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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e Thugs-N-Harmony - Strength & Loyalty
멜로딕하고 스피디한 플로우로 90년대를 풍미한 랩 그룹 'Bone Thugs-N-Harmony'의 빌보드 앨범챠트 2위로 핫샷 데뷔한 5년만의 신보

멜로디가 가미된 빠르고 화려한 스타카토 래핑으로 90년대를 풍미하며 랩 음악 역사상 가장 성공한 그룹 중 하나로 꼽히는 본 떡스 앤 하모니!

화려한 게스트 참여와 함께 5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신보는 기존 스타일의 고수와 새로운 트렌드의 도입 사이에서 훌륭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수작으로, 발매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BTNH 제 2의 전성기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독특한 음색으로 주목받는 힙합뮤지션 에이콘이 피쳐링, 빌보드 싱글차트 6위까지 상승한 첫 싱글 ‘ I Tried’, 영원한 팝의 디바 머라이어 케리와 힙합씬의 차세대 주자 바우와우의 피쳐링이 돋보이는 후속 싱글 ‘Lil L.O.V.E.’, 윌 아이앰, 더 게임과 조우한 ‘Streets’, 한결 풍성해진 사운드를 들려주는 ‘Order My Step’ 등 총 14곡의 힙합 넘버 수록!


스피드와 멜로디의 완벽한 조화! [Strange & Royalty]
예동현(대한민국 대표 흑인음악 미디어/rhythmer.net)

멜로딕하고 스피디한 플로우로 90년대를 풍미한 랩 그룹 Bone Thugs-N-Harmony

90년대부터 힙합 음악을 즐겨왔던 이라면 본 떡스 앤 하모니(Bone Thugs-N-Harmony 이하 BTNH)는 결코 낯선 이름이 아닐 것이다. 미국 중서부의 도시 클리블랜드 출신의 크레이지 본(Krayzie Bone), 레이지 본(Layzie Bone), 위시 본(Wish Bone), 비지 본(Bizzy Bone)이 결성한 4인조 그룹인 BTNH는 원래 결성 당시 밴드 에이드 보이즈(Band Aid Boys)라는 이름이었지만 이후 본 엔터프라이즈(Bone Enterpri$e)를 거쳐 지금의 그룹 이름 본 떡스 앤 하모니로 바꾸고 레이지 본의 형제인 플레쉬 앤 본(Felsh-N-Bone)을 영입했다. 93년 인디에서 [Face Of Death]라는 앨범을 소량 발매했지만 큰 반응을 얻지 못하자 BTNH는 당시 우상이었던 이지-이(Eazy-E)가 있는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그를 만나고 그들의 독특한 랩에 매료된 이지-이는 곧바로 BNTH와 계약한다. 94년에 이지-이의 루쓰리스 레코드에서 발매한 메이져 데뷔 앨범인 [Creepin’ on ah Come Up EP]가 지금까지 4백만 장이 팔려나가며 새로운 랩 스타의 등장을 알린다. 96년에는 빌보드 싱글 챠트 8주 연속 1위에 빛나는 명곡이자, 자신들의 은인인 이지-이에게 헌정하는 추모곡 “Tha Crossroad”가 수록된 2집 [E. 1999 Eternal]을 6백만 장이나 팔아치우고 그래미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97년에도 더블 앨범으로 발매한 3집 [The Art of War]가 역시 4백만 장의 판매를 기록해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과시했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특유의 멜로디가 가미된 빠르고 화려한 스타카토 래핑에 매료되었던 이가 적지 않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랩 음악 역사상 가장 성공한 그룹을 논할 때 그들은 언제나 첫손에 꼽히곤 했다.

