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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ce - The Police (초호화 아웃박스 수입 한정반)

모방할 수 없는 특유의 진보적 사운드로 록 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우리 시대 최고의 밴드 'Police (폴리스)' 데뷔 30주년을 맞아 재결합한 폴리스의 2007 베스트 앨범

팝과 록, 펑크와 레게가 절묘하고도 기분 좋은 조화를 이룬 진보적인 사운드로 7-80년대 록 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최고의 밴드 폴리스!

2007년, 밴드 결성 30주년을 기념하며 재결합한 그들이28곡의 히트 싱글만을 엄선, 두 장의 CD에 담아 선보이는 궁극의 베스트 앨범 [The Police]!

폴리스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데뷔 싱글 “Fall Out”(1977)을 비롯, 발표 당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오늘날 피겨요정 김연아의 쇼트 경기 테마곡으로 쓰이기도 하는 히트 싱글 “Roxanne” (1978), 절묘한 비트와 명쾌한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Every Little Thing She Does Is Magic”(1981/UK차트 #1), 랩퍼 퍼프 대디의 “I’ll Be Missing You”의 샘플릭 원곡으로 신세대들에게도 익숙한 밴드 최고의 명곡 “Every Breath You Take”(1983/UK, 빌보드 #1) 등 폴리스 히트곡 28곡을 모두 담은 궁극의 베스트 앨범!


폴리스를 좋아했던 내게 그들의 재결합은 어찌되었건 반가운 일이다. 투어를 보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테니 새 앨범도 한 장 발표했으면 좋겠다. (혹시, 데뷔 앨범 30주년 기념 투어라고 이유를 댔으니 데뷔앨범 수록곡 전곡을 담은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아니겠지?)

