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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 Grammy Nominees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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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해보다 풍성했던 2003년 음악계를 정리하는 역대 최강의 그래미 후보작들!
2003년 음악계는 그 어느 해보다 풍요로웠다. 비록 음반업계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주류와 인디 음악계에서 화제작들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2004년 2월 8일 (한국시간 2월 9일 월요일 오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거행될 제 46회 그래미 시상식은 풍성했던 지난 한 해 대중 음악 농사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히트작들을 배출해 내며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랩과 R&B 부문의 아티스트들은 물론이고, 다시 전열을 재정비해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는 록 밴드, 그리고 꾸준하게 활동해 온 오랜 거장들이 총출돌하여 이 최고의 음악 잔치를 축하해 줄 것이다.
이번 그래미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들을 살펴 보면, R&B와 힙합 즉 흑인 음악이 올해 그래미의 화두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빌보드 차트가 흑인 음악으로 도배되었던 한 해이기는 하나, 레코딩 아카데미가 선정하는 그래미 시상식의 후보자 리스트까지 점령하리라 예측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 오른 5곡 가운데 콜드플레이를 제외한 4곡이 R&B/ 힙합 계열의 노래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흑인 음악 강세 현상은 충분한 설명이 될 것이다.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의 첫번째 후보는 2003년을 가장 화려하게 보낸 비욘세(Beyonce)다. 화려한 안무, 섹시한 의상, 그리고 솔로 데뷔 곡 'Crazy In Love'의 대히트로 올 한 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아티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 국내 가요계까지 자극할 정도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주로 R&B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되며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번 그래미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부문에 걸쳐 후보 지명을 받은 아티스트는 총 세 명(팀)인데 비욘세 외에도 넵튠스의 패럴 윌리암스(Pharell Williams)와 아웃캐스트(Outkast)가 있다. 모든 저널로부터 찬사를 얻어 냄과 동시에 빌보드 차트 1위에 등극하면서 상업/ 비평적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획득해 낸 아웃캐스트는 앨범 『Speakerboxxx/ The Love Below』와 빌보드 싱글 차트 1,2위에 나란히 올려 놓은 히트 싱글 『Hey Ya!』, 『The Way You Move』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랩 앨범 등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웃캐스트의 앨범은 타임지, 아마존, NME 등 주요 매체에서 올해 최고의 앨범이라는 평가를 얻었고, 3개월만에 7백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림으로써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아웃캐스트의 강세를 저지할 만한 아티스트는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양 부문에 이름을 올려 놓은 에미넴(Eminem). 에미넴은 자신이 주연하고 주제곡을 맡았던 영화 <8 마일>의 엄청난 성공으로 단순한 래퍼가 아닌 21세기 대중 문화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아이콘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이러한 성공의 중심에 서 있는 영화 주제곡 'Lose Yourself'로 에미넴은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에이미 리(Amy Lee)라는 여성 보컬리스트를 앞세워 신인 밴드로는 최고의 성공 시대를 구가했던 에반에센스(Evanescence)도 올해의 앨범 부문과 록 부문에 걸쳐 총 5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었다. 에미넴의 후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신인 래퍼 50센트(50 Cent), 여성 힙합 아티스트로는 가장 큰 성공을 누리고 있는 미시 엘리엇(Missy “Misdemeanor” Elliott), 뇌졸증으로 쓰러져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R&B/ 소울 아티스트 루더 반드로스(Luther Vandross), 그리고 폐암으로 일생을 마감해야 했던 싱어송 라이터 워렌 제번(Warren Zevon) 등이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1월 16일, 전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발매될 앨범 “그래미 노미니스 2004”에는 노른자 위 부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 부문 후보들의 곡들이 거의 대부분 수록되었다. 록밴드 가운데 가장 주목 받았던 화이트 스트라이프스(The White Stripes)를 제외한다면, 이 주요 부문에 있는 아티스트와 그들의 대표곡들이 모두 한 앨범 속에 공존하고 있다. 요컨대, 이 앨범은 풍성했던 2003년 음악계를 정리한 잔칫상과도 같은 앨범이다.
