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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 Grammy Nominees 2000
팝 음악계 최고 권위 상 그래미 수상 후보들의 최신 히트곡 담긴 앨범

그래미상이 팝 음악계 최고 권위상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올해로 42회째를 맞이하는 이 시상식은 비록 미국 중심의 행사임이 분명하고 시상 결과를 보면 유난히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미국이 팝 음악의 최대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상, 또 팝 스타들의 주된 활동 근거지가 미국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평가가 있기도 하다.
해마다 그래미 시상식이 열리기 직전에 그 해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들의 음악들을 모은 편집 앨범이 발매되어 인기를 얻곤 했는데 메이저 음반사들이 매년 돌아가며 발매하는 이 음반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를 정도의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아티스트들의 최근 히트곡을 담았다는 이유 때문에 항상 대단한 관심을 모으곤 한다. 미국에서도 유니버설과 EMI, 그리고 ZOMBA의 3개 레이블의 연합작인 NOW 2집이 3위까지 오르며 200만 장이 팔려나가고 3집은 1월 15일자 현재 7위로 계속 순위가 상승중에 있을 정도로 편집 앨범이 맹위를 떨치고 있을 정도로 편집 앨범은 이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기 품목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발매되는 편집 앨범인 GRAMMY NOMINEES 역시 좋은 반응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GRAMMY NOMINEES 앨범은 1995년부터 발매되어 차트 상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한 장씩 발매되던 이 앨범이 1998년엔 라틴 앨범이 한 장 추가되었고 1998년에는 ‘메인스트림’과 ‘랩’ 2 장으로 나뉘어 발매되었다가 다시 올해에는 팝과 라틴, 그리고 랩 등 세 장의 앨범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국내에서 세 장이 모두 발매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고 아직 트랙 리스트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경우 추가로 녹음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곧 바로 시장에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는 2월 8일 경 발매 예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더 늦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중에서 현재까지 대략적인 트랙 리스트가 입수된 팝 앨범을 간략히 살펴보자(이 중에서 한 두 곡은 변경될 수도 있음을 유의할 것).
우선 두 장의 앨범을 합쳐 무려 2,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백스트리트 보이스. 이들의 앨범 MILLENNIUM 수록 싱글인 I want it that way가 선곡되었다. 이들을 가리켜 아이들 밴드라 하고 실제로 소녀 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이존이 그러했듯 이들의 음악은 완전한 10대 취향의 것만은 아니고 듣기 좋은 팝 음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어덜트 컨템퍼러리 성향의 곡들도 제법 있다. 무턱대고 음악성 낮은 보이 밴드 정도로 비난하는 것도 위험한 발상은 아닐까 한다.
또 한 곡은 지난 한 해 라틴 팝의 바람을 몰고 다녔던 리키 마틴의 Livin' la vida loca. 리키 마틴이 뜨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지난 해 그래미상 시상식장에서 펼쳐보인 열정적 공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지...
당연히 빠져서는 안 될 노래가 있다. 롭 토마스가 보컬 피처링한 라틴 록의 대부 산타나의 Smooth. 새 천년 차트에서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두 세기에 걸쳐가며 12주 연속 1위를 했던 이 곡은 아쉽게도 같은 <BMG> 소속의 새카만 후배 여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What a girl wants에 밀려 권좌를 내주었지만 그래미에서 무려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 때문이지 또 다시 1월 23일자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는 소식이다.
오랜만에 앨범 FANMAIL을 내고 명성을 확인시켜준 여성 3인조 TLC. 이들 역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힘자랑을 하고 있는데 히트 싱글 No scrubs가 선곡되었다. 그리고 자의 반 타의 반 라이벌이 된 10대 소녀 돌풍의 주역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각각 ...Baby one mor time과 Genie in a bottle이 앨범에 담기게 되었다(크리스티나는 시상식이 끝난 2월 말에 내한 프로모션을 갖는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
사라브라이트만과 함께 Time to say goodbye를 공전의 히트곡으로 만들어놓은 시각 장애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는 클래식 음악인이면서도 크로스오버의 영웅답게 최근 앨범 SOGNO에서 솔로로 부른 Sogno로 ‘Best Male Pop Vocal Performance’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셀린 디온과 함께 The prayer로 ‘Best Pop Performance By A Duo Or Group With Vocal’ 부문 후보에도 올라있다. 이 앨범에는 Sogno가 실려있다.
그 밖에 리키 마틴, 제니퍼 로페즈와 함께 푸에르토리코 출신 라틴 뮤직 3총사인 마크 앤소니는 팝 앨범에 담긴 I neeed to know가 선곡되었고 ‘Best Hard Rock Performance’ 부문 후보 키드 록(Kid Rock)은 Bawitdaba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빌보드 차트에서의 최근의<BMG> 레이블의 파워를 반영하듯이 루 베가의 Mambo no.5도 담겨있고 스팅의 최신작 Brand new day도 거의 수록될 것이 확실하다고 한다. 앨범에 담긴 13곡의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만 약간 생소한 여성 아티스트 두 사람이 있는데 ‘Best Female R&B Vocal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오른 미국의 R&B 가수 메이시 그레이(Macy Gray)의 Do something과 1970년생으로 ‘Best New Artist’ 부문 후보에 오른 블루스 계열의 뮤지션 수잔 테데시(Susan Tedeschi)의 It hurts so bad가 그것. 특히 키드 록과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수잔 테데시와 메이시 그레이는 모두 ‘Best New Artist’ 부문 후보에 올라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