최근 팬에게야 폴리스의 음악보다는 폴리스의 베이시스트이자 보컬 스팅(Sting)이 솔로 이전에 몸담았던 밴드 정도로 알고 있겠지만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부끄럽지 않은, 그야말로 80년대 최고의 록 밴드가 바로 폴리스였다. 특히 폴리스의 (지금까지는) 마지막 정규앨범 「Synchronicity」 수록곡 <Every Breath You Take>가 10주 연속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을 때 얼마나 두근두근했던지. 그땐 정말 어디서나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말하자면, 최근 팬들이 스팅의 솔로 시절 히트곡 <Shape Of My Heart>를 사랑하듯, 당시 폴리스 팬들은 <Every Breath You Take>를 사랑했다는 뜻이다. 사실 이 표현은 중의를 담고 있는데, <Shape Of My Hear>나 <Every Breath You Take>나 실제로는 각각 스팅의 솔로 시절과 폴리스의 음악을 대표하는 트랙은 아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단지 히트곡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폴리스의 음악세계로 들어가는 길이 삐딱해질 수 있고, 이번에 공개된 두장짜리 베스트 앨범 「The Police」의 핵심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폴리스 사운드의 핵심?
데뷔 앨범 「Outlandos d'Amour」를 발표했던 1978년의 폴리스는 멤버 구성부터 특이했다. 실질적인 밴드의 핵심은 미국 태생의 드러머 스튜어트 코플랜드(Stewart Copeland)였다. 그는 재즈와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를 거치면서 독창적인 드럼 스타일을 인정받았던 이력의 소유자라 이런 록 밴드를 결성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스튜어트 코플랜드는 당시 런던을 휩쓸었던 펑크 열풍을 직접 목격한 터라 그 영향을 받아 결성한 폴리스는 당연히 펑크 무브먼트와 관련된 밴드가 될 것은 분명했다. 베이시스트 스팅과 기타리스트 앤디 서머스(Andy Summers) 역시 록 역사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난해해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분류하기도 하는 캔터베리 사운드 지향의 밴드 공(Gong)의 드러머 마이크 하울렛(Mike Howlett)과 함께 스트로니티엄 90(Stronitium 90)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의 재결합을 이유로 마이크가 밴드를 떠났고 나머지 멤버 크리스 커틀러(Chris Cutler)는 밴드를 할 생각이 없었다. 이때 스튜어트 코플랜드와 함께 폴리스 활동을 위한 리허설 중이었던 스팅이 앤디 서머스를 참여시키면서 폴리스의 ‘오리지널’ 멤버였던 기타리스트 헨리 파도바니(Henry Padovani)가 빠지고 앤디 서머스가 정식으로 폴리스의 멤버가 되었다. 이 무렵 폴리스는 이미 헨리가 작곡한 첫 싱글 <Fall Out>을 발표한 상태. 이렇게 구성된 폴리스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가진 연주자들이 당시 영국 전체를 뒤덮었던 펑크 열풍 속으로 뛰어들면서 독특한 음악세계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폴리스가 밴드를 결성하고 데뷔 싱글과 데뷔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펑크는 이내 시들해졌고 디스코와 뉴웨이브/신스팝으로 대표할 수 있는 팝의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곧바로가 아니라 ‘전혀’였을까?) 음악을 바꾸지는 않았다. 오히려 펑크의 영향을 받은 록 사운드와 당시 급격하게 대안으로 부상하던 레게를 전폭적으로 수용한 폴리스는 펑크와 레게와 뉴웨이브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갖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완전히 팝록 사운드로 변화해버린 <Every Breath You Take>는 폴리스 음악의 본령은 아니라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폴리스의 활동기간은 고작 5년 남짓이었다.
1978년에 데뷔 앨범을 발표한 후 이듬해 「Reggatta de Blanc」(1979)를 발표해 영국 차트 1위(미국은 25위까지 진출했을 뿐이지만 앨범은 플래티넘을 기록)에 올랐고, 1980년에는 세 번째 정규앨범 「Zenyatta Mondatta」로 영국 차트 1위를 이어갔고 미국에서도 5위까지 진출하는 성공을 거뒀다. 미국내 앨범 판매량을 더블 플래티넘. 차츰 인기와 판매량을 늘려가던 폴리스는 한해에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하기라도 한 듯 1981년에는 네 번째 앨범 「Ghost In The Machine」을 발표해 영국차트 1위(미국차트 2위)까지 오르며 미국에서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이 놀라운 행진은 폴리스의 마지막 앨범에 이르러서는 그야말로 빅뱅을 일으켰다. 다섯 번째 정규앨범 「Synchronicity」를 발표하자마자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했고 <Every Breath You Take>는 빌보드 10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앨범은 미국에서만 무려 8백만장이나 팔려나갔다. 사실 「Synchronicity」는 칼 융의 ‘동시성이론(Synchronicity)’을 음악에 적용시킨 꽤 복잡하고 난해한 앨범이었고, <Every Breath You Take>는 지독한 편집광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AFKN에서는 도난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은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이 노래를 사용해 곡의 이미지는 이래저래 비틀려진 상태였다. 뭐, 사랑 노래로 듣는다고 해서 이상할 이유도 없는 곡이기는 하다.)