이 앨범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겠지만,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 뇌졸증으로 아직 병석에 있는 루더 반드로스의 역작 『 ance With My Father』와 사망 직전의 마지막 음악적 열정이 담겨 있어 의미가 깊은 워렌 제번의 유작 『Keep Me In Your Hear』가 버티고 있어 투표 위원들을 고심에 빠뜨릴 것이고, 그간 그래미 주요 부문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최근 아카데미 주제가 상을 수상하며 시상식과 무관한 인물이 아님을 보여준 에미넴의 『Lose Yourself』에 대한 호평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에이브릴 라빈 두 여 가수의 만만치 않은 발라드 두 곡('Beautiful', 'I’m With You')이 투표 위원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최우수 신인(Best New Artist) 부문에는 중고 신인이라 불러야 할 파워 팝(Power Pop) 밴드 파운턴스 오브 웨인(Fountains Of Wayne)과 록 밴드 에반에센스, R&B의 신성 헤더 헤들리(Heather Headley)와 레게/ 힙합 아티스트 션 폴(Sean Paul), 뒷골목 마약상 출신의 힙합 아티스트 50 센트가 버티고 있는데, 이들의 앨범에서 각각 한 곡씩을 발췌해서 이번 그래미 노미니스 앨범에 수록하였다. 그래미가 신인 부문에서 록 아티스트의 손을 들어줄 지 R&B/ 힙합 아티스트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결과가 흥미롭다. 그래미 노미니스 2004에서는 올해의 노래 부문과 최우수 신인 후보에 이름을 올려 놓은 아티스트/ 후보곡들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부문에는 아웃캐스트가 강력한 후보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미시 엘리엇과 에반에센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화이트 스트라이프스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모두들 만만치 않은 대중적 성공과 호의적인 비평을 등에 업고 있어서 그 어떤 부문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트 스트라이프스를 제외한 나머지 네 장의 앨범의 대표곡들 역시 앨범에 수록되었다. R&B/ 힙합 부문에서도 그 이름을 찾을 수 있는 미시 엘리엇의 'Work It', 엔싱크 출신으로 성공적인 솔로 신고식을 치룬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Cry Me A River', 아웃캐스트의 'The Way You Move', 에반에센스의 'Going Under'를 앨범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블랙 아이드 피스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팀을 이뤄 부른 'Where Is The Love'는 싱글이 갖고 있는 파괴력으로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부문에 이름을 올려 놓았고, 비욘세, 아웃캐스트, 에미넴, 그리고 영국 밴드로는 이례적으로 북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일약 브릿 팝을 대표/ 대변해야 하는 위치에 오른 콜드플레이가 같은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비록 아웃캐스트의 'Hey Ya!'가 이번 앨범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같은 앨범에 수록되어 현재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라 있는 'The Way You Move'가 그 아쉬움을 달래준다.
이 외에도 앨범 속에는 최우수 남성 팝 보컬 부문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비틀즈의 멤버였던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의 유작 'Any Road', 스팅(Sting)의 신작 『Sacred Love』의 첫싱글 'end Your Love', 마이클 맥도날드(Michael McDonald)의 모타운 레코드에 대한 경배가 담겨 있는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등이 수록되어 있다. 무려 9년만에 새로운 곡을 발표하면서 대중 앞으로 돌아온 이글스(Eagles)의 신곡 'Hole In The World' (최우수 팝 듀오/ 그룹 부문), 같은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는 매치박스 트웬티(Matchbox 20)의 곡은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다.
총 21곡이 빼곡히 들어 있는 이 앨범은 역대 그 어떤 그래미 노미니스 앨범보다 충실한 내용물을 자랑한다. 2003년 주류 음악계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앨범들의 완성도가 그 어느 해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시상식을 독점할 것 같은 아티스트를 쉽게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은 주요 부문에 후보로 오른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노래가 모두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2003년 주류 음악계를 정리할 수 있는 유익한 편집 음반이자 금번 그래미 시상식의 하이라이트 모음 내지 사운드트랙이 될 것이다.
대중 음악계 최고의 잔치 제 46회 그래미 시상식은 M-net을 통해 2월 9일 국내에 생중계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