇌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때, 우리를 구원해 주는 힘 ― 그것은 강물처럼 고여 있는 슬픔이나 파도처럼 일렁이는 그리움에서 우리를 건져내는 손길이며, 사랑과 미움의 길목에서 서성이는 우리의 발걸음을 편안하게 인도하는 고향의 언덕길이며, 어머니의 품속이며, 때로는 생명 있는 것들을 긍휼히 여기는 절대자의 깊은 눈길과도 같은 것이다. 음악으로 그 힘에 가까이 가고자 한다.
Program note 03. 나비의 정체성
국악기와 양악기가 함께 연주하면 사람들은 대개 ‘크로스오버’나 ‘퓨전’이라는 단어를 연상한다. 그러나 그것은 같은 시대의 음악일 뿐이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연주일 뿐이다.
가야금과 바이올린, 소금․대금에 플루트, 피리․태평소와 첼로, 신디사이저와 통기타, 장구․꽹과리와 드럼…… 어쩌면 이런 악기들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열고 어울리는 것이며, 영원히 불협화음일 것 같은 악기들의 조화를 찾아가는 노력 자체가 ‘나비야’이다. ‘나비야’ 앞에 크로스오버팀, 혹은 퓨전팀이 아닌 ‘음악그룹’이란 관용어가 붙는 까닭이다.
음악그룹 ‘나비야’가 걷는 길
서양음악의 한계를 넘고
화성으로 볼 때 풍부하고 다양한 음계를 가지고 있는 서양음악이 완벽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우리음악만이 가지고 있는 맛과 가락의 다변화에는 못 미친다. 이에 우리음악의 다양한 맛과 가락을 가미한 편곡을 시도함으로써 보다 풍부하고 보다 신선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동양음악의 3차원적인 박자를 살려내는 실험적 연주를 추구한다.
우리음악의 한계를 넘어
우리음악에서 가장 큰 한계성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선율의 단조로움과 음계의 지엽성이다. 여기에 서양악기를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선율의 단조로움이 주는 공백을 채우고, 음계의 단조로움은 서양악기의 장점인 화성을 살려 국악기와의 조화를 꾀한다.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는 우리음악의 재창조
세계는 이제 하나의 거대한 문화공동체로 발전하고 있으며, 선진음악․후진음악의 개념은 사라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가 동등하게 ‘충돌’할 때 참된 발전을 이룬다는 믿음 아래 우리음악의 특성을 연구하고 장점을 한껏 드러내는 작업이야말로 음악인들의 사명이라 여기며 세계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연주의 길을 모색한다.
그리고 대중들과의 대화
현대인들의 지친 정신을 정화해주고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수 있는 예술문화는 곧 영혼을 움직이는 비타민이다. 우리의 몸과 정신을 튼튼히 할 수 있는 비타민 같은 음악을 생산하는 것이 문화예술인의 과제이며, 이것은 곧 자연에서만이 얻을 수 있다. 자연과 하나의 몸이 되어 호흡하는 감성으로 현대인들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음악을 연주할 것이다.
1. 봄 (작곡 이정면)
무채색이며 정적인 계절로부터 연한 유채색이며 동적인 계절로의 변화를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조화로 표현한 곡이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세마치장단에 맞춰 봄의 신선함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2. Some day (작곡 woody kim)
모든 쇼가 끝날 때까지 음악을 들어주었던 관객을 생각하며, 언젠가 다시 만날 관객을 위해, 언젠가 더 음악적으로 강한 팀이 되리라 다짐하며,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언젠가… 언젠가… 언젠가는… Some Day…
3. 맑은 햇살 아래 나비를 좇는 똥강아지(작곡 윤대영 / 편곡 나비야)
나비야 단원들이 환영했던 음반의 처녀곡이다. 감성적인 블루스 리듬이 주는 편안함을 바탕으로 마치 맑은 햇살 아래 나비를 좇아 이리저리 폴짝거리는 작은 강아지의 느낌으로 연주하고자 하였다.
4. Blue ocean (작곡 / 편곡 woody kim)
젊음의 뜨거운 피가 끓고 있는 음악인이라면, 열정과 패기로 푸른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뱃사람처럼 용기와 설렘으로 배를 띄워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와 실력으로 무장한다면 더욱 새로운 희망의 세계를 열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저기 보이는 푸른 바다(Blue Ocean)는 도전하고 나아가야 할 신세계이고,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무경쟁시장(Blue Ocean)이다. 대양을 품는 맘으로 도전하는 젊음은 아름답지 아니 한가!!!!
5. 꽃피는 봄이 오면 (편곡 윤대영)
홍난파 작곡의 대표적인 우리가곡 '고향의 봄'을 현대감각의 채색으로 변화시킨 곡이다. 봄을 맞이하는 고향의 파릇파릇한 들녘, 울긋불긋 꽃대궐에 노니는 산새의 정겨움이 수채화처럼 느껴진다.
6. 내 마음 속의 어린왕자 (편곡 윤대영)
누구나가 한번쯤은 불러 보았을 모차르트의 '작은별'을 감각적이고 이채롭게 엮어 재구성한 작품이다.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재즈 선율이 진행되며, 후반에 굿거리 풍으로 연주되는 주제선율은 크로스오버 같은 느낌을 강하게 가미하여 한국적 힘을 표현하고 있다.
7. My memories (작곡 양승환)
살아오면서 잊지 못할 추억들을 회상하는 곡. 아프지만 아름다웠던 사랑의 주제로 각 테마들은 서정적인 감성을 지니면서도 리드미컬하고 드라마틱하게 반전되는 느낌이 들도록 하였다.
8. Flying (작곡 정동희)
누에에서부터 나비로 부화하기까지의 인내와 환희를 회상하며 더 힘차게 날갯짓을 하는 나비를 몽금포타령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나타내었다. 후반부의 끝나지 않을 듯한 힘찬 리듬은 언제까지 열정적일 나비의 날개짓과 같다.
9. Fill in autumn (작곡 이정면)
이 곡은, 누구나 시적인 영감에 사로잡히는 계절, 가을에 한번쯤 겪어 봤을 우수(憂愁)를 다루고 있으며,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선율에 담은 곡이다.
10. sunburst (작곡 이영섭)
구름 사이를 열고 내려오는 신비로운 빛… 구름을 밀어내고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이 강열하게 내리쬐는 태양의 열정을 닮고자 하는 우리의 염원을 남미음악의 신나는 삼바 리듬으로 표현한 곡이다.
11. 나비여행 (작곡 윤대영 / 구성 나비야)
형형색색의 나비가 춤을 추며 자유롭게 여행하는 느낌을 표현한 곡이다. 음악그룹 ‘나비야’에서 연주되는 악기의 소리가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며, 나비여행의 주선율과 아리랑의 접목으로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