그러나 새천년에 접어들자 그들의 인기는 예전만 못했다. 2000년 [BTNHResurrection]을 발매했지만 멤버 가운데 비지 본(Bizzy Bone)이 돌출행동을 일삼아 그룹 내의 다른 멤버들과 충돌했으며 탈퇴와 재결합을 반복했다. 결국, 순탄치 않은 활동 끝에 겨우 플래티넘을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게다가 02년 야심차게 발매한 [Thug World Order]가 탄탄한 완성도에도 흥행에 참패하고 2003년에는 급기야 특유의 고음으로 팀의 하모니에서 포인트 역할을 하던 멤버 비지 본이 정식으로 탈퇴한 것이다. 그룹으로서 그들의 앞날은 안개 속에 잠기게 되었다. 그룹의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멤버 개개인은 솔로로서도 그리 만족할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탈퇴한 비지 본은 크게 눈에 띄는 작품을 내놓지 못했고, 레이지 본은 인디 씬에서 나름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많은 앨범을 발매했지만 딱히 호평 받은 작품은 없었다. 솔로데뷔 앨범이 플래티넘을 따냈던 그룹의 리더 크레이지 본 역시 인디레이블로 옮겨와 이전만큼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

Bone Thugs Family Re-Up!

고전하던 BTNH에게 다시금 한줄기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였다. 더 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의 2번째 추모앨범에 크레이지 본이 참여해 여전히 녹슬지 않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자 한물간 그룹쯤으로 치부하던 팬들이 다시금 ‘Bone’이라는 이름에 관심을 보인 것. 비기 앨범에 참여한 이후 크레이지 본은 메인스트림에 복귀해 활발할 활동을 펼쳤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 결실을 이룬 것이 카밀리언네이어(Chamillionaire)의 “Ridin'". 빌보드 싱글 챠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이 곡에서 오히려 곡의 주인보다 더 돋보이는 피쳐링을 선보인데다가 작금의 주류를 이끄는 서던 비트와 훌륭한 조화를 보인 것은 본 떡스 스타일의 새로운 응용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게 한 것이다. 더불어 그룹으로서도 서서히 부활의 움직임을 시작했는데 05년 그들의 전담 프로듀서라고 할 수 있는 디제이 유닉(DJ U-Neek)이 인터넷에서만 소량 판매한 앨범 [Bone 4 Life]가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뒤이어 2006년에 독립레이블 코치(Koch)를 통해 발매한 그들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인 [Thug Stories]가 빌보드 앨범 챠트 25위에 오르면서 비록 비지 본이 빠진 그들이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팬들에게 각인시켰고 2004년에 발매한 베스트 앨범 [Greatest Hits]가 2년간 꾸준히 판매되며 플래티넘을 따내는 경사까지 겹쳤다.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하던 BNTH의 새로운 앨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 것은 작년 중순부터였다. 이전부터 계속 그들과 접촉하던 스타 프로듀서 스위즈 빗츠(Swizz Beatz)의 레이블인 풀 서피스(Full Surface)와 2006년 5월에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은 그들의 메인스트림으로의 귀환은 곧 이전 그들의 앨범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게스트 진용이 공개되면서 그들의 복귀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앨범 발매 이전에 공개한 아름다운 멜로디의 싱글 “I Tried"가 빌보드 싱글 챠트 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그들의 성공적인 컴백을 예견케 했다. 결국, 기나긴 기다림 끝에 2007년 5월 8일에 정식으로 발매된 그들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인 [Strength & Royalty]는 첫 주에만 20만 카피 이상이 팔려나가며 빌보드 앨범 챠트 2위로 데뷔했다. 그들의 앨범이 앨범 챠트 10위권 안에 오른 것은 2000년 [BTNHResurrection]이후로 7년 만이니 실로 금의환향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5년 만의 주류 재입성! Strength & Royalty