그러니까 앨범 발표만 보면 폴리스는 1978년부터 1983년까지 다섯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5년동안 활동한 밴드였는데 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면 정말 대단한 것이다. 록 음악계 전체가 디스코에 치이고 신스팝에 밀려난 상황이었는데도 폴리스는 발표한 싱글의 절반을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올렸다.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곡은 <Message In A Bottle>, <Walking On The Moon>, <Don't Stand So Close To Me>, <Every Little Thing She Does Is Magic>, 그리고 처음으로 미국에서도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해 영국과 미국 동시에 1위에 오른 <Every Breath You Take> 등이다. 그밖의 싱글도 영국에서는 항상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고작 5년동안 이렇게 많은 싱글 차트 1위곡을 보유했으니 밴드가 휴지기에 접어들자마자 베스트 앨범은 아주 좋은 아이템이 되었다. 처음 공개된 베스트 앨범 「Every Breath You Take: The Singles」(1986)를 비롯해 1992년에는 새로운 버전의 베스트 앨범 「Greatest Hits」, 1993년에는 데뷔 싱글부터 마지막 앨범 수록곡까지 빠짐없이 수록한 전작 컬렉션 4CD 박스셋 「Message In A Box: The Complete Recordings」, 또다른 버전의 「Every Breath You Take: The Classics」(1995), 그리고 폴리스의 이름을 기억하는 팬보다는 스팅의 이름을 기억하는 팬이 더 많아진 상황을 충실히 반영해 스팅의 <Englishman In New York>과 <Fields Of Gold> 등도 수록한 「The Very Best Of Sting & The Police」(1997. 이 베스트 앨범은 2002년에 추가로 곡을 수록한 새로운 버전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등으로 계속 모습을 바꿔 공개되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워낙 걸출한 성적을 기록한 싱글을 다수 보유했으니 폴리스만큼 베스트 앨범을 만들어내기 쉬운 아티스트는 없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베스트 앨범 수록곡이 고른 수준을 유지한 것은 좋지만, 각 베스트 앨범이 거의 비슷한 트랙 리스트라 각 앨범마다 변별성이 없다는 점에서 팬들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상황은 끝이다.
폴리스의 재결합 투어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은 레이블 측에서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다. 베스트 앨범인데도 마치 밴드의 셀프 타이틀 앨범처럼 「The Police」라고 이름 붙인 두 장 짜리 베스트 앨범을 공개한 것이다. 이를테면 "원고가 넘쳐 오늘 xxx 기사는 빠집니다"라는 신문의 한줄 공지나 "원고가 넘쳐 이번달 xxx 연재기사는 빠집니다"라고 적어놓은 잡지의 공지를 읽었을 때, 또는 한참 몰입하고 있는 스포츠 경기 중에 "정규방송 관계로 여기에서 중계를 마칩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내며 일방적으로 중계를 끝낼 때 느끼는 당혹감을 기존 베스트 앨범에서 느꼈던 팬들이라도 이번에 공개한 베스트 앨범 「The Police」는 최상의 선택이자 베스트 앨범의 최종판이라고 할 수 있다. 2% 부족했던 폴리스의 역사가 이 베스트 앨범으로 완전히 복원되었다는 말이다.
슬쩍 트랙 리스트를 살펴보는 중에 톱 트랙에서 <Fall Out>을 발견했다면 「The Police」가 얼마나 충실한 베스트 앨범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앨범이 돌아가는 동안 정규앨범을 전부 들었다고 해도 진한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은, 그렇지만 폴리스의 음악 스타일을 단번에 보여주는 트랙들을 만나면서 낯설면서도 반가움을 느낄 수 있다. 나 혼자만의 베스트 앨범 평가방법이지만 트랙의 배치를 발표순으로 예쁘게 정리해놓은 트랙 리스트에서도 만족을 준다. 각 앨범마다 고르게 트랙을 선정했는데, 재미있게도 마지막 앨범 「Synchronicity」에서는 무려 8곡을 이번 베스트 앨범에 수록했다. 정규앨범 수록곡에서 단 세 곡만 빠진 셈이다. (한 웹사이트의 리뷰에서 「Synchronicity」 수록곡에는 그리 흔치 않은 앤디 서머스 작곡의 <Mother>가 있는데 이 곡이 빠져서 아쉽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스팅 최고의 신경질적인 보컬과 앤디 서머스의 자극적인 가사와 정신착란에 가깝게 연주하는 밴드의 연주를 담은 <Mother>를 앨범의 거의 마지막에 배치했다고 치자. 내 생각에는, 이런 배치는 유연하게 흘러가던 베스트 앨범의 분위기를 단번에 흐트러뜨리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결코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다. 사실 이번에 공개된 베스트 앨범은 폴리스의 모든 싱글과 앨범 트랙, 그리고 B-side를 총망라한 1993년의 「Message In A Box: The Complete Recordings」의 축약버전이다. 만약 <Mother>가 꼭 들어가야 한다고 여전히 생각한다면, 앨범 자체도 걸작인 베스트 앨범이 아니라 정규앨범 「Synchronicity」를 들을 것을 권한다.

폴리스는 2007년 5월 28일 캐나다 밴쿠버를 시작으로 30주년 기념 투어를 진행중이다. "오랜만에 함께 연주했더니 실수연발이더라"는 밴드 멤버들의 고백도 뉴스로 올라오는 걸 보면, 확실히 폴리스에 쏟아진 관심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난 폴리스의 이름을 단 새로운 스튜디오 앨범을 원한다. 라이브 앨범만 덜렁 발표하고 다시 솔로로 복귀!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 어쨌든, 폴리스의 음악을 다시 듣는 건,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글 : 2007년 6월 한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