그렇다면, 이제 그동안 고대해마지 않았던 앨범의 내용물을 한번 살펴보자. 메인스트림의 강자로 군림하는 스위즈 빗츠가 총지휘를 맡고 수많은 게스트를 불러들여 완성한 앨범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본 떡스 앤 하모니의 색깔이 여전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본 작 [Strength & Royalty]가 기존 스타일의 고수와 새로운 트렌드의 도입 사이에서 훌륭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근래 크레이지 본의 피쳐링 작업들을 통해 현대 메인스트림의 기계적인 사운드와 극대화된 리듬이 본 떡스의 스피디하면서도 멜로딕한 랩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깨닫고 대단히 흥분했다. 종전 그들의 몰락이 너무 고유의 스타일만을 고집해 주류의 흐름과 너무 멀어졌기 때문임은 부정하기 힘들거니와 기왕 기존의 스타일에서 변화가 기대되는 차에 지금의 유행과 찰떡궁합을 보여줬으니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거기에 스위즈 빗츠가 총지휘를 할 테니 당연히 예상하는 방향이 있었으나 첫 싱글은 전혀 의외의 것이었다. 06~07시즌 흑인음악계를 사실상 평정한 에이콘(Akon)이 프로듀스하고 피쳐링한 “I Tried"의 유려한 멜로디는 그들의 전성기 시절의 히트 공식에 가까운 멜로딕 힙합의 진수를 들려주고 있었다. BTNH의 이름을 10년 만에 싱글 챠트 탑 텐으로 복귀시킨 이 곡은 진중하고도 아름다운 멜로디와 절망에 맞서는 가사의 진한 감동이 청자의 심금을 울리는 명곡이다. 한편, 과거의 불화를 털고 참여한 트위스타(Twista)의 이름이 반가운 "C-Town"은 랩의 빠르기로 둘 째 가라면 서러워할 그들이 벌이는 선의의 속도 경쟁이 볼만하다. 또한, 그간의 힘든 시기를 뒤로하고 다시금 BNTH의 희망찬 미래를 알리는 "So Good, So Right"이나 모 떡스(Mo Thugs) 시기의 음악을 연상케 하는 “Wind Blow” 역시 그들의 기존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오랜 팬들에게 환영받을 곡이다.

반면에 지금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곡들에서는 그들이 낡은 역사책 속의 이름이 아니라 현재에 생존한 전설임을 스스로 천명한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Flowmotion"은 현대적인 사운드에 자신들의 복귀를 외치는 그들 고유의 스타카토 래핑이 잘 조화되었으며 윌아이앰(Will.I.Am)이 프로듀스하고 직접 목소리까지 보탰고 웨스트 코스트의 새로운 거물인 더 게임(The Game)까지 훌륭한 랩를 실어준 “Streets"도 더없이 훌륭하다. 이미 이전에도 훌륭한 협력물을 내놓았던 저메인 듀프리(Jermain Dupri),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오랜만에 조우한 "Lil L.O.V.E."는 가볍고 미니멀한 구성의 흥겨운 팝 넘버로써 이미 차기 싱글로 예정되었다고 한다. 구약성서의 예레미아서를 인용하면서 신에 대한 믿음을 담은 "Order My Step"은 그들의 풍성한 하모니를 강조하고자 다소 빈약했던 예전에 비해 한결 풍성해진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또다시 에이콘이 힘을 실어준 “Never Forget Me”는 “I Tried"와는 다르게 비장하면서도 웅장하게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다.

솔직히 지금 힙합의 분위기와 정세로 미루어볼 때 BTNH가 전성기만큼의 위치를 회복하는 것은 다소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신작 [Strength & Royalty]를 통해 여전히 그들의 실력이 여전하며 동시에 결코 시대에 뒤처진 노장들이 아님을 증명했다. 본 작은 비단 본 떡스 앤 하모니,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앨범이다. 그저 빠르고 멜로딕한 플로우로 일세를 풍미한 그룹으로 여기던 청자가 있다면 그들의 음악을 과거부터 지금의 작품까지 다시 한 번 살펴보기를 권한다. 현란한 스타일에 가려진 그들의 가사는 진정한 리릭시스트로 추앙받을 만큼 깊은 여운과 감성으로 빛난다. 실로 반갑게 돌아온 이 앨범은 전설의 복귀이자 새로운 출발이며 재평가의 시작으로 더